이런, 안녕하신가?
내가 컴갤유저는 아니지만 그래도 오늘은 약 12년, 내 인생의 거의 절반을 같이 한 이 친구를 소개시켜주고 싶어 글을 쓰러 왔다.
내 인생에 컴퓨터는 딱 3번 있었다.
처음 초등학교 저학년 당시 우리집에 왔던 도스 컴퓨터.
그때 그걸로 하던 게임은 둠이었는데, 어느날 부팅하다가 황천갔다.
그 뒤로 초등학교 3학년때 처음 컴퓨터를 구매했었지. 윈도우 98.
나름 컴퓨터 학원도 다녔어서 잘 만졌다.
그 컴퓨터가 나중에 xp업글도 되고 했지만 램은 256...
그 램으로도 환세취호전, 포켓몬시리즈, 고전게임 시리즈 등등
바람의나라, 메이플스토리, 일렌시아, 서바이벌프로젝트, 서든어택, 카트라이더, 던파 등등..
추억의 게임들을 내게 경험시켜주기엔 충분했다. 그 녀석은 결국 지금 소개할 녀석의 등장으로 약 9년간을 함께하다 수거당했다.
지금도 미스테리인게, 카트는 렉먹어서 10초 뒤 출발하고 던파는 렉먹어서 파티던전입장하면 튕겨서 강제솔로잉하는데 어떻게 니드포스피드는 돌렸을까? 맵로딩에 5~10분 걸렸던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엄마 손 잡고 LG매장가서 100만원에(모니터별도) 업어온 이 녀석이 현재까지도 나와 함께하는 13년차 파트너다.
소개하려니 부끄러움을 타서 모니터 뒤에 숨었군.
왜 뚜껑 열어놓고 쓰냐고?
잔 고장이 많은데 매번 뜯기 귀찮아서 그냥 열고 쓴다.
먼지를 많이 먹긴했지만... 아직은 뭐... 롤 정도는 돌아간다. 참고로 이 컴퓨터로 다이아 갔다 ㅎ
특이사항으론 롤 패치마다 증상 하나씩 생긴다. 플레이하다 끊기는 증상이 있다가도 어느날 보면 그건 사라지고 프레임이 튀는 증상, 또는 어느 날 보면 튕겨버리는 증상 등, 롤 패치에 따라 컴퓨터의 증상이 다르다. 마치 샇아있는 것 같이 컴퓨터의 비명소리를 듣는 기분이랄까?
음.. 가끔 세척은 했다. 일 년에 한... 한 두 번 정도?
아 참고로 이녀석 cpu업글했다. 이 메인보드가 감당할수있는 한에서 업글.. 뭐 별 차이는 안 느껴지던데
엔비디아 G210 그래픽카드이다. 이 녀석이 있었기에 롤이 가능했다.
물론 아직 잘만 돌아간다. 최하옵션 걸고 해야하지만 롤 실력은 그런것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근데.... 피시방가면 더 잘 되긴하더라
원래는 램이 512시금치 하나였다. 지금 2기가씩 두개 꽂아서 풀 슬롯인데
윈도우가 32비트라 3기가까지 밖에 인식 못한다.
참고로 본체뚜껑 열어놓는 이유가 이 놈들 때문이다. 잔고장은 이녀석들 대충 뺐다 끼면 해결 되는데 그게 아주 불편하다. 위치부터가 틀려먹었다고 생각한 순간이 한 두번이 아님. 손이 잘 안들어간다.
이 모든걸 지탱해주는 메인보드 ms7393.
아 이 녀석 얘기하니까 좀 빡치는데 원래 있던 ms7393 1호 메인보드는 고장으로 교체당했다. 그래서 LG가서 교체 문의하니까 13만원 달라더라... 그게 2019년... 무튼 이 녀석은 13만원 주고 데려온 신품이다. 2호 메인보드인것. 이게 망가지면 돈 또 나가니까 컴 고장날 기미 보이면 매번 노심초사하게 된다.
이 녀석의 스펙임... 윈도우 32비트라서 서러운게 한 두개가 아니다.
이번 21년에 이 녀석이 13년차다. 거의 내 수족과 같은 위치라 할 수 있지. 앞으로도 이 녀석이 잘 해주길 굳게 믿고 있다. 수리비용만 좀 안 나갔으면 좋겠음.
추가로 이녀석과 함께 13년을 같이 온 키보드도 소개한다.
이 녀석도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있다.
문자 그대로 '고스란히'
혐주의
13년간 저장 된 나의 체모와 살에서 떨어져나온 죽은 세포(각질) 그리고 키보드 위에서 흘렸던 과자부스러기, 반찬 등등..
아마 나중에 내 복제인간 만들고싶으면 이거 보관해서 DNA 추출하면 될 듯.
이상으로 내 친구 소개를 마친다. 여러분 응원의 한 마디씩 해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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