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줄 요약 : 너님은 잡담하는 것도 세 줄 요약 하냐?걍 백버튼 플리즈다.

제목은 낚시용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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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다니던 직장에서 옆의 동료와 컴퓨터를 같이 쓰도록 돼 있었어.우리 업무와는 관계가 직접 있는 건 아니고,걍 환경이 변화할 경우 컴퓨터를 쓰는 시스템으로 바뀔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드는 정도였지.

전산실에 여직원이 있었고,그 닝겐에게 물어보면서 조금씩 컴퓨터에 익숙해 졌어.

어느날 뭘 물어봤는데,인상을 찌푸리더니 뭐라고뭐라고 쫑알거려.야동을 보고 뭘 처리하는 걸 물어봤다고 생각한 것같아.아주 틀린 건 아니고,이미 지겹게 비슷한 질문을 다른 직원들에게 받곤 한 것같아.

나님보다 회사에 먼저 들어온 선배이고,나이는 나보다 연하였지.군필 때문에 그렇게 된 거야.뭐랄까 신분은 나님이 높고.그녀는 전산실 직원이었고 나님은 다른 부서의 직원이었는데 우리 부서가 중요파트이기 때문에 다른 거지.

오해는 뭐 그런 정도로 끝이었고 잘 지냈고 많이 배웠어.가끔 필요한 프로그램 CD를 복사해 달라고 해서 받기도 하고 그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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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쪽은 회사의 중심파트이기 때문에 위상이 좀 높았고 나님은 그 가운데 하빠리 위치에 있었어.고참이 되고 가까운 선후배가 생겼지.가끔 이 닝겐들이 나님에게 와서 노트북을 고쳐달라고 해.나님은 모른다고 했는데 그 닝겐들 눈에는 뭘 좀 만질 줄 안다고 생각했나봐.

나님의 답변은 언제나 안 된다.전산실에 연락하라는 거였지.그런데 이 닝겐들이 하는 짓이라는 게 컴맹 맹구짓이고,하지 말라는 뭘 깔거나 해서 컴퓨터를 박살내는 거라서 그걸 가지고 전산실에 연락하면 뽀록날까봐 챙피해서 그랬던 거야.나님 선에서 어떻게 안 될까 한 거지.

부서 위상 때문에 걍 전산실 부르면 되는데 회사는 동료관계가 복잡해서 좀 미안하고 그런게 있으니까 그런 거지.

나님이 한 일은 그걸 걍 윈도우 재설치해 버리는 거야.그리고 전산실에 전화해서 뭐뭐 닝겐이 문제가 생겼는데 외근 나가는 바람에 맡기고 갔다.많이 깨졌더라.윈도우만 다시 깔아놓을 터이니 회사 프로그램 좀 깔아주고 세팅 좀 봐달라고 연락해 주는 거지.

전산실에서는 당시 업무를 윈도우 깔고 회사의 특수 프로그램을 깔고 하는 순으로 일을 하기 때문에 나님이 그렇게 윈도우만 깔아줘도 편했던 것같아.

나님은 전산실과 비교적 무난하게 지냈으니까 전화 걸기가 편했거든.

나님 선후배들은 나님에게 미뤄버리고 생까고,그 덕에 그 닝겐은 전산실 닝겐들하고 얼굴 붉힐 일이 없어지는 거고,나님은 걍 부탁받고 절반쯤 작업해서 넘겨주는 셈이니까 그쪽에서도 별 불만이 없었지.

내가 해야 할 일이 전혀 아니지만 걍 가까운 닝겐들 얼굴을 위해서 그짓을 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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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생활이라는 건 시스템에 의해서 돌아가게 돼 있고,그 시스템 내에서 자기에게 빼도박도 못하는 귀책사유가 생기지 않는 한 그건 다 정해진 업무의 일부로 처리가 돼 나가게 돼.

기기는 무슨 핑계로든 고장나게 돼 있고,그 고장을 처리하는 독립 부서가 있어서 처리가 되게 돼 있어.직장생활은 버퍼라고할까 유격이라고 할까 유도리라고 할까 하는 것들이 상당히 작용을 하게 돼.그 융통성이 회사가 무사히 돌아가게 하는 중요한 힘 중 하나거든.

그걸 위해서 커피를 같이 마시고 당구를 치고 술을 마시고 하면서 낯을 익히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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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딱 하나하고 성깔 나쁜 댓글 놀이를 하다 보니 갑자기 그 전산실 그녀 생각도 나고 해서 한번 써 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