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고의 원인규명은 전문가들이 들어서서 증거를 찾아내야 하는 거니까 기다리면 될 거야.그러니까 우리가 뭘 궁금해 하는지 정도를 얘기할 순 있겠지만 사고의 원인을 짐작하고 하는 것은 부질없다는 거지.우린 비행에 대해서 아무 것도 모르니까 추측도 불가능해.

이번 사고는 동체착륙을 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건 결과를 놓고 이야기하는 거고,실제로는 랜딩기어가 안 내려온 사실을 비행기 조종사들이 몰랐던 건 아닌가 생각이 들어.

연료를 싣고 있으면 폭발하기 때문에 연료를 소진시키지 않은 이유가 궁금했거든.오전에 한 리플에도 그렇게 달았지.

비행기의 사고 원인은 1차적으로 새때와의 충돌로 짐작하고 있어.그런게 그 충돌이라는 게 양쪽 엔진이 다 깨진 상태였던 걸로 보여.그러니까 첫번째 착륙 실패 후 비행기를 체공시키지 않고 바로 들어가야 한다고 판단했던 거겠지.

랜딩기어는 엔진과 관련이 있대.그런데 엔진에 문제가 생겨도 한번 정도는 내릴 수 있다고 하거든.이 비행기는 착륙을 시도하려다 다시 올라갔다고 하니까 랜딩기어에 문제가 있었다면 알아야 하지 않을까 추측해 봤어.

만일 랜딩기어에 이상이 있다는 걸 알지 못했다면 조종사는 정상적인 랜딩을 시도했겠지.만일 조종사가 랜딩기어에 문제가 생긴 걸 알았다면,관제탑과 교신을 통해서 이를 전파하고 비행기는 조금이라도 더 긴 활주로 상황을 요구하고 그렇게 움직였을 거야.동체 착륙이니까.

그런데 비행기는 활주로를 길게 잡으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바로 들어왔어.그렇다면 조종사는 랜딩기어에 문제가 생긴 사실을 몰랐다(기기가 경고를 하지 않았다)는 뜻이 아닐까?

조종사와 부조종사가 있는 상황에서 둘 가운데 한 명이라도 이상을 알았으면 그에 맞게 대처하지 않았을까?

그럼 정비불량도 따져봐야 되는 건 아닐까 상상해 봤어.

많은 희생자가 난 사건을 놓고 망상을 하는 게 죄스럽긴 한데,호기심이란 건 아주 못 된 거야.

희생자들이 다 수습이 됐다고 해.죽음이란 건 상상도 하기 싫어.하지만 일단 가족에게는 돌아갈 수 있겠네.

인간의 실수를 바로잡아 앞으로 다른 희생을 내지 않는 게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어주는 진정한 방법 중 하나라는 걸 믿어.

다시한번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