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의 집은 어스쉽이라고 불러.미국의 집 형태 중 하나이지.

폐 타이어로 벽을 쌓고,좌우와 뒤를 흙으로 덮은 형태야.비가 적은 사막지역에 지었기 때문에 지붕은 워터 콜렉터의 역할을 해.이 물을 모아서 생활용수로 쓴다는 개념이야.에너지 소비도 아주 적도록 계획된 집이고.

소위 에너지 풋프린트가 작고 서스테이너블 리빙을 주장하는 건축으로 제안된 거야.

하지만 이 집이 미래의 집의 주역이 될 가능성은 높아보이지 않아.더구나 이런 형태의 집이 대한민국의 기본 주택이 될 가능성은 없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삶은 동경이나 이런 걸 불러일으킬 수 있어.

오지에 사는 자연인을 동경하는 것과 비슷한 심리인 것같아.

나라의 에너지 계획을 이런 낭만으로 세우려고 무던히 노력을 했어.무한히 공급되는 태양에너지와 청정 바람에서 에너지를 얻어 쓴다면 그야말로 이상적이겠지.

그러나 그 망상은 현실에 부딪히면 엉망이 되고 말아.

얼마 전에 썼던 글처럼 올해 겨울은 유난히 추웠어.지난 여름은 폭염에 시달릴 뻔했지만 잦은 비가 이걸 잊고 넘어가게 했을 뿐 별로 기분좋지 않은 조짐이 보인다는 거야.

여름 겨울로 극단의 기온이 닝겐을 괴롭히고 있어.봄 가을이 실종돼 버리고.

방에 에어컨이라도 켜고 난방이라도 해야 삶의 질이 높아 질텐데,이건 여름이나 겨울이나 에너지 문제로 간당간당하기만 해.

홍수가 날지도 몰라서 준비한 4대강은 녹차라떼 지롤로 힘이 빠지고,원전은 멈추고,산 깎아서 만든 태양광은 자연만 흉물스럽게 만들 뿐 기후재앙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이지도 않아.

이런 거 조성하면 닝겐이 진짜 행복해 지는 걸까?관광객은 온다는데,나님보기엔 이 지롤은 걍 아마존 원주민들이 관광객 유치하려고 뻘거벗고 민속춤 추는 걸로만 보여.

대한민국을 행복하게 할 꿈으로는 보이지 않더란 거지.

진짜 여름 폭염이 절절 끓고,겨울 한파가 엄습해서 방구석에서만 버텨야 할 때,또 어느 순간 지진이 닥칠 때 우린 몇 명이라도 더 살릴 수 있다는 희망을 지니고 사는 걸까?

자연인이나 로빈슨 크루소나 다 낭만적이긴 해.그렇다고 그 낭만에 취해서 오늘도 그냥 보내고 내일도 그냥 보낼 수는 없는 것 아니니?

걍 희망이 안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