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장원이 최근 첩보 용어를 쓰기 시작했어.

'요치'라는 단어를 써서 사전을 찾아보니 확인된 이라는 뜻인 듯해.정보가 확인된 거라는 걸 뜻하는 접보세계 용어로 보여.

이걸 쓰는데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생각이 돼.그는 현장요원 출신이라고 하지.

홍장원이 내민 메모의 원본은 아래와 같아.

원본은 파기됐지만 사진본은 남아있는 모양이야.맨 좌측이 전화받으면서 오른손으로 적은 원본.속기체같은 걸로 보이네.22명분의 명단이라고 주장해.

그걸 보좌관에게 넘겨서 정서한 게 오른쪽의 것이야.원본은 이름만으로 22명이었는데 여기에 보좌관이 직함을 넣었다고 해.그게 저렇게 암호처럼 적힌 거지..

이렇게 사진본이 있으니까 이걸 복원하면 22명의 오리지널 명단도 확보할 수 있을 거야.검찰 조서를 통해서 알려진 바 체포하려던 정치인 등이 14명이 아니라는 증거가 돼.

전화 통화를 속기로 채록한 거라서 이보다 정확한 명단은 없어 보여.

우리에게 알려진 건 그 이후 작성한 한글해례본이야.이 해례본은 검찰에 넘어간 걸로 보여.이 검찰에 넘어간 원판은 접힌 자국이 있는 거지.그게 원판이라고 할 수 있어.홍장원은 이 원판 사진을 다시 뽀샵질해서 복사본 원판을 만들었다고 주장해.몇 개인지는 몰라.

이게 검찰로 넘어간 한글해례본 원판이야.

그러니까 홍장원이 가지고 다니는 이 메모는 뽀샵질한 사본이야.그런데 문제는 이 뽀샵본의 위쪽에 있는 거스러미이거든.

이 거스러미는 스프링 메모장을 뜯었을 때 생기는 건데,뽀샵본에 이걸 재현할 이유는 없어.

말이 안 맞아.

홍장원이 뭘 폭로해 버리겠다는 의사를 나타내고 있는지도 몰라.

메모장의 필적 논란이 벌어지니까 이 문제를 이렇게 속기체 첩보 암호로 넘어가려고 하고 있어.그 의도가 뭔지가 심상치 않아 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