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고딩때

친할아버지가 말기암에 걸려서 시한부 판정을 받음

이때 온 가족이 다 할아버지댁에서 지내고 있었음

친할아버지는 그냥 항암 안 하고 집에서 말년을 맞이하기로 함

근데 친할아버지가 먹던 약 중에 하나가 펜타닐이였음

이땐 미국에서 펜타닐이 뭐 난리났니 어쩌니 하는 얘기도 없어서

펜타닐이 뭔지 몰랐는데 약 뒷면에 ’마약성 진통제‘라고 빨간색으로 적혀있더라 ㅇㅇ

그래서 네이버에 펜타닐이라고 검색해봄

이때는 나무위키에도, 위키백과에도 펜타닐의 위험성에 대해 지금처럼 강조되는 문구들이 하나도 없었음

난 만성적으로 편두통을 앓고 있었기에 마약성이면 두통 좀 빡세게 잡아주겠거니 하고 한알 먹음

먹고 한 1분 지났나? 갑자기 존나 어지럽고 두통이고 뭐고 어지러워서 온몸의 통각이 다 사라진 느낌임 

통각이 아예 사라졌다는걸 깨달은 나는 

허벅지를 꼬집어 보고, 랄부에 존나 쎄게 딱밤을 때려봄

근데 1 도 안아팠음. 그래서 사건의 심각성을 깨달음 

난 무서워져서 엄마한테 할아버지꺼 약을 먹었는데 몸이 이상하고 너무 어지럽다라고 말함

그랬더니 밤이였는데 온가족이 난리났고, 내가 펜타닐을 복용했다는걸 들은 피부과 의사인 삼촌에 의해 난 119에 실려감..

119에서 난 존나 심각한 환자처럼 대우를 받았고 실려가던 도중 주변 사람들의 소리가 존나 작게 들리면서 정신을 잃음

그리고 깨어나보니 병원에서는 펜타닐 약을 중화시키는 성분을 내 몸에 투약하고 있었고, 그렇게 통각과 정신이 돌아옴..

극소량이었는데도 이정도였고 금단증상이나 다시 겪고 싶다는 중독성은 딱히 없음.

난 알약형태로 된걸 먹었었고 존나 작았는데도 이정도더라

비틀즈보다 작았음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