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을 거치며 사회 구조 자체가 일종의 ‘리셋’을 경험했고, 그 과정에서 기득권이 무너지고 능력주의(meritocracy)의 서사가 힘을 얻었습니다. 그 이후 압축 성장기에는 교육과 노력이라는 통로를 통해 계층 상승이 가능하다는 믿음이 강하게 자리 잡았고, 실제로도 일정 정도 가능했죠.

하지만 지금은 양상이 변하고 있습니다.

부의 세습화
자산 격차가 교육·취업·결혼 등 생애 전반의 격차로 이어지면서, 소위 말하는 ‘금수저’와 ‘흙수저’ 서사가 고착화되는 중입니다.

부동산 중심의 자산 불평등

사교육을 통한 입시 불균형

가족 배경이 취업과 커리어에 미치는 영향

계층 이동의 벽
경제가 정체되며 전체 파이가 커지지 않는 상황에서, 상향 이동보다 생존이 더 중요한 가치가 되고 있습니다. "노력하면 된다"는 담론은 점점 설득력을 잃고 있고요.

프랑스식 혐오로의 가능성
프랑스처럼 귀족적 계층에 대한 반감과 저항 심리가 커질 가능성은 충분히 있습니다. 특히 SNS 등을 통해 타인의 ‘사치’와 ‘상속된 특권’을 실시간으로 보게 되면서 상대적 박탈감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지금은 여전히 ‘노력 부족’에 대한 개인 책임론이 강하지만, 세대가 바뀌고 사회 구조의 고착이 심화되면 그 인식도 전환될 겁니다.

요약하자면, 지금은 아직 능력주의적 환상이 유효한 과도기입니다. 하지만 자산과 계급의 세습이 심화되면, 향후에는 체제 자체에 대한 환멸과 분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그게 단순한 혐오로만 끝날지, 정치적 변화나 사회운동으로 이어질지는 또 다른 이야기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