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다의 심장을 설계한 사람들

NVIDIA가 AI 혁신의 최전선에 서게 된 데에는 수많은 천재들의 노력이 있었지만, 그 중심에는 두 인물이 있다. 한 명은 조용한 천재, 실리콘밸리 토박이 마르쿠스 트랜트(Marcus Trent). 또 한 명은 인도공과대학(IIT) 델리 캠퍼스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실리콘밸리에 혜성처럼 등장한 **프리야 난두리(Priya Nanduri)**다.

쿠다(CUDA)를 탄생시킨 남자

마르쿠스 트랜트는 원래 그래픽스 파이프라인 전문가였다. 하지만 그는 그래픽 연산이 아닌, 범용 연산의 가능성에 꽂혔다.

GPU가 단순히 픽셀을 처리하는 도구가 아닌, 수천 개의 병렬 연산을 수행하는 엔진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

"GPU는 말 그대로 작은 슈퍼컴퓨터들이 한데 모여 있는 집합체다. 다만, 우리가 그걸 제대로 부리지 못하고 있을 뿐이지."
— Marcus Trent, 2007 GTC 내부 세션 중

그는 CUDA의 초기 개념을 설계하며, 개발자들이 GPU를 자유롭게 프로그래밍할 수 있는 시대를 열었다. 수많은 엔지니어들이 CUDA를 불가능하다고 말했을 때, 그는 끝내 그것을 현실로 끌어왔다.

인도에서 날아온 AI의 신성

반면 프리야 난두리는 비교적 최근에 NVIDIA에 합류했다. 하지만 그녀는 입사 첫 해부터 AI 특화 아키텍처 설계팀에 배치되어 단숨에 핵심 인물로 떠올랐다.

"NVIDIA의 가장 최근 AI 칩인 '블랙웰' 아키텍처는 사실상 그녀의 작품이다."
— 내부 개발자 회의 발췌

그녀는 하드웨어 설계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트랜스포머 기반 연산을 GPU에서 최적화하는 소프트웨어 레이어 설계에도 깊숙이 관여하며, 쿠다 12의 새로운 연산 그래프 모델에도 자신의 이름을 남겼다.

서로 다른 천재, 하나의 비전

마르쿠스는 추상화의 천재였고, 프리야는 최적화의 귀재였다. 두 사람은 서로의 방식이 다름을 인정하면서도, "GPU를 AI의 두뇌로 만든다"는 하나의 비전으로 나아갔다.

"그녀는 나보다 열 배는 빠르게 설계에 들어간다. 나는 구조를 보고, 그녀는 흐름을 본다. 우린 서로가 없는 부분을 메워준다."
— Marcus Trent

두 사람의 시너지는 **Blackwell 아키텍처(B100/B200)**에서 정점을 찍었다.
이 프로젝트는 NVIDIA가 2024년 GTC에서 공개한 차세대 AI 연산 플랫폼으로, H100(Hopper)의 뒤를 잇는 GPU 아키텍처다.

마르쿠스는 Blackwell의 범용 병렬 연산 스케줄러 구조를 설계했고, 프리야는 Transformer 연산 최적화 및 메모리 가속 경로 구성을 주도했다. 특히 프리야는 TensorRT-LLM과 연계한 GPU 로우레벨 커널 재설계에도 깊이 관여했다.

"Blackwell은 단지 더 빠른 칩이 아니라, 'AI 모델이 어떻게 실행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철학적 질문에 대한 해답이다. 우리는 그걸 다시 묻고, 다시 설계했다."
— Priya Nanduri, 2024 GTC Tech Q&A 세션 중

이제 두 사람은 Grace Blackwell Superchip으로 불리는 차세대 통합 AI 플랫폼에도 함께 투입되었으며, 이는 AI 훈련과 추론의 전력 효율을 2배 이상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들의 이름은 이미 수많은 내부 기술 문서와 코드 네임 위에 남겨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