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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尹 체포에 수도권 형사 약 1천명 동원
1차 체포영장 집행이 무산된 뒤, 무장한 경호처는 '차벽'을 세우고 이른바 '면도날 철조망'까지 두르며 관저를 '요새화'하고 있죠. 이렇게 피의자를 비호하는 경호처를 뚫고, 정당한 법집행을 하기 위해 경찰이 수도권의 형사기동대는 물론 마약수사대까지, 체포경험이 많은 출동 가능인력 총동원을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호처를 압도하기 위해, 일단 1천 명 가까운 인원에 대해선 동원 준비를 마쳤습니다.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이 오늘 서울과 인천 그리고 경기 북부와 남부 4곳 지방경찰청에 '수사관 지원'을 공식 요청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재집행을 위해 "출동할 수 있도록 대기해달라"는 내용입니다. 조직폭력배 등 강력 사건을 맡는 형사기동대, 간첩 혐의 피의자를 쫓는 안보수사대,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물론 마약수사대까지 '출동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사실상 현장에 출동할 수 있는 형사들은 전원 동원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1차 체포영장 집행 당시 대통령 관저에 들어간 공수처와 경찰은 약 80명가량, 2백 명 넘는 경호처의 '벽'에 가로막혔습니다. 체포 경험이 풍부한 현장 경찰을 대거 투입해 경호처를 압도하겠다는 게 경찰 판단입니다. 수도권 형사기동대 소속 경찰만 513명, 특별수사단 소속 120명에 다른 수사관들까지 더하면 '출동 대상'만 1천 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관저를 방어중인 걸로 알려진 경호처 인원의 5배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서울 일선경찰서 강력계 형사들은 물론 경찰특공대 투입도 계속 검토하고 있습니다. 대통령 경호처에 대한 압박 수위도 더욱 끌어올렸습니다. 경찰은 지난 3일 체포영장 집행을 적극적으로 막은 경호원 26명에 대한 신원 확인을 경호처에 공식 요청했습니다. 누구인지 특정해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피의자' 입건할 수 있다는 뜻으로, "채증 자료 판독 결과에 따라 추가로 신원 확인을 할 예정"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체포 방해'와 '내란 가담' 혐의를 동시에 받는 박종준 경호처장은 내일 오전 10시, 세 번째 소환 통보를 받은 상태입니다. 경찰은 조사를 거부하고 있는 박종준 처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신청한 뒤, 공수처와 협의를 거쳐 윤 대통령 체포 시기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214/0001399089 - [단독] "55경비단 혹사당한다…밤샘 근무조 체포 저지 투입"[앵커] 윤 대통령의 인간 방패로 동원된 육군 55경비단 병사들, 이 문제 취재한 오원석 기자와 좀 더 얘기 나눠 보겠습니다. 오 기자, 앞서 봤지만 일반 병사들이 심지어 밤샘 근무를 하고도 윤 대통령 지키기에 동원되고 있다는 거죠? [기자] 저희는 병사들의 가족과 전역자를 다각적으로 취재했는데요. 부대 내부의 상황을 전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대통령 경호처가 체포에 대비해 관저를 차벽 등으로 완전히 봉쇄하면서 휴가를 나간 병사들의 복귀가 원활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저희 취재를 종합해 보면 평상시 55경비단은 3교대로 24시간 관저 외곽을 경호했는데, 요즘은 2교대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 3일 영장 집행 실패 이후, 경호처가 철조망과 쇠사슬을 치고 있는데요. 이런 봉쇄가 내란 피의자 윤 대통령이 아닌, 그곳의 외곽을 경비하는 병사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있는 상황이라는 게 저희가 취재한 분들의 공통된 주장입니다. [앵커] 게다가 인간 방패 역할을 하기 위해서 잠도 거의 못 자고 혹사를 당하는 경우도 있었다죠? [기자] 체포가 집행된 3일 밤샘 근무를 하고 취침을 해야 하는 인원들도 지체 없이 아침 7시에 관저 앞으로 보내졌다는 사실 전해드렸는데요. 그런데 이날 공수처, 오후 1시 30분쯤 철수했죠. 저희 취재에 따르면 밤샘 근무를 마치고 현장에 투입된 병사들은 이 시간을 한참 지난 오후 늦게까지도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대기해야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또 다시 밤샘 근무에 들어간 인원도 있었다고 취재 됐습니다. 이에 대해 경호처는 "경호경비 인력 규모와 운용은 기밀이라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만 보내왔습니다. [앵커] 경호처는 일반 병사는 동원 안 했다더니 결국 다 거짓 해명이었던 거네요? [기자] 네, 병사와 수시로 연락하는 부모들, 그리고 전역자 등을 다각도로 취재한 결론은 그렇습니다. 취재에 따르면 55경비단 병사들은 "체포조가 오면 가만히 서 있으라" 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이런 지시를 받은 병사들은 체포조와 마주 서야 했습니다. [앵커] 이 병사들, 그저 병역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20대 청년들인데, 저희 취재한 내용 보면 부당한 지시를 안 따랐을 때 아니면 그냥 따랐을 때 뭐가 더 처벌이 크냐, 이런 고민을 하고 있다는 거잖아요? [기자] 네 맞습니다. 언제 집행될 지 모를 2차 체포 때 또다시 인간 방패로 투입될까 걱정하고 있다는 게 내부 분위기입니다. 군은 경호처에 55경비단을 투입하지 말라고 요청했고, 55경비단에도 지시를 거부하도록 했다고는 하는데요. 하지만 경호처는 부착물을 모두 떼어내 소속과 신분을 숨긴 상태로 55경비단을 현장에 투입했고, 이들을 경호처 인력이었던 것처럼 입장문을 낸 바 있습니다. 요새처럼 봉쇄된 관저 안에서 경호처가 55경비단에 어떤 지시를 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지만 국방부는 55경비단을 관저에서 철수시킬 계획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한 55경비단 병사는 "신원조회까지 거쳐 55경비단에 선발됐다는 자부심을 가져왔는데, 이젠 자괴감만 남았다" 이렇게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437/0000425950 - [단독] "엄마, 어떤 죄가 더 커" 병사들 불안 - dc official App- 씨발ㅋㅋㅋ 베테랑 형사 천명 호출ㅋㅋㅋ - dc official App- [단독] 국수본, 형사기동대장 전원 오후 2시 집결 지시- 공수처장 선언, 체포막는 국힘의원도 체포할거임똑똑한 힘붕이들아분탕 걸렀으니이제 0순위 윤카 사수에 집중하자 제발아까 경찰 총동원령 기사도 떴고재정비할 시간이다.더불어공산당이랑 찢이 완전 상왕이구나공수처,경찰,재판부 지들이 다 주물르고 있네 미친https://n.news.naver.com/article/023/0003881401?sid=102 공수처장 “尹 체포 막는 국회의원, 현행범 체포 가능”野 “봐줄 것 없이 체포하라”...공수처장 “잘 알겠다”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은 9일 국회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막아설 경우 현행범으로 체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오 처장은 이날 n.news.naver.com- 속보) 관저 철문 크레인으로 돌파한다미친새끼들ㅋㅋ- [단독]관저 철문·차벽, 크레인으로 돌파한다[앵커]2차 체포를 시도하면 경호처는 막을게 불보듯 뻔한 상황,경찰은 1,2차 관문인 관저 진입로 철문과 차벽을, 크레인이 달린 구난차량으로 돌파하는 안을 검토 중입니다.최재원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기자]지난 1차 체포 시도 때 버스 차벽과 전술차량 등에 진입을 방해받았던 경찰과 공수처 체포팀.경찰이 2차 체포 때는 크레인 기능이 있는 구난차 투입 방안을 검토 중인 걸로 파악됐습니다.구난차는 차량을 견인하거나 무거운 물체를 들어올릴 수 있는 차량으로 1차 철문 앞 차벽과 철문 해체에 투입될 전망입니다.경찰은 서울에서만 구난차와 견인 장비를 13대 보유하고 있습니다.2차 체포가 시작 지점에는 경호처가 세운 버스 여러 대로 입구가 봉쇄된 상태인데 경찰은 구난 차량으로 버스 차벽과, 쇠사슬로 묶어 놓은 철문을 잡아당겨 철거할 계획입니다.이렇게 확보한 공간으로 체포팀을 빠르게 투입한다는 겁니다.1차 시도 때처럼 대통령 관저 앞 200m 지점에서 경호처와 대치가 벌어지면, 압도적인 인력 우위를 바탕으로 경호 인력을 제압하겠다는 계획입니다.최근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수도권 광역수사단에 대기 지시 공문을 보내면서 방검복, 삼단봉 같은 장비 준비도 지시한 걸로 확인됐습니다.하지만 헬기나 드론 등의 투입 가능성은 낮은 걸로 전해졌습니다.채널A 뉴스 최재원입니다.영상편집 : 장세례최재원 기자 j1@ichannela.comhttps://n.news.naver.com/article/449/0000296328?sid=102- dc official App- 블라) "경찰 짱구 굴리는 중"여론 눈치 보면서 WWE 하는 중 참으로 진정한 법치주의다 시발것 - 원영섭 페이스북 새로운 글 올라옴 중앙지법에서 체포영장기각된거아니냐? 애네 진짜 이거 알려지면 ㅈ될꺼같은데- 김종민 변호사 "형사기동대로 영장집행 변경해도 범죄"- (블라인드) 경찰 내부 상황.jpg - dc official App- 경호처 입장 결사항전 이다. 무조건 지켜야 한다. 경호처 화이팅 자유민주주의 수호 멸공 - dc official App- 민경욱 "공수처 검사들 구속될 사안"공수처검사들 싹다 감옥가게 생겼네 - 경찰 특공대..?? 형사기동대..?? 장갑차..?? - dc official App- 김기현 "민주당 헌법기관들 마비, 내란중"- 눈빛 봐라 살벌하다 살벌해ㅋㅋ- 초긴급) 윤카 체포영장 오늘 중으로 침오늘 영장 집행할 것으로 예상됩니다.각 경찰서 형사팀 1팀씩 동원령 내렸다고 합니다.(정확한 시간은 아직 모르지만 형사팀 동원령은 팩트입니다.)무조건 막아야 합니다.올 겨울 최강 한파지만 조금만 더 힘냅시다.#StopTheSteal #STS #SAVEKOREA #부정선거 #이재명 #구속- 유상범 "경찰, 불법체포-직권남용죄등 형사사법체계 무너져"- 박수영-김미애 "불법 체포쇼"트랙터 폭도때부터 가장먼저 앞서 외침 이 두분 한결같은 목소리 응원함 - 尹 대통령 측 "경호처장 경찰 소환 목적은 경호 무력화로 尹 불법 체포"https://n.news.naver.com/article/008/0005139425?sid=102 尹 대통령 측 "경호처장 경찰 소환 목적은 경호 무력화로 尹 불법 체포"윤석열 대통령 측은 경찰이 박종준 대통령 경호처장을 소환 조사하는 것에 대해 "대통령 경호를 무력화하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 측 변호인 윤갑근 변호사는 10일 오전 공지를 통해 "수사권을 남용한 꼼수 소환n.news.naver.com- 국힘 원외당협위원장 71명 와서 관저 교대로 지킨대https://naver.me/GMm8JYB1 이게맞음 잘한다 與 원외 당협위원장 70명 “尹, 탄핵 절대 반대…전 국민적 혼란 일으킬 것”‘비상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국민의힘 원외당협위원장 70명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7일 성명서를 내고 “현 시국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국민 여러분에게 대단히 죄송한 마음”이라면서도 “그럼에도 대통령의 www.kyeonggi.com+++ 검색해보니까 당협위원장들이 1달전에도 윤대통령 탄핵반대 하셨었네 - dc official App
작성자 : ㅇㅇ고정닉
비릿비릿 부산 수산시장 조업물 파밍하기
[시리즈] 사소한 해양생물 이야기 · 흔들흔들 갯벌의 하얀 지휘자, 흰발농게를 만나다 · 엉금엉금 멸종위기의 해양 파충류, 매부리바다거북을 만나다. · 살금살금 73년만에 다시 발견된 두이빨사각게를 만나다 · 첨벙첨벙 제주 바다의 남방큰돌고래들을 만나다 · 달랑달랑 모래사장의 유령, 달랑게를 만니다. · 길쭉길쭉 갯벌의 뽑기왕, 알락꼬리마도요를 만나다 · 느릿느릿 해안가의 거대한 청소부, 갯게를 만나다 · 매끈매끈 한반도 최대의 기각류, 큰바다사자를 만나다 · 휘적휘적 노란 부리를 지닌 천연기념물, 노랑부리저어새를 만나다 2025년 1월 6일, 새해를 맞아 오랜만에 부산광역시의 자갈치수협위판장과 부산공동어시장을 다녀왔습니다. 이번 목표는 겨울철 부산 앞바다에서 볼 수 있는 어종들과 국내 박물관과 연구시설에 없는 희귀어종들을 확보하는 것이었는데요. 바닷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얼어죽을 뻔 했지만, 든든한 동료분들과 현지 중매인의 도움을 받아 표본 확보 작업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부산광역시 자갈치에 위치한 자갈치수협위판장. 저녁 8시쯤에 방문하면 동해 바다에서 잡힌 다양한 조업물들이 판장에 깔려있는데, 판장 바닥에는 식용으로 쓰지 않는 잡어들이나 기타 생명체들이 버려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판장을 방문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버려진 잡어들을 확보하기 위해서인데요. 설명만 들으면 바닥에 떨어진 것들을 주워 먹으려는 동네 거지의 생존 일대기로밖에 보이지 않겠지만, 엄연히 연구용 샘플과 전시용 표본을 확보하기 위한 작업입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경매 대기 중이던 거대한 자바리(Epinephelus bruneus). 흔히 제주도에서 다금바리라는 이름으로 유통되는 녀석인데, 이렇게 큰 녀석은 오랜만이라 “얘는 몇 인분이나 나올까”하는 생각에 한참을 쳐다봤습니다. 사진을 보면 안구와 부레가 심하게 돌출되어 있는데, 깊은 바다에 사는 물고기들은 심해에서 급격히 올라오면 수압의 변화 때문에 체내의 장기들이 튀어나오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발생합니다. 가을철에 남해~동해에서 종종 포획되는 매가오리(Myliobatis tobijei)도 보입니다. 마름모나 오각형의 납작한 몸통을 지닌 일반적인 가오리 종류와 달리, 이 녀석들은 독수리를 연상시키는 체형이 특징이며 모래바닥 속의 조개나 갑각류를 단단한 이빨로 으깨먹는 녀석입니다. 사육난이도가 높은 편은 아닌데, 우리나라 아쿠아리움에서는 전시 중인 곳이 없어서 살아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없는 게 아쉬운 어종입니다. 긴꼬리장어(Dysomma anguillare) 얼빵한 표정이 매력적인 장어 종류로, 항문이 목 부분에 달려있는 것이 특징인 심해 장어의 일종입니다. 제주도에서 저인망 조업물 분류 작업을 할 때 자주 봤던 녀석들인데, 부산 자갈치에서 만나니 기분이 묘합니다. 이들은 식용으로 쓰이지 않아서, 시중에서는 찾아보기 어렵지만 저인망 조업물을 취급할 때는 얼굴을 자주 비추는 녀석들입니다. 이 밖의 다른 수확으로는... 외가시양태(Hoplichthys gilberti) 동서대(Aseraggodes kobensis) 노랑촉수(Upeneus japonicus) 청돔(Sparus sarba) 도화양태(Foetorepus altivelis)줄비늘치(Coelorinchus multispinulosus) 정도가 부산 자갈치수협위판장에서의 수확이었습니다. 상기한 어종들은 판장 바닥에 오징어 먹물이 잔뜩 묻은 채로 널부러져있는 경우가 많아서, 확보 후 바로 바닷물로 세척해서 상태를 확인하고 정확한 종류를 확인하는데요. 이 과정에서 한 어르신이 조업물을 주워담고 있는 저희를 안쓰럽게 쳐다보시더니, "아무리 젊다지만 그런 거 주워먹으면 배탈나니까 멀쩡한 거 먹어"라고 하시며 저와 제 동료분들에게 오징어 3마리를 주셨습니다. 어르신의 호의에 대한 감사함과 갈 때까지 가버린 저희의 이미지에 대한 슬픔이 동시에 떠올라 눈물이 앞을 가리고 말았습니다... 자갈치수협위판장에서의 작업을 마치니 시간은 어느덧 새벽 3시가 되었고, 햄버거 하나를 먹은 뒤 부산공동어시장으로 향했습니다. 부산공동어시장은 국내 최대의 수산물 위판장으로, 전국 수산물 유통량의 30%, 우리나라 고등어 유통량의 90%를 담당할 정도로 엄청난 규모를 자랑합니다. 그만큼 같이 혼획되는 잡어나 희귀어종도 많은데, 이곳에서 국내 최초로 발견된 미기록종 어류들도 다수 존재하는데요. 이곳 역시 자갈치수협위판장과 마찬가지로 연구용 샘플과 전시용 표본, 그리고 미기록종 어류를 확보하기 위해 매서운 추위를 뚫고 방문했습니다. 고등어와 함께 가장 먼저 보이는 물고기는 참다랑어(Thunnus orientalis)입니다. 참치의 왕이라는 별명이 붙었을 정도로 맛있고 가격도 매우 비싼 물고기지만, 그건 배에서 잡히자마자 피를 제거하는 방혈 작업을 거친 초대형 개체들의 이야기고 사진처럼 작은 녀석들은 식용 가치가 그리 높지 않습니다. 물론 어린 참다랑어도 충분히 식용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위판되지 못한 녀석들의 경우 버려지거나 사료 공장으로 팔려나가는 찬밥 대우를 받습니다. 부산의 대표적인 식용어, 눈볼대(금태)와 홍감펭(빨간고기)도 위판장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아까무스, 금태라는 이름으로도 유통되는 눈볼대는 기름기가 많고 감칠맛이 뛰어난 것이 특징으로, 회, 구이, 솥밥 등 다양한 방식으로 조리되며 가격도 kg당 7만원 이상을 호가하는 고급 식용어입니다. 홍감펭 역시 금태 못지 않게 맛있는 어종으로, 가격이 높은 편이긴 하지만 감칠맛이 뛰어나고 살코기가 부드러운 편이라 생선을 잘 못 드시는 분들도 어렵지 않게 드실 수 있습니다. 여담으로 기장군에 위치한 기장시장의 횟집들이 홍감펭을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으니, 홍감펭 회를 드셔보고 싶으신 분들은 이곳을 방문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위판장 구경은 할만큼 했으니 본격적으로 연구용 샘플 확보 작업을 시작합니다. 미친 듯이 쏟아지는 고등어들 사이에는 상품성이 없어 버려지는 어종들도 여럿 섞여있는데, 이것들을 잘 살펴보면 희귀한 어종들이 튀어나옵니다. 둥글둥글한 두상이 특징인 연어병치(Hyperoglyphe japonica)와 몸 윗부분에 작은 검은색 점들이 잔뜩 난 까칠복(Takifugu stictonotus)들이 고등어 무더기 틈에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연어병치는 수심 100~500m 사이의 깊은 바다에서 서식하는 심해어의 일종으로, 살코기에서 버터 맛이 나는 특징이 있어 대형 개체들은 비싼 값에 거래되곤 합니다. 까칠복은 살과 창자, 정소에는 독이 없어 식용이 가능한 복어 종류지만, 복어의 독은 치료제가 없는 강력한 맹독, 테트로도톡신이기 때문에 조리 관련 자격이 없다면 절대로 취급해서는 안됩니다. 연어병치와 까칠복을 뒤로 하고 버려진 물고기들을 탐색하던 도중, 꼬리가 빨간빛을 띠는 전갱이가 보여 다가가보니, 우리나라에서는 매우 희귀한 어종인 홍기가라지(Decapterus tabl)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홍기가라지는 우리나라 제주도, 전 세계의 열대~아열대 해역에서 서식하는 전갱이의 일종으로, 전체적인 외형은 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갱이와 흡사하지만, 제2등지느러미 윗부분과 꼬리지느러미가 강렬한 붉은빛을 띠는 것으로 쉽게 구분할 수 있는데요. 우리나라에서는 1993년 4월, 부산공동어시장에서 처음 발견되어 국내 서식이 확인된 종인데, 32년 전에 위판장 바닥에서 홍기가라지를 처음 발견했을 박사님들의 감정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홍기가라지에 이어, 또다른 희귀종인 꽁치(Cololabis saira)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마트에 가면 널린 게 꽁치인데 지랄도 풍년이라고 생각하실 분들도 계시겠지만, 사실 우리나라 바다에서 꽁치는 거의 사라진 상태라, 명태만큼이나 만나보기 어려운 종입니다. 1990년대만 해도 우리나라 바다에서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었지만, 남획과 고수온으로 인한 해양 환경의 변화로 현재 꽁치 어획량은 20년 전에 비해 0.4%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인데요. 이 때문에 현재 대형마트나 슈퍼마켓에서 판매되고 있는 꽁치는 수입산이며, 우리나라 바다에서 잡힌 선도 좋은 꽁치는 고가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매우 귀중한 표본이기에, 비늘이 상하지 않도록 개별 포장 봉투에 고이 모셔두었습니다. 고등어 더미 사이에서 만족스러운 성과를 달성한 후, 저인망 조업물 경매장으로 넘어가니 커다란 돔발상어(Squalus mitsukurii)들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돔발상어의 초록색 구슬같은 예쁜 눈에는 터피텀(Tapetum)이라는 약한 빛을 인식하고 받아들이는 세포층이 있는데, 이덕분에 돔발상어는 빛이 거의 없는 심해에서도 먹잇감이나 천적을 인식할 수 있습니다. 크기도 최대 1.1m 정도로 작은 편이고, 성격도 온순한 편이라 일본의 대형 아쿠아리움에서는 종종 전시하기도 하는데, 언젠가 우리나라 아쿠아리움에서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표본이 필요해서 중매인에게 매입을 요청했는데, 헐값에 판매되는 상어답게 1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매입할 수 있었습니다. 돔발상어 매입을 위해 경매가 시작되기를 기다리다가, 같이 작업하러 온 동료분이 아귀에 입 안에 자그마한 게 한 마리가 들어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아귀는 포식성이 매우 강해서 입 안에 들어갈만한 것들은 일단 무조건 삼키고 보는 버릇이 있는데, 이 때문에 위판장에 올라온 아귀들을 보면 입 안에 무언가를 먹고 있다가 잡힌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갑각류는 문외한이라, 갑각류를 전공하신 동료분께 녀석의 이름을 물어보니 “두드러기은행게(Romaleon gibbosulum)”라는 저서성 갑각류의 일종이라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모래가 섞인 진흙바닥이나 모래바닥에서 서식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는 게 종류라는데, 아무리 흔하다해도 이름을 모르다보니 신기하기만 합니다. 보물을 알아보는 자가 보물을 차지한다던데, 갑각류 공부도 시작해야하나 순간 고민했습니다...^^;; 경매가 끝나갈 무렵, 아침해가 떠오르기 시작하자 위판장을 뒤로 하고 확보한 표본들의 촬영 작업과 분류 작업을 위해 동료분의 작업실로 돌아왔습니다. 한겨울의 위판장은 미칠 듯이 춥고, 신발에 비린내가 배기 쉬워 세탁하는 데 진땀을 빼야하지만, 해양생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이 정도 고생을 할 만큼 값진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입니다. 혹시라도 신기한 해양생물들을 보고 싶으시다면, 방한 대비와 튼튼한 장화를 준비한 다음에 한 번 방문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dc official App
작성자 : Mr.Fish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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