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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1년전 공중화장실에서의 추억.ssul앱에서 작성

ㅇㅇ(223.62) 2021.03.07 23:10:10
조회 104 추천 0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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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1년전 화창한 여름날


무엇이 문제였을까... 출근길에 나서자마자 뱃속에서 미세한 떨림이 느껴진다.

'아아... 이 복통은 내 오랜 인생 경험을 토대로 유추해 보건데 절대 단순한 복통이 아니다.'

무엇이 문제인지는 대충 짐작이 가지만 중요한 건 그것이 아니다.

만약 출근길에 조금이라도 흘리는 날에는 커뮤니티에 '지하철 대변남'으로 박제되는 것도 시간문제 라는걸 지난 10년간의 디시인생으로 뼈저리게 알고있다.

그러므로 나는 살기위해 온몸의 정신을 괄약근에 집중 할 수밖에 없었다.


괄약근에 힘을주고 걷자 마치 한마리의 펭귄을 연상시키는 뒤뚱뒤뚱한 자세로 저 멀리 보이는 지하철역까지 조심조심 발걸음을 옮긴다.

그렇게 창피함을 무릅쓰고 뒤뚱뒤뚱 걸어 지하철역에 도착했지만 가장 큰 난관이 있다는걸 간과하고 있었지 아니한가.


'아아... 화장실이 2층에만 있었구나 ....'

'왜 몰랐을까... 아니 알고는 있었다. 하지만 괄약근에 집중한 나머지 머리속에 그걸 생각할 겨를이 없었을 뿐...'

화장실에 거의다 왔다는 안도감 때문이였을까, 조금 긴장이 풀려 적군에게 무려 1cm나 진군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상태로 계단을 올라가면 분명히 화장실에 도착하기 전 '지하철 대변남'이 될걸 알고 있었기에 섣부른 판단을 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인생의 존망을 걸고 고민하던중 눈앞에 보이는 노약자용 엘리베이터... 어릴 때 보던 동화에서 나온 오누이가 하늘에서 내려온 동아줄을 보았을때 이런 느낌이였을까.

'현대과학기술의 집약체, 현생인류 과학기술의 산물 엘리베이터,  아아... 어찌 이 아름다운 기계를 보고도 아무렇지 않게 지나다녔을까 ...'

화창하고 뜨거운 여름의 태양볕이 유리에 비쳐 엘리베이터 전체를 감싸안는 그 광경은 마치 천사가 지상에 강림하는듯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내려오고 있는것이 아니던가.


평소같았으면 절대 안탔겠지만 지금은 전시에 준하는 비상사태.

어쩔 수 없이 뒤뚱대는 걸음으로 50m나 더 뒤에 있는 엘리베이터로 걸음을 옮긴다.

그렇게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갈때마다 조금씩 풀리는 긴장감 ...

긴장감이 조금씩 풀릴때마다 적군이 1mm씩 진군하는것이 느껴진다.


'아아...이대로 가다간 모든것이 물거품이 될 지도.'

그렇게 적군에게 조금씩 진군을 허용하며 최후의 관문 하난만을 남겨놓은채 모든것을 자포자기 하기 직전 머리속에  단어 하나가 찌릿 하며 스쳐지나간다

'지하철 대변남'

'아니... 아직 안졌어...'

지하철 대변남이란 칭호를 얻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 때문이였을까 갑자기 온몸이 경직되기 시작하며 다시한번 온몸이 긴장되기 시작한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화장실까지 진입하여 바지를 풀자마자 봇물 터지듯 지금까지 참아왔던게 터져나온다

마치 전쟁의 시작을 알리는 나팔을 울리듯 방구소리가 화장실 전체에 울려퍼지기 시작한다

'부우우욱... 부우욱... 북북..'

'아아... 이 얼마나 아름다운 소리인가'

지금까지의 고통을 전부 위로해주는 듯한 배속에 있는 모든 악이 사라지는 소리가 얼마나 듣고싶었던가

그렇게 본인의 방구소리에 심취해 감상하던 것도 잠시


옆자리에서 나지막히 들려오는 한숨소리 ...

"하아... 씨발...."


그렇다... 들어올땐 정신없어서 못봤지만 나는 옆칸에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배제해버렸던 것이다

하지만 한번 풀려버린 괄약근을 더이상 조절하는것은 불가능 했기에 나는 "죄송합니다" 한마디와 함께 마치 2차세계대전에서 연합군의 비행기에 기관포를 쏴대는 추축군을 방불케하는 기세로

'투두두둑 투두두두두두둑 퐁포포포퐁퐁 퐁퐁퐁'

마치 옆칸 사람의 한숨에 답가라도 보내듯 엄청난 속도로 뱃속을 비워내기 시작했다


옆칸의 사람에겐 미안하긴 했지만 더이상 어쩔 수 없기에 그저 이 상황을 받아들이기로 마음먹었다.

그렇게 1분정도 지났을까 나의 답가에 대답이라도 하듯 내리 한숨을 쉬던 옆칸의 사람은 물을 내린 후 쾅 소리와 함께 사라졌다.


아마도 똥싸다가 도저히 못듣겠어서 나갔을거라 아직도 생각한다

그렇게 모든것을 비운 후 손을 씻고 나오던길 눈이 마주친 한 중년의 남성...

기둥에 기대어 서있다가 나와 눈이 마주친후 화장실로 들어가던 그 남성...

아마 그 사람이 옆칸의 화장실 동료가 아니였나 싶다.




그렇게 내 여름의 공중화장실에서의 추억은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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