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스압)1년전 공중화장실에서의 추억.ssul앱에서 작성

ㅇㅇ(223.62) 2021.03.07 23:10:10
조회 98 추천 0 댓글 6
														

viewimage.php?id=3dafd922e0c23b9960bac1e1&no=24b0d769e1d32ca73dec80fa11d028316f56ba15eaa5e1d2899cddb8d8a23ba9e75f7dac81315cb89ee81c0b44df47f4abc846f6d102cd03d21b775a488fbdfae4f231c97610b2a21e61b4dc54b5ed942b02de27d8b84ea1b43b258e9a907312099ec59998267742251bcc816e2a




때는 1년전 화창한 여름날


무엇이 문제였을까... 출근길에 나서자마자 뱃속에서 미세한 떨림이 느껴진다.

'아아... 이 복통은 내 오랜 인생 경험을 토대로 유추해 보건데 절대 단순한 복통이 아니다.'

무엇이 문제인지는 대충 짐작이 가지만 중요한 건 그것이 아니다.

만약 출근길에 조금이라도 흘리는 날에는 커뮤니티에 '지하철 대변남'으로 박제되는 것도 시간문제 라는걸 지난 10년간의 디시인생으로 뼈저리게 알고있다.

그러므로 나는 살기위해 온몸의 정신을 괄약근에 집중 할 수밖에 없었다.


괄약근에 힘을주고 걷자 마치 한마리의 펭귄을 연상시키는 뒤뚱뒤뚱한 자세로 저 멀리 보이는 지하철역까지 조심조심 발걸음을 옮긴다.

그렇게 창피함을 무릅쓰고 뒤뚱뒤뚱 걸어 지하철역에 도착했지만 가장 큰 난관이 있다는걸 간과하고 있었지 아니한가.


'아아... 화장실이 2층에만 있었구나 ....'

'왜 몰랐을까... 아니 알고는 있었다. 하지만 괄약근에 집중한 나머지 머리속에 그걸 생각할 겨를이 없었을 뿐...'

화장실에 거의다 왔다는 안도감 때문이였을까, 조금 긴장이 풀려 적군에게 무려 1cm나 진군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상태로 계단을 올라가면 분명히 화장실에 도착하기 전 '지하철 대변남'이 될걸 알고 있었기에 섣부른 판단을 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인생의 존망을 걸고 고민하던중 눈앞에 보이는 노약자용 엘리베이터... 어릴 때 보던 동화에서 나온 오누이가 하늘에서 내려온 동아줄을 보았을때 이런 느낌이였을까.

'현대과학기술의 집약체, 현생인류 과학기술의 산물 엘리베이터,  아아... 어찌 이 아름다운 기계를 보고도 아무렇지 않게 지나다녔을까 ...'

화창하고 뜨거운 여름의 태양볕이 유리에 비쳐 엘리베이터 전체를 감싸안는 그 광경은 마치 천사가 지상에 강림하는듯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내려오고 있는것이 아니던가.


평소같았으면 절대 안탔겠지만 지금은 전시에 준하는 비상사태.

어쩔 수 없이 뒤뚱대는 걸음으로 50m나 더 뒤에 있는 엘리베이터로 걸음을 옮긴다.

그렇게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갈때마다 조금씩 풀리는 긴장감 ...

긴장감이 조금씩 풀릴때마다 적군이 1mm씩 진군하는것이 느껴진다.


'아아...이대로 가다간 모든것이 물거품이 될 지도.'

그렇게 적군에게 조금씩 진군을 허용하며 최후의 관문 하난만을 남겨놓은채 모든것을 자포자기 하기 직전 머리속에  단어 하나가 찌릿 하며 스쳐지나간다

'지하철 대변남'

'아니... 아직 안졌어...'

지하철 대변남이란 칭호를 얻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 때문이였을까 갑자기 온몸이 경직되기 시작하며 다시한번 온몸이 긴장되기 시작한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화장실까지 진입하여 바지를 풀자마자 봇물 터지듯 지금까지 참아왔던게 터져나온다

마치 전쟁의 시작을 알리는 나팔을 울리듯 방구소리가 화장실 전체에 울려퍼지기 시작한다

'부우우욱... 부우욱... 북북..'

'아아... 이 얼마나 아름다운 소리인가'

지금까지의 고통을 전부 위로해주는 듯한 배속에 있는 모든 악이 사라지는 소리가 얼마나 듣고싶었던가

그렇게 본인의 방구소리에 심취해 감상하던 것도 잠시


옆자리에서 나지막히 들려오는 한숨소리 ...

"하아... 씨발...."


그렇다... 들어올땐 정신없어서 못봤지만 나는 옆칸에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배제해버렸던 것이다

하지만 한번 풀려버린 괄약근을 더이상 조절하는것은 불가능 했기에 나는 "죄송합니다" 한마디와 함께 마치 2차세계대전에서 연합군의 비행기에 기관포를 쏴대는 추축군을 방불케하는 기세로

'투두두둑 투두두두두두둑 퐁포포포퐁퐁 퐁퐁퐁'

마치 옆칸 사람의 한숨에 답가라도 보내듯 엄청난 속도로 뱃속을 비워내기 시작했다


옆칸의 사람에겐 미안하긴 했지만 더이상 어쩔 수 없기에 그저 이 상황을 받아들이기로 마음먹었다.

그렇게 1분정도 지났을까 나의 답가에 대답이라도 하듯 내리 한숨을 쉬던 옆칸의 사람은 물을 내린 후 쾅 소리와 함께 사라졌다.


아마도 똥싸다가 도저히 못듣겠어서 나갔을거라 아직도 생각한다

그렇게 모든것을 비운 후 손을 씻고 나오던길 눈이 마주친 한 중년의 남성...

기둥에 기대어 서있다가 나와 눈이 마주친후 화장실로 들어가던 그 남성...

아마 그 사람이 옆칸의 화장실 동료가 아니였나 싶다.




그렇게 내 여름의 공중화장실에서의 추억은 막을 내렸다.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연예인 말고 매니저 했어도 잘했을 것 같은 계획형 스타는? 운영자 25/01/13 - -
공지 글쓰기 에디터 개선 안내 운영자 25/01/13 - -
683960 이거 ㅁㅌㅊ? [5] ㅇㅇ(125.177) 21.03.08 108 0
683959 이거 너무 대놓고 관종녀아님????????????????????????? ㅇㅇ(175.195) 21.03.08 95 0
683957 우리학교도 원격수업 교복입네 ㅋㅋㅋ 문드랍 놀리지말껄 [4] asu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08 84 0
683956 무선 마우스 기능 쓰려면 블투기능 되는 메인보드 사야하냐? ㅇㅇ(223.38) 21.03.08 58 0
683955 나 3800xt필요한데 버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08 56 0
683954 롯데온 파워 특가하는거 있냐? ㅇㅇ(220.93) 21.03.08 46 0
683953 선적리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08 37 0
683952 ml120 논led 이거 갠찬냐 ㅇㅇ(124.5) 21.03.08 32 0
683951 12밑으로 2열 짭수 추천좀 [5] ㅇㅇ(125.177) 21.03.08 94 0
683950 그래픽 카드 파워선 원래 없는 경우도 있음?? ㅇㅇ(118.235) 21.03.08 24 0
683949 본체는 아닌데 컴퓨터 질문좀 ㅇㅇ(119.70) 21.03.08 18 0
683947 짭수도 써멀 딸려오냐 ㅇㅇ(223.38) 21.03.08 25 0
683946 니들 파워선이나 직접 만들어써라 [3] 위니(110.9) 21.03.08 77 0
683944 이거 보고도 커수에 환상을 품으면 좀 이상한거야 [1] ㅇㅇ(121.88) 21.03.08 90 0
683942 짭수로 커수 이기는법 알려줌 [2] 위니(110.9) 21.03.08 106 0
683941 크라켄 선정리 이거봐 [1] G7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08 93 0
683938 케이스랑 짭수 호환도 크기 보면됨?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08 56 0
683937 근데 나도 강화유리인데 Xp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08 28 0
683936 컴린이 좀 도와주세요 [4] ㅇㅇ(59.20) 21.03.08 57 0
683935 커수 하고싶은데 3080스트릭스가 너무 이쁨 [7] G7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08 135 0
683934 이더 19층이네 글카 ㅈㅈ [1] ㅇㅇ(121.160) 21.03.08 69 0
683933 강화유리케이스 뉴스도 떴네 ㅇㅇ(39.114) 21.03.08 44 0
683932 크라켄 선 씹극혐인데 어카디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08 73 0
683931 커수 130이면 고오급지게 가능하지 33dy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08 49 0
683930 이해못했으면 됐다~ 위니(110.9) 21.03.08 55 0
683928 5800x cr-1000 쓸만하네 [1] 333(58.140) 21.03.08 70 0
683927 RGBT = 동 가격대에서 성능 버리고 RGB 택하는 놈들 ㅇㅇ(211.212) 21.03.08 22 0
683926 갤럼들이 65에 팔으라던거 90에도 잘만팔리네.. [8] ㅇㅇ(223.39) 21.03.08 111 0
683924 970 케이스 호환질문 [2] ㅇㅇ(211.36) 21.03.08 47 0
683923 컴퓨터 책상 76만원짜리에서 [2] ㅇㅇ(182.216) 21.03.08 65 0
683922 Cpu 쿨러 있는거 하고 없는거 뭔차이야?ㅠ 벌크는 또 머야? [2] ㅇㅇ(223.38) 21.03.08 71 0
683921 수랭 공랭 똑같다는 애들이 잘못생각하는거 [11] 위니(110.9) 21.03.08 140 0
683920 리안리 스트리머 플러스 RGB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08 114 0
683919 1년에 10건정도 터지는걸로 뉴스 나오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 ㅇㅇ(211.244) 21.03.08 89 0
683918 우리동네는 맘스터치가 첨부터 창렬이였는데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ㅇㅇ(175.195) 21.03.08 59 0
683917 좆목질 하는놈들 특징ㅋㅋ.JPG [2] 귀염둥이콤쇼타(223.39) 21.03.08 97 2
683916 컴 완성 [10] G7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08 114 0
683915 지금 본체맞추면 흑우임? [2] ㅇㅇ(125.186) 21.03.08 58 0
683914 커수는 돈 있고 없고가 중요한게 아니라 [1] ㅇㅇ(121.88) 21.03.08 66 0
683913 2~4만원대 가성비좋은 사제쿨러면 충분한데 ㅇㅇ(110.10) 21.03.08 48 0
683912 B560 하고 b560m 하고 뭔차이야? [1] ㅇㅇ(223.38) 21.03.08 124 0
683911 Gtx970 제트스트림 14.5마넌 [1] ㅇㅇ(211.36) 21.03.08 84 0
683910 강화유리 터지는거 기사 떳네 ㅇㅇ(223.62) 21.03.08 32 0
683909 ddr3왜 아직도 비싸냐 [2] ㅎㅅㅎ(223.62) 21.03.08 73 0
683908 햄버거 소스중에 데리야끼랑 마요네즈가 투탑아님??????????????? [2] ㅇㅇ(175.195) 21.03.08 52 0
683906 커수하나 공랭하나 사실 똑같다는걸 모름 [3] ㅇㅇ(121.88) 21.03.08 107 0
683905 1050ti 14만원 오바? ㅇㅇ(211.36) 21.03.08 47 0
683904 컴퓨터 조립 출장비용 포함 보통 얼마가 적당함?? [3] ㅇㅇ(49.143) 21.03.08 65 0
683903 ジオラル王国第ニ王女、ノルン。 [1] ㅇㅇ(223.62) 21.03.08 62 0
683902 크라켄 x 안못생김 asu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08 82 0
뉴스 거미, 다이나믹 듀오와 '테이크 케어' 컬래버레이션으로 새해를 장식한다 디시트렌드 18:0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