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ㅅㅂ......
잘 마무리했다고 생각했고 그냥 적당히 끝내려 했는데, 각종 커뮤니티에서 나 저격하면서 쪽지 보내고 덧글 달고 글 쓰는 사람들 때문에 결국 해명글 쓴다.
어제 퀘이사존 - 펨코 - 암드 카페에도 동일한 글 올렸는데, 생각해보니 디씨는 안 올려서 어투만 고쳐서 그대로 올림.
아래다가 3줄 요약 해줄테니까 읽기 귀찮으면 3줄 요약 읽어라. 3줄은 아니지만.
가장 먼저, 해당 뉴스.
1. 나는 해당 강화유리를 바닥에 떨어뜨리지 않았음.
CCTV 풀영상도 업로드할 의향도 있는데(다만 CCTV 영상 특성상, 업체에서 제공한 코덱을 이용해야 원본을 볼 수 있고, 인터넷에 올리려면 영상 자체를 또 재처리해야해서 귀찮아서 안 하고 있었음), 바닥에 떨어뜨린 적도 없음.
아무리 강화유리니 뭐니 해도 유리인데 그걸 아크릴이나 철판처럼 다루는 놈이 어디있냐? 니들 강화유리 다룰 때 그냥 아크릴이나 철판처럼 막 다룸? 당장 유리 잡으면 섬뜩하지 않냐?
게다가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라. 내가 바닥에 떨어뜨렸으면 CCTV를 공개했겠냐?
그냥 사진 등만 마닉한테 보낸 다음에 파워, 케이스 보상 받고 끝냈겠지. 사진만 미리 보내놨을 때 마닉 측에서 제시한 게 케이스, 파워 교환이었고,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교환받았다고 CS 직원이 말했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난 이 사건으로 얻은게 없어. 내가 얻은 게 있다면 이런 소리 들어도 그럴만하겠다 하는데 얻은 것도 하나 없는데 이런 소리 들어야하니까 기분 더럽네.
2. 해당 강화유리를 타공구멍에 건 채로 흔들지도 않았음.
특정 유튜버가 내가 그렇게 했다고 추측했는데, 안 그랬음. 강화유리에 압력이 가해질만한 부분은 맨 아래쪽 가장자리 부분이겠지. 모서리가 아니라. 왜냐면 아래 타공된 구멍에 맞추려고 그 부분을 계속 움직이고 있었으니까.
내가 영상 속에서 계속 삐그덕거리면서 해매고 있던건, 양측 구멍 자체에 아예 맞추질 못해서 해매고 있어서 그랬던 거임. 2개 동시에 맞춰서 넣어야하는게 당연한 거 아니냐? 한쪽 대충 위치 잡아놓고 다른 한쪽 맞춘 다음 단번에 끼울 수밖에 없잖아?
즉, 특정 유튜버가 추측한 것처럼, 내가 타공구멍에 끼운채로 윗구멍에 맞추려고 흔든게 아니라, 애초에 구멍에 끼우지조차 못하고 있었던 거임. 이건 개념글 간 글에서도 그대로 설명해놨었고. 그 이후 천신만고 끝에 아랫 구멍 2개에 동시에 맞춰 끼운뒤, 뉴스 영상처럼 그대로 닫으려다가 터진 거임.
이 부분에 대해서는 MBC 취재진이 왔을 때, 영상을 찍겠다는 취재진의 요구로 4-5번 똑같이 시연함. 실제로 뉴스 영상 막바지에 약 20초가량을 보면 내가 동일하게 시연하는 영상이 나옴.
만약 특정 유튜버가 말하는 대로 행위 자체가 터져도 할 말이 없는 행위라면, 동일한 방식으로 시연을 계속한 다른 유리는 왜 멀쩡한 거임. 그냥 운이 엄청 좋았나? 1-2번은 그럴 수 있다 쳐도 4-5번이나 계속 그러면 문제가 생겨야 정상 아님? 가장자리 부분을 동일하게 계속 압력을 가하고 있었는데?
동일한 조건(동일한 케이스)로, 동일한 실험을 행했는데 왜 실험결과가 다르게 나옴? 그 때는 내가 운이 정말 좋았나?
또한, 타공구멍에 고무 패킹이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거기에 딱히 걸릴만한 게 없음. M60에서 고무패킹 제거하면 애초에 헐거운 구멍이고.
아, 물론, 그 이전에 대전제로, '세운 채로 조립을 한 것 자체가 위험한 행동이었다'라는 부분은 할 말 없음. 몇 번이나 말했지만, 내가 그 부분에 잘 모르고 있었고. 세워서 끼우는 것 정도는 문제가 없을 줄 알았지.
3. 영상이 편집된 것 아니냐?
업체에게 받은 원본 영상 자체가, 하필 내가 딱 유리를 떼내고, 안에 있던 선을 빼내던 부분까지, 약 15초가량이 없는 상태였음. 그 부분을 갑자기 뛰어넘어버리더라고.
그래서 내가 올렸던 영상의 첫번째 영상을 보면, 약간 편집된 것처럼 삐그덕거리는 부분이 있을 거임. 이건 CCTV 원본을 건넨 뉴스에서 나온 영상도 마찬가지고.
업체에게 CCTV 영상 받아본 사람들은 알테지만, 업체 측에서 CCTV 영상을 넘길 때 본인들 코덱을 사용하게 하더라. 그 영상 자체를 조작하고 편집하는 건 무리임.
4. 설명서나 경고문은 부착되어있지 않았느냐?
이전 글에도 적었지만, 기자분이 와서 가장 먼저 확인한 것도 그 부분임. 보통 저가형 강화유리 케이스들은 설명서가 없으며, M60 또한 박스에 설명서 대용으로 적어놓은 형태였음. 당연하지만 박스에도 경고문이라고 할만한게 없음.
혹시 모르니까 법적자문을 위하여 아버지의 고등학교 동창분이신 부장판사 출신 변호사에게 자문한 결과, 고작 이 정도로는 경고문이 될 수 없다는 것도 들었음. 기업이 책임을 결코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단언함. 아마도 법정싸움 갔어도 내가 이겼을 확률이 큼. 뭐, 가봐야 아는 거겠지만, 사실 업체하고 나하고는 이미 끝난 문제니까.
개념글에도 내가 적어놨지만, 내가 어떻게 해명을 하든 원래 사람은 자신이 보고 싶은 부분을 보기 마련임.
나도 지금 듣는 상황이 억울해서 글을 쓴 거고, 믿지 않을 사람들은 안 믿을 걸 알고 있음. 당연히 내가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
그건 어디까지나 너님들이 판단하고 선택할 문제임.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나는 강화유리 케이스를, 하다못해 저가형 강화유리 케이스는 쓰지 않을 거임.
기업이 나서서 '우리가 쓰는 강화유리는 열처리와 검수를 마친 완벽한 강화유리다!'라고 홍보하는 제품이라면 모를까
(해당 영상 3분 10초대부터. 강화유리와 아크릴판을 비교하면서, 내구성비교를 위해 벽돌 위에 던지는 부분임. 계속 언급하는 '모서리'를 강조하며 다시 던지는 장면도 나옴.)
해당 영상을 보아도, 심지어 M60과 동일한 타공유리인데도 불구하고, 검수가 이루어지고 열처리가 잘 이루어진 강화유리니까 상당한 높이에서 떨어져도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음. 이런 제품이라면 당연히 어느 정도 안심하고 사겠지. 물론 혹시 모르니까 비산방지필름도 빡세게 붙이겠고.
이번 사건으로 이것저것 알아보면서 알게된 것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수입하는 강화유리는 일부를 제외하곤 KC 인증이나 안전검사가 하나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 이것은 컴퓨터 케이스의 강화유리 또한 마찬가지란 거임. 즉, 현재 유통되는 케이스의 강화유리들은 국가의 검수는커녕
기업의 확실한 검수조차 이루어지지 않은, 소비자들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불량품들이 있어도 잡아내기가 어려운 환경의 제품들임.
물론, 몇몇 사람의 지적대로 내가 나도 모르는 사이 타공구멍에 끼우고 흔들었다거나, 지렛대 원리로 강화유리를 꺾어서 터졌다던가, 혹은 내가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 바닥에 떨궜다던가 해도, 내가 너님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사기극(-_-)을 벌인게 될 뿐이지, 강화유리 자체가 내포하고 있는 문제가 사라지는 것은 아님.
결론적으로, 내 입장에서는 억울해서 해명했고, 믿을 사람들은 믿으면 되고 아닌 분들은 안 믿으면 됨.
다만, 엄연히 자파현상이 존재하는 현재 상황에서, 어떠한 안전대첵이나 검증제도 없이 '지금까지 별 문제 없었으니 강화유리는 위험하지 않다'라는 소리를 하는 업자들도 결코 믿어선 안된다고 생각함. 내가 설사 내 실수로 인한 문제고, 내가 자파현상이 아니더라도, 이미 자파현상은 몇 십건이나 계속 일어나고 있잖아? 여기서도 당장 최근에 빌런 한 명 나타났잖아.
제대로 된 안전기준과 제도가 정비되지 않는한, 분명 피해자는 또 나올 거임. 지금까지는 소소한 피해자였지만, 단 한 명이라도 큰 피해자가 나오고 나면 늦는다고 생각함. 그 이전에 최소한의 안전기준과 제도는 정비해야지.
존나 마지막으로.
강화유리의 모서리가 위험하다는 것도 결국 보니까 단가 싸게 맞추겠다고, 유리 모서리에 클린 컷 등이 이루어지지 않은 거잖아. 여기에 대해서 마감이 깔끔하게 이루어지면 고작 이 정도로는 터지지도 않는 거고.
실질적으로 결국 단가 맞추겠다고 싸구려로 만드는게 문제인 건데, 이거로 인해서 깨져서 논란 생기면 제조사가 신경쓸 문제지 왜 소비자인 우리가 신경 써야함?
내가 하도 깝깝해서 관련 사안으로 그냥 국가공식보고서 찾아봤음.
강화유리제품 안전성 실태조사 조사 결과
실제로 국가공식보고서인 '강화유리제품 안전성 실태조사 조사 결과'에서도 보면 결국 핵심으로 꼽는게 모서리부분에 대한 처리임.
여기서 개선방안에서 현재 케이스 업체들이 하고 있는게 뭐가 있냐고.
1. 클린 컷? 안 이루어지죠? 마감 자체가 제대로 안 이루어지는데?
2. 제조 공정 개선? 애초에 검수도 안 한다매?
3. 샘플링 테스트? 당연히 안 하지?
4. 소비자에게 강화유리의 올바른 사용법 고지? 이거라도 이루어지고 있냐?
아니 애초에 이것도 안 지키는데 왜 소비자가 조심하고 걱정하면서 강화유리를 써야함? 애초에 이걸 판매하는 쪽이 체크해야 정상 아냐?
소비자에게 계속 '강화유리는 모서리가 약하다' 소리를 하기 전에, 먼저 판매한 물건이 제대로 된 품질의 물건인지부터 증명해야 정상 아님? 그 다음에 소비자의 과실을 탓하는게 수순이잖아?
위에서도 말했지만, 당연히 내가 잘못했을 수도 있어. 내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어딘가 걸려서 깨먹었을 수도 있지.
근데 설사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건 내가 ㅄ이 되는 거지, 현재 유통되는 강화유리 케이스들이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님.
지금 기업들이 유통시키는 물건들이 '우리는 잘못 없다'고 주장할 만큼 제대로 된 보증은 하고 있음? 아니잖아?
읽기 귀찮은 놈들을 위한 3줄 요약.
1. 바닥에 안 떨구고, 타공구멍에 끼운채로 안 흔들었고, CCTV 조작 안 했고, 설명서나 경고문 없었음. 물론 이걸 믿든 말든 니 자유다.
2. 강화유리의 모서리가 약하다고 하지만, 제조 공정을 개선하고, 마감과 검수를 제대로 하면 이 문제점도 크게 줄어든다. 하지만, 현재 기업들이 단가를 맞추기 위해서 제대로 된 마감과 검수를 안 해서 문제가 있는 것이다.
3. 이 글 쓴 놈이 ㅄ일 가능성도 분명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문제는 달라지지 않는다. 소비자에게 책임을 묻기 전에, 소비자에게 책임을 물을 만큼 기업들이 제품의 품질과 안전에 대하여 보장해주고 있는지부터 확인해야 하지 않나?
정확한 핵심은 '강화유리가 문제다'가 아니라, '제대로 된 마감과 검수조차 제대로 받지 않은 저질 강화유리가 문제다'가 정확한 핵심이다.
이에 대한 대책이 아예 없으니까 '강화유리가 문제다'가 된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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