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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인들의 버블티 챌린지에 남자인 히키가야가 끼게 된 이야기.txt

ㅇㅇ(59.11) 2021.04.25 17:08:17
조회 135 추천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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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하 「작업 끄~~~~읕!!!」


유이 「예이~!!」


유키노 「후우…」


이로하 「유키노 선배, 유이 선배 두 분 수고하셨어요~!! 아, 그리고 선배님도 일단은 열심히 노력하셔서 기쁘네요.」


하치만 「어째 나만 대우가 다른 것 같은데?」


이로하 「착각이에요. 착.각.」


하치만 「그렇게 강조하니까 더 확신이 든다만.」



오늘도 자칭 ‘학생회 하청업체’가 되어버린 봉사부에서 학생회가 추진하는 전교생 대상 생활개선 앙케이트 조사 관련 문서들을 정리하고, 그에 대한 피드백용 프레젠테이션을 완성했다.


그간 며칠간 저녁노을을 보며 하교했을 정도로 생각보다 작업량이 많아 고생하였고, 드디어 오늘에 이르러서야 마무리되었다.



‘드르륵…’



히라츠카 「음, 다 끝난 모양인가 보군.」


유키노 「선생님, 제발 노크…」


히라츠카 「아, 깜빡했군. 그나저나 잘 된 것 같더냐?」


유키노 「……」



오늘도 어김없이 노크 없이 봉사부를 찾아오시는 히라츠카 선생님에게 항의를 해보지만,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듯한 히라츠카 선생님의 스탠스에 말없이 못마땅한 표정을 짓는 유키노시타였다. 



이로하 「네네! 간만에 일찍 집에 가서 쉴 수 있겠네요~!!」


히라츠카 「그럼 딱 맞춰 왔나보군. 아니, 차라리 일하면서 마시는 편이 좋았으려나? 여튼, 자, 여기 작은 선물이다.」



테이블 위에 두꺼운 빨대가 꽂힌 플라스틱 컵의 음료 4개를 올린다. 커피…는 아닌 것 같고, 밀크티? 뭔가 색깔이 묘한데… 



히라츠카 「그럼 알아서들 마무리하고 하교하거라. 나는 아직 일이 있어서 급히 가봐야할 것 같구나. 그럼.」


유이 「잘 마실게요~!!」


이로하 「감사합니다~!!」


유키노 「수고하세요.」



등장한 지 1분도 안되어서 바로 퇴장하는 선생님. 


고작 이걸 전해주기 위해 먼길을 오셨을 텐데, 제자는 그러한 선생님의 씀씀이에 감동을 아니할 수가 없습니다.



유이 「앗, 이거…! 그거 잖아! 그거!」


이로하 「아, 이 알갱이… 그거네요, 그거!」



먼저 플라스틱 컵을 든 유이가하마 유이와 잇시키 이로하는 이 미묘한 음료의 정체를 알듯, 그들만의 언어, ‘그거’로 대화를 시작하기 시작했다.


그니까 그거가 뭔데?!



유키노 「유이가하마 양, 잇시키 양. 저기 이게 무엇인지 모르는, 유행에 한참 뒤처진 듯한 얼굴을 하고 있는 저 남자에게, 이 음료에 대해 상세히 알려주는 것이 참된 인간으로서의 미덕이 아닐까?」


하치만 「어이, 말은 그럴싸하게 했지만, 유행에 한참 뒤처진 듯한 얼굴은 불필요한 어구라고 생각한다. 내 얼굴이 어때서.」


유이 「힛키! 이거 몰라? 버블티 잖아, 버블티!」


하치만 「버블? 일본 버블경제의 상징이 되는 음료인가? 이것도 중간에 팍 거품이 꺼지나?」


유이 「우리나라가 비눗방울 산업이 대단했던 거야? 아, 그래서 어릴 때 다들…」


유키노 「유이가하마 양, 거기까지. 상당히 고차원 농담이었다고 평해줄게.」


유이 「응? 아. 이거 칭찬맞지? 그지?」


하치만 「뭐, 그건 그렇다치고. 


유이 「무시당했어…!」


하치만 「버블티? 안에 뭔가 이상한 게 들어있는데… 젤리??」


이로하 「타피오카 펄이라고 하죠. 선배, 너무 유행에 뒤떨어져 있네요~. 누가 보면 휴대폰도 옛날 2G기종 쓰고 있는 줄 알겠어요.」


하치만 「됐으니까! 뭔지 계속 얘기해보라고.」



타피오카 펄? 태피스트리는 들어봤는데 타피오카는 또 뭐여…



유키노 「그나저나 이거 요즘 줄서서 먹는다는 그거 맞지?」


유이 「응응! 유미코네랑 가보려고 했는데 너무 사람이 많아서 포기했는데… 마침 잘 됐다!」


이로하 「저도 최근에 토베 선배 줄세워서 마셔봤는데, 맛있어요, 이거.」


하치만 「아니, 저기요? 타피… 머시기에 대한 설명은 끝났나요?」


이로하 「폰으로 알아보세요.」



이로하스, 쌀쌀맞아! 업무도 끝났겠다, 이른바 토사구팽이니? 작업하는 동안에는 그리 친절하더만!


그나저나 토베 선배 불쌍해…!



이로하 「그나저나 히라츠카 선생님, 이런 귀한 걸… 설마 선생님께서 줄 서서 사오셨을까요? 수십분은 기다려야 할텐데…」


하치만 「뭐… 집념과 인내가 강하신 분이니까 그랬을 수도…」


유키노 「일단 마시자. 선생님께 감사하며.」



각자 하나씩 집어 가져가고, 플라스틱 잔을 살짝 흔들며 그 타피오카 펄이라는 알갱이의 움직임을 관찰한다. 이렇게 보니 마치 초소형 당고 같은 느낌도 나는군. 


당고라고 하니까…



유이 「응? 힛키, 왜?」


하치만 「아니, 네게 양이 더 많아보여서.」


유이 「타, 탐욕…! 아, 안돼!」



그냥 해본 말인데 과민 반응이다.



이로하 「그럼,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건배!」



잇시키의 건배사와 함께 4개의 컵이 한 지점에 만나, 유리잔의 경쾌한 소리가 아닌 플라스틱 용기의 둔탁한 듯하면서도 짧고 조용한 접촉 소리를 낸다.


그리고 각자 한모금씩 시원하게 들이킨다.



유이 「으응~!! 맛나~!!」


이로하 「그죠그죠?」


유키노 「내가 선호하는 차의 종류는 아니지만, 제법 마실만 하네.」



뭐, 유키노시타는 겉포장만 보더라도 상당히 고급스러운 차를 가져오니까…



이로하 「아, 이거 하니까… 이거 한 번 해야죠!」


하치만 「응?」



잇시키가 버블티를 마시다 말고 무언가가 생각난 모양으로, 갑자기 마시던 버블티 컵을 가슴보다 위쪽까지 올리더니, 천천히 내리기 시작한다. 마치 공수기가 화물을 하강하는 것처럼.


잠깐, 잇시키 양? 설마?



이로하 「얍…! 으읏…! 자, 잠깐…」



후다닥 의자에 앉아 등을 기댄 뒤, 왼쪽 팔로는 가슴의 아래를 몸 전체를 감싸듯 가슴을 받치고, 다른 오른손으로 버블티 잔을 집은 뒤, 자신의 가슴 위로 천천히 올리기 시작한다. 


아슬아슬… 그나저나 난 왜 후배의 가슴을 뚫어져라 쳐다보게 된 놈이 되어버린 걸까.


마침내 아슬아슬하게 컵을 올리고, 조심스럽게 손을 떼고 난 후 그대로 빨대에 입을 물어 한모금 목으로 넘긴다. 


시원하게 들이킨 잇시키가 베시시 웃으며 선언한다.



이로하 「서, 성공! 성공이라구요!」



성공? 


아, 가슴 위에 컵을 올려 놓는 게 성공이라는 건가? 근데 그게 뭔데!


나는 전혀 모르겠지만 유이가하마는 이게 뭔지 아는 듯하다.



유이 「아! 나두 그거 알아! 태, 태피스트리 챌린지!」


이로하 「아, 아슬하게 헷갈리셨나 보네요! 타피오카 챌린지죠~」


유이 「아, 맞아맞아!! 이로하, 성공했네! 축하축하!」


유키노 「축하할 일까지 되는 거니…」


하치만 「그게 뭔데, 또 트위터나 인스타그램 등에서 유행하는 머시기냐?」


이로하 「네! 아, 인증사진 찍게 선배, 선배폰으로 찍어주세요.」


하치만 「뭐? 내거?」


이로하 「지난 번에 보니까 선배폰이 화질 제일 좋던데요. 어서 빨리요, 이렇게 하고 있는 거 아슬아슬해서 힘들다구요.」


하치만 「아, 알았다고.」



아니, 왜 내가… 후배의 가슴 위 버블티를 찍지 않으면 안되는 거지…


이거 만약 코마치에게 검문당하면 큰일나겠는 걸…


응? 지우면 되지 않냐고? 이 좋은 걸 왜 지우냐?



‘찰칵찰칵찰칵’



이로하 「흐흥~」


하치만 「뭔데 그 미소…」



음흉한 표정으로 날 쳐다보는 잇시키.


오히려 내 쪽에서 표정이 이상했나? 후배의 가슴을 찍어서 무의식적으로?



이로하 「두번이나 찍다니, 그렇게 후배의 가슴을 간직하고 싶었나요~??」


하치만 「틀려…!! 흐릿하게 나오면 다시 찍으라고 할까봐 여러 개 찍은 거다! 봐봐. 이 중에서 어느게 제일 잘 나온 것 같냐고.」


이로하 「음… 맨마지막 사진이 선명한 것 같네요. 이거 제 메일로 보내주세요.」


하치만 「네에네에.」



메일주소…


Irohasu1siki@XXXX.XX...


본인 스스로도 이로하스라고 칭하고 다니는 구나…



유이 「히, 힛키! 나도나도!!」


하치만 「응?」



고개를 돌려보니 유이가하마 역시 타피오카 챌린지에 도전 중.


그런데… 뭐지?


잇시키보다 그다지 아슬아슬하지 않게, 툭하고 가슴 위에 올려버린다.



유이 「앗! 성공!! 성공이다!! 에헤헤...」


하치만 「…여유.」


이로하 「왜 절 쳐다보시죠?」


하치만 「아니, 별로.」



역시 역시가(さすが)하마다. 


잇시키가 가슴을 팔로 치켜 올려세우면서 성공한 걸, 유이가하마는 단숨에 올려버리다니…


클래스가 다르시다, 클래스가.



유키노 「……」


하치만 「……」



이와중에 조용히 책을 읽으시는 유키노시타 양. 슬쩍슬쩍 유이가하마와 잇시키를 흘겨보는 걸 보니, 책은 읽고 있으나 신경은 쓰이는 모양.



하치만 「넌, 안해보냐?」


유키노 「…지금 놀리는 거니?」


하치만 「아, 아뇨…」



‘탁’



양 손으로 책을 덮고, 한 손으로는 버블티를, 다른 한 손으로는 옆으로 가늘게 늘어선 머리카락을 슬며시 뒤로 넘기며 버블티를 한모금 마신 뒤, 말을 이어간다.



유키노 「천박.」


하치만 「……」


유키노 「물론 솔직하게 내게는 무리야. 내 스스로도 인정하고 있어. 하지만 그런 걸 떠나서 다 큰 숙녀들이 자신의 성적 요소를 이용해서 어필하는 방식이 천박해. 대체 저기에 무슨 의미가 있는 건지도 모르겠고. 애초 타피오카 펄과 가슴 위에 티를 올리는 게 연관성도 없으니 더욱 의미 없어보여서 천박해. 차라리 이 타피오카의 이름이 무네(胸)오카였으면 모를까.」


하치만 「뭐… 조금 왜 유행한 건지도 모르겠단 말이지, 나도.」



유키노시타의 말이 길어지는 걸 보니, 상당히 분한 듯하다.



이로하 「…재밌는 게 떠올랐어요.」


하치만 「응?」


유이 「뭔데 뭔데??」


이로하 「우리만 아슬아슬한 도전을 하면 재미없잖아요? 그래서 말이죠. 선배님도 위험한 도전을 해주셔야겠어요.」


하치만 「응? 나?」



웃는 모습으로 총총 내 쪽으로 걸어오는 잇시키.


그러고는 내 앞에 놓여진 내 버블티를 들고 총총 자기자리로 돌아가 앉는다.



하치만 「뭐하냐. 내놔.」


이로하 「흐흥~ 얍!」


하치만 「어이, 내 컵가지고 뭘?!」



다름이 아니라 이번에는 자신의 컵이 아닌 내 컵을 자신의 가슴에 올려버리는 잇시키.


이미 한 번 해봐서인지 아까보다 능숙하게 가슴 위에 올리는데…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내 컵…!



하치만 「인마. 돌려줘.」


이로하 「흐흥~ 역타피오카 챌린지~」


하치만 「역(逆)?」


이로하 「그 말씀대로입니다. 역으로… 선배님이 이 상태의 버블티를 마시면 승리!」


하치만 「뭐?!」


유이 「뭐뭐뭐뭐뭐…!」


유키노 「…(움찔)」



혼돈의 봉사부.


아무래도 쟤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 


이건 요망 수준이 아니라 치녀 수준!!! 


이로하스, 엣치맛…!



이로하 「승부입니다. 이걸 해내면… 음… 3회 노동력을 제공해드리죠.」


하치만 「아서라. 너 쓸 일 없다고.」


이로하 「빵셔틀이라던가, 도시락 셔틀이라던가? 활용도가 높다구요?」


하치만 「…밥도 사주냐?」


유이 「힛키…!!」


유키노 「거지니…」


이로하 「물론이죠. 앗, 무, 물론 야, 야한 거는… 프리미엄 회원제로 바꾸셔…」


하치만 「아니, 그건 필요없다.」


이로하 「윽… 뭔가 짜증나는데 이거대로…」



뭐, 신고당하기는 싫으니까 말이다. 


뭔가 저쪽의 두분께서 심상치않은 눈빛으로 이쪽으로 째려보고 있으니까.


특히 얼음여왕의 눈빛은 가히 냉동빔.



하치만 「여튼 도발해오니까 받아주마. 도중에 놀라서 떨어뜨리지나 말라고.」


이로하 「후후… 승부입니다!」


유이 「지, 진짜… 하는 거?」



심호흡 한번 들이키고, 잇시키 앞에 선다.


잇시키는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지만… 내 눈은 못속인다.


이녀석도 상당히 긴장하고 있음이 이녀석의 꽉 쥔 주먹에서 느껴져 온다.



하치만 「그, 그럼…」


이로하 「아, 참고로 5초동안 빨아들이셔야 해요.」


하치만 「그, 그래…」



그런 표현 쓰지마라. 


안그래도 가슴 위의 것을 빨대로 마셔야 하기 때문에, 뭔가 의식되잖아.」



하치만 「그, 그럼…」



몸을 살짝 숙여, 점점 잇시키의 가슴 위로 다가간다.


하필 하복이라 살짝 비쳐보이는 느낌도 들어, 상당히 위험하다. 이미 속옷라인이 교복셔츠 위로 드러나보이는 건 이미 진작 그랬고…



‘쪼오오옥…’



이로하 「1…2…3…4…….5. 종료…」


하치만 「후하!」



기, 길어…!


5초가 이렇게 길었나!!!



이로하 「서, 성공이네요오오오….」


하치만 「옷샤!!」


유키노 「뭘 그리 의기양양해진 거니. 변태가야 군.」



일단 끝내고 나니 해방갑 업!! 반면 잇시키도 상당히 의식해서인지 맨처음의 자신감과 의기양양함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쭈글쭈글 몸을 꼬며 상당히 부끄러웠음을 몸으로 표현하고 있다.



유이 「히, 힛키!!!」


하치만 「응?」



나를 부르면서, 잇시키 앞에 아직 놓여진 내 버블티를 드는 유이가하마.


너, 설마…



유이 「이번엔 내 차례야!!」


하치만 「뭐?」


이로하 「네에?!」


유키노 「다들 정신이 나갔구나…」



유이 「서, 설마 잇시키로 끝날 거라고 생각했어?! 나, 나랑도 승부야!」



이 무슨 히든보스란 말인가…


크큭… 잇시키는 우리 삼대장 중 최약체… 이런 대사를 해도 어울리겠는걸?



하치만 「…너도 뭔가 걸거냐?」


이로하 「생각해보니 내가 이겼을 때의 조건을 안 걸었네…」


유이 「10, 10초!! 10초간 해내면 힛키의 승리! 상품은 이로하와 동일!! 바, 반대로 내… 내가 이기면…」


하치만 「1회 이용권을 주마.」


유이 「잠깐! 왜 난 3회고 힛키는 1회야?!」


하치만 「싫음말고.」


유이 「아, 아냐! 할게!!」


유키노 「협상력 제로구나.」



유키노시타 말대로.


뭐, 원래 아쉬울 거 없는 쪽이 우위니까. 


제안도 유이가하마 쪽에서 했고.



유이 「자, 준비됐어! 언제든지 덤벼!」


하치만 「어, 어이…」



확실히 잇시키에 비해 안정적인 배치… 하지만 문제는… 


안정적으로 놓을 수 있다보니 좀더 얼굴 쪽 가까이 컵이 놓여져 있다는 것.


이녀석… 과연 잇시키보다 어려운 상대구만…!



하치만 「그럼 가… 간다고…」



이번에도 몸을 숙여 다가선다.


하지만 이번엔 차원이 다르다. 다가설수록 유이가하마의 거대한 가슴도 닿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 신경쓰이고, 동시에 얼굴과도 가까워지니 숨이 막힐 지경이다.


유이가하마는 벌써 눈을 감은 채로 기다리고 있다.



하치만 「어이, 눈을 감고 있으면 카운트다운이 안되잖아.」


유이 「아, 그렇…우왓!?」



눈을 뜨자 깜짝 놀란 그녀.


바로 앞에 내 얼굴이 와있어서 당황한 것일까.


깜짝 놀라버리는 바람에 버블티 컵이 균형을 잃었고, 순간 엎어지려는 찰나,



‘타악!!’



옆에 있던 유키노시타가 잽싸게 내 버블티를 낚아채어 다행히 유이가하마의 가슴에 쏟지 않을 수가 있었다. 


나이스, 유키노시타!!



유키노 「위험하잖니.」


유이 「아, 미안…」


하치만 「아니, 그렇게 놀랄 일이었냐고.」


유이 「그치만… 갑자기 눈 떠보니 힛키가 있어서…」


이로하 「음… 그러면 유이 선배의 패배네요. 판을 엎었으니.」


유이 「우으으… 그러네…」


하치만 「으흠! 2연승이구만!」



휴… 이번 거는 유이가하마가 스스로 판을 엎어서 다행이다.


진짜 심장이 터질뻔 했다고… 너무 얼굴이 가까워져서…



이로하 「그럼… 이제 최종보스가 남은 건가요?」



최종 보스… 나머지 3명이 동시적으로 유키노시타를 바라본다.


때마침 그녀의 손에는 내 버블티가 놓여져 있고.



유키노 「…왜? 나도 하라는 거니?」


이로하 「아, 뭐…」


유키노 「내가 왜 이런 천박한 게임을 해야하니? 게다가 내 가슴으로는 무리인 거 알잖니?」


이로하 「아… 그…」



유키노시타의 셀프 디스이자 확실한 사실을 얘기하니, 그 누구도 뭐라고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오히려 알고도 유키노시타에게 시키는 건, 유키노시타 본인이 놀림으로 받아들일 여지도 있고…


만약 내가 유키노시타였다면, 이 게임을 강요한다면, 이것들이 날 놀리나? 싶은 생각이 들수도 있을 것 같다.



유이 「아하하… 혹시 몰라서… 게다가 유키농이라면 힛키에게 이길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유키노 「응…? 이길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뭔가, 유이가하마 녀석… 


스위치를 무의식적으로 넣은 것 같은데…



유키노 「유이가하마 양, 말은 똑바로 하렴. 이길 수 있지 않을까가 아니라, 이 남자는 내게 못 이겨.」



역시나…! 이상한 곳에서 승부욕 발동!!



유키노 「하지만 그러네… 나로서는 조금 세팅부터 힘들 수 있으니까…」



확실히 유키노시타도 하복차림이라, 조끼라든가 상의빨로 컵을 세팅할 수 없는 상태니…


게임 자체의 진행이 되지 않는다.



유키노 「그럼 조금 다른 방식으로 승부를 겨뤄보자구나.」


하치만 「응? 어떻게?」



가슴에 패드라도 넣을 건가?



유키노 「이 컵을. 이렇게.」



하치만 「?!?」


이로히 「유, 유키노 선배님?!」


유이 「에엣?!」



허, 허허허허허허허벅지 위?!


양 허벅지 사이에 컵을 끼운 유키노시타.


아니, 네가 제일 위험한 거 같은데요!?



유키노 「도전하렴. 마지막 상대니까 13초야. 아까 게임에서 10초 달성의 기회까지 못갔으니 15초까지는 안 가게 해줄게.」


하치만 「아, 아니… 그전에…」


유키노 「도망가니? 겁쟁이.」


하치만 「……」



솔직히 남들에게 이런 저런 얘기를 다 들어서 날 뭐라고 깎아내려도 그다지 데미지가 없다. 


오히려 그런 쪽에서는 두각을 보여서 내 성장의 자양분이 되는 것들이다.


하지만… 


유키노시타가 도발해오니… 뭔가 역으로 놀리고 싶은 욕구가 살짝 든다.


지금 아무리 덤덤한 듯 하지만… 만약 유이가하마처럼 발을 빼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면, 당분간 그걸로 유키노시타를 놀려먹을 구실도 생기고.



하치만 「뭘 걸고 할 건데?」


유키노 「자유이용권. 1:1 비율.」


하치만 「왜 너와 난 1:1이냐? 3회내놔.」


유키노 「내 시장가치가 꽤 높거든? 과외교사 능력도 있단다?」


하치만 「좋아. 1:2로. 물론 내쪽이 1회, 네가 2회.」


유키노 「1회.」


하치만 「2회. 양보못해.」


유키노 「1회.」


하치만 「양보못한다고.」


유키노 「1회.」


하치만 「크윽… 알았다. 1회로 가지.」



쳇. 역시 쉽지 않다. 눈 한번 깜빡이지 않고 흥정을 안 받네.



유키노 「이제 슬슬 시작하지 그러니? 좀 차갑거든.」


하치만 「아, 알았다…」



이번 거는 특히 더 어려운 게… 유키노시타가 의자에 앉은 상태니… 더 몸을 굽힐 수 밖에 없다.


으윽…


점점 그녀의 허벅지 근처로 다가갈수록… 우리 소부고교의 명물… 미니스커트의 압박이 전해져온다. 


게다가 허벅지 사이에 컵이 껴져있으니 다리도 벌려져 있는 상황.


남들이 보면 속옷을 볼 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고 생각하겠지만…


멀쩡히 두눈 뜨고 날 쳐다보고 있는 상황에서, 저 은밀한 곳까지 자진해서 다가가는 심리적 압박감이 생각보다 보통이 아니다.



죄악감이 덮쳐온다.


뻔뻔해져볼까?


아싸, 교내 최고 미녀인 유키노시타 유키노의 팬티를 볼 기회다!! 라면서.


그래, 눈…! 눈을 감자! 카운트 다운은 어차피 저쪽 몫…



유키노 「아참. 미리 얘기해두지만, 이건 네 심리적 압박을 견디냐 마냐의 승부이기 때문에, 눈은 절대 감으면 안돼.」


하치만 「크윽…!!」



마인드리더기냐! 이 녀석은 꼭 기묘한 타이밍에 사람 심리를 읽어낸단 말이지.


게다가 맞는 말이라서 반박도 불가능하다.


미리 반박에 대한 근거로 이 게임의 성격을 정의해버렸기 때문에.



결국 눈을 뜬 채로 서서히…


티 하나 없는 살색 허벅지 사이에 낀 버블티까지…그리고 버블티에 꽂힌…빨대에 입술을…


닿았다!!


크윽… 유키노시타의 절대영역이 압박해오지만… 서둘러…!! 서둘러 마신다!!



유키노 「1……2……」



뭔가 늦게 세는 것 같은데…!!


하지만 그래도 버틴다! 이 각도에서는 속옷은 보이지 않는다!



유키노 「7…8…9……」



아직 10초도 안되었냐!



유키노 「10……11…..」



이제 곧…!!


응?? 저건?!



하치만 「푸웁?!!?!」


유키노 「꺄악?!」


유이 「유키농?!」


하치만 「쿨럭쿨럭…!!」


이로하 「윽… 드러…」



뿌, 뿜어버렸다!!


몇 초를 안 남기고… 슬쩍 보여버린 그것에 결국 안정감에 균열이 생겨버린 것이다.


뿜어버리는 바람에 버블티가 유키노시타의 다리와 치마에 묻게 되었고, 유키노시타는 황급히 의자에 일어나 묻은 곳을 손수건으로 닦기 시작했다.


유이가하마와 잇시키도 다가와서 흘린 버블티를 휴지로 닦았고, 나 역시 내 옷에 젖은 부분을 휴지로 닦았다.



유키노 「정말이지… 이 남자… 상종 못할 남자구나.」


하치만 「입이 열개라도 할 말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크윽… 왜 하필 그 순간 터져버린 거냐고…!!



유키노 「하아. 여튼 결국 내 승리네? 13초까지 못 도달하고 끊어버렸으니.」


하치만 「크윽… 뭐 그렇다.」


유이 「으아… 생각보다 많이 흘렸네… 힛키 너무 심하게 터진 거 아냐?」


이로하 「더럽네요 더러워… 생각해보니 우리랑 할때도 이랬으면 온 정이 다 떨어졌을 수도…」


하치만 「아니, 너희가 제안한 거잖아… 심지어 이거 은근 어렵다고, 나 같은 여자면역력이 낮은 남자에게는!」


유키노 「후우… 여튼, 1회 이용권, 잘 받아갈게. 난 잠시 나갔다올게. 좀 물로 씻는 편이 좋을 것 같구나.」


유이 「응! 그게 좋겠네! 우리는 뒷정리하고 있을게!」


이로하 「다녀오세요~」



유키노시타는 치마를 툴툴 털고, 그대로 부실 문을 빠져나갔고, 부실에서는 남은 3명이 내가 더럽게 흘린 버블티의 흔적을 청소하게 되었다.



유이 「정말, 힛키도 참! 지더라도 좀 깨끗하지 지지.」


이로하 「대체 왜 잘하다가 터져버린 건가요?」


하치만 「아니, 그게…」



……



하치만 「어제 우리집 고양이가 이상한 얼굴하고 잔 게 생각나서… 갑자기…」


유이 「카군? 카군이 어땠길래.」


이로하 「아니, 그게 왜 중간에 떠오르나요.」


하치만 「원래 승부 중에는 잡생각이 많이 드는 거라고.」



……


어떻게 유키노시타의 팬티가 보여서 뿜어버렸다고 하리.


솔직하게 답하면 매도당한다고, 아니 더 나아가서는 쓰레기 취급까지도…



이로하 「혹시 유키노 선배의 속옷이라든가 봐서 그런거 아니에요?!」


하치만 「아니거든!!!!」






파란색이었지...






<끝>




오랜만에 쓴 전연령 소설.


가끔은 수위낮은 것도 써줘야...









<번외>



-화장실-



유키노 「…1회 이용권으로로 뭘 시키지?」



유키노 「……한 번 더 할까…」



유키노 「제법 얼빠진 모습이 재밌긴 했는데.」



유키노 「역시, 그 남자, 내 팬티 보고서 터진 거겠지...?」



유키노 「설마 날 치녀로 생각하는 건 아니려나.」



유키노 「생각해보니 내가 한 게임이 제일 천박할지도...」



유키노 「...이거 참, 속옷까지 튀었네...」



유키노 「그냥 세탁비를 청구해버릴까? 아니면 빨래나 시킬까... 그럼 당황해서 어쩔 줄 모르는 그림이 재밌을 수도 있겠네.」



유키노 「후훗.」




<번외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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