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타임스=김우선 기자] 대전에 가면 유명한 칼국수 집이 있다. 대선칼국수는 원래 1954년 대전역 앞에서 시작된 포장마차가 기원이라고 하는데 이때부터 현재까지
3대를 이어 내려오는 칼국수집이라고 한다. 대전을 대표하는 칼국수 노포 맛집이다. 하지만 말로만 들어봤지 실제로 가서 먹어보진 못했다.
사무실이 있는 경복궁 부근에도 대선칼국수가 있다. 대선칼국수의 서울점이란다. 오며 가며 간판만 봤지 들어가지 못하다가 며칠 전 먹어볼 기회가 생겼다.
대선칼국수 입구
대선칼국수 서울점은 청와대로 가는 도로 초입에 있다. 2층이라 올라가야
한다. 계단에는 대선칼국수의 이야기가 붙어 있다. ‘맛있게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맛있는 것을 위해서 노력하고 품질 좋은 국산 재료만을 엄선해 좋은 재료로 정직하고 깨끗하게 만든다’고 강조하고 있다. 재료 원산지를 표시한 안내판에도 대선칼국수의 모든
재료는 국산이라고 되어 있다.
대선칼국수 입간판
60년 전통, 대전 3대 손맛으로 이어온 칼국수, 수육,
두루치기가 맛있다고 적혀 있다. 54년 설립이니 70년됐지만
아마도 서울점이 생길 때 붙인 걸 여전히 그대로 두고 있는 모양이다.
계단을 올라가서 맞이한 식당 홀 내부는 식당이라기보다 카페 같은 느낌이다. 넓은
통창에 밖으로는 은행나무 가로수가 싱그러움을 더해준다. 점심 시간인
12시 가까울 무렵에 갔는데 빈자리가 듬성듬성 보인다.
식당 내부 홀
대선칼국수 메뉴판
우리는 칼국수와 수육을 주문했다. 메뉴판을 들여다봤다. 칼국수 9천원에 비빔국수가 1만원이다. 수육은 중짜리가 3만5천원이다. 눈에 띄는 것 중 하나는 소주와 막걸리가 6천원이라는 사실이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대선칼국수 대전 본점은 칼국수가 8천원에 비빔국수가 8천5백원이다. 게다가
소주나 막거리도 4천원이다. 각 지점마다 자율적으로 가격을
책정할 수 있게 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리 서울이고, 관광지 입구지만 가격이 이렇게 차이가 나는 건
좀 아니올씨다.
기본찬. 본점과 다르다.
수육은 그런대로 먹을만 했다.
먼저 수육이 나왔다. 바로 삶아서 그런지 촉촉하고 온기가 있다. 비계와 살이 균형이 맞아서 씹기에도 적당하다. 그런데 대전 본점과의
차이는 여기서도 난다. 본점은 쌈을 싸먹을 수 있게 상추와 함께 열무김치가 같이 나오는데 서울점은 그런
거 없다. 수육만 달랑 나온다. 그럼에도 수육 가격이 본점보다 2천원씩 비싸다.
수육을 먹는데 10분쯤 걸렸을까. 수육을
다 먹었는데도 칼국수나 나오지 않는다. 5분쯤 뒤 칼국수가 나왔다. 칼국수
역시 본점과 비주얼에서 확연한 차이가 느껴진다. 본점의 칼국수 국물은 약간 진한 색감에 사람들 평가
역시 진한 멸치 육수의 향이 느껴진다고 나와 있다.
칼국수
칼국수 면발
다대기를 얹었는데도 슴슴하다.
하지만 서울점의 칼국수는 굉장히 맑은 편이다. 우동처럼 굵은 칼국수
면발에 고명으로는 쑥갓과 다진 소고기, 대파가 올려져 있다. 우선
국물을 한 숟갈 떠먹어봤다. 슴슴한 맛이다. 멸치 육수 향도
느껴지지 않는다. 말이 좋아 슴슴한 거지, 솔직한 표현으로는
맛이 없다는 거다. 마치 평양냉면 국물처럼 말이다. 어떤
이들은 이런 슴슴함에 매력이 있다고들 하는데 내 취향은 아니다. 그래서 다대기를 주문했다. 하지만 다대기를 다 넣었는데도 이건 무슨 맛으로 먹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어쩌면 대선칼국수의 맛이 아닌 서울점만의 리뷰가 아닐까 싶다. 오차와
편차가 있을 수 있으니 서울점의 맛을 대선칼국수 맛으로 평가하고 싶지는 않다. 대전에 내려갈 일이 있다면
대선칼국수 대전 본점의 맛을 본 후 다시 리뷰할 수 있기를 바란다.
<ansonny@review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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