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타임스=최봉애 기자] 아직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한반도의 숨은 비경을 만날 수 있게 됐다. 오는 5월 13일부터 비무장지대
접경지역만의 생태·문화·역사자원을 통해 안보와 자유의 소중함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디엠지(DMZ) 평화의 길’ 10개 테마노선(이하 테마노선)을
개방하기로 한 덕분이다.
비무장지대 접경지역은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도 방문하고 싶어 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안보관광지다. 비무장지대 접경지역을 세계적 안보관광 명소로 육성하고 지역관광과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이번에 개방하는 테마노선은 인천의 강화, 경기의 김포, 고양, 파주, 연천, 강원의 철원, 화천, 양구, 인제, 고성 등 비무장지대 접경 지자체별 특성을 살린 10개 코스이다.
각 코스에서는 비무장지대에 서식하는 각종 야생 동식물 보호와 참여자의 안전을 위해 차량으로 이동하되, 주요 구간에서는 군부대의 협조를 받아 참가자가 직접 걷는 구간으로 운영한다. 참가자들은 접경지역에만 있는 천혜의 관광자원을 보고, 해당 지역 마을주민 등으로 구성된 해설사나 안내요원을 통해 그 안에 숨어 있는 다양하고 애틋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다.
참가 희망자들은 오늘부터 ‘평화의 길’ 누리집과 걷기여행 모바일 응용프로그램(앱) ‘두루누비’를 통해 온라인으로 사전 신청하면 된다.
오는 5월 13일부터 무장지대 접경지역만의 생태·문화·역사자원을 체험할 수 있는 10개 테마노선을 개방한다. (한국관광공사 두루누비 웹사이트 제공)
특히 10개 테마노선은 지자체와 협의해 지역의 역사와 특성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볼거리를 토대로 ‘강화 평화전망대코스’, ‘김포
한강하구-애기봉코스’, ‘화천 백마고지코스’ 등 국민들이 각 코스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세부 명칭을 선정했다.
천혜의 자연을 벗삼아 새겨진 역사의 한 자락까지 챙겨볼 수 있는 10개 코스를 미리 만나보자.
강화 평화전망대 코스
강화는 국가적 위기의 순간마다 피난(안식)처의 역할을 해온 곳이며 대한민국의 평화를 지켜온 곳이다. 북한과
마주한 강화의 북쪽 해안에는 옛 군사시설인 돈대가 아직도 국방과 평화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의두돈대에서 시작하는 해안 철책로를 따라 걷고, 실향민들의 삶의 터전이었던
대룡시장에서 레트로 감성의 시간여행을 즐길 수 있다.
강화평화전망대(한국관광공사 제공)
코스
강화전쟁박물관 → 6.25참전용사기념공원 → 강화평화전망대 → 의두분초 →
(도보구간,1.5km) → 불장돈대 직전 → 대룡시장 → 화개정원
김포 한강하구-애기봉 코스
한강하구는 본래 한반도 중부 내륙의 모든 물길을 담아내는 ‘할아버지
강’, 조강(祖江)으로
불린 곳이다.
애기봉평화생태공원 전망대에서는 한강에서 임진강, 예성강 등이 합류하는
조강의 풍경과 북한 마을의 생활 모습도 볼 수 있다.
수천년을 말없이 흘러온 할아버지 강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자.
애기봉(애기봉평화생태공원 제공)
코스
김포아트홀 → 시암리철책길 → (도보구간, 4.4km) → 애기봉평화생태공원 전시관 → (도보구간, 0.4km) → 애기봉평화생태공원
전망대
고양 장항습지생태
코스
고양은 국가적 위기 때마다 수도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로써의 역할을 해왔다. 오랜
시간이 지나 민간인 통제구역으로 지정된 습지는 희귀 동식물의 보금자리가 되었고, 군 철책은 가족들의
공원이 되었으며, 군 막사는 관광객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지하철 3호선을 타고 자연을 찾아 나들이를 떠나보자.
행주산성 (고양시 제공)
코스
고양관광정보센터(집결지) → 행주산성역사공원 → (도보구간, 1km) → 행주나루터 → 장항습지탐조대 → (도보구간,
2.5km) → 나들라온
파주 임진각-도라산 코스
구 장단면사무소와 장단역 죽음의 다리 등 전쟁의 아픔이 깃들어 있는 분단의 땅 파주. 파주는 남북 군사대치의 최접점이기도 하지만 판문점 등 평화와 남북교류를 위한 길목의 역할을 하는 곳이다.
평화관광의 현주소를 체험해 볼 수 있다.
도라전망대(한국관광공사 제공)
코스
(평일오전/주말) 임진각 → (도보구간,
1.4km) → 통일대교입구 → 도라전망대 → 철거GP 통문 앞 → 도라산 평화공원 →
임진각
(평일 오후) 임진각 → 생태탐방로(도보구간,
1.4km) → 통일대교 → 도라전망대 → 철거GP통문 앞 → 도라산역 → 임진각
연천 1.21 침투로 탐방 코스
연천은 경기도 최북단 지역으로서 황해도 장단군과 금천군, 강원도 철원군과
맞닿아 있어 6.25 전쟁 당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으며 이후에도 남북 간 대립이 끊이지 않았던 지역이다.
그러나 연천은 동시에 한탄강과 임진강이 만나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지역이며,
철원평야의 연장선에 있어 비옥한 토지를 갖춘 지역이기도 하다.
잘 보존된 천연 자연 환경으로, 매년 겨울, 두루미가 찾아오는 등 수많은 철새가 이곳에서 겨울을 나고 있다. 한반도를
관통하는 1번 국도와 3번 국도가 지나는 길이자, 한반도 어느 방향으로도 쉽게 이동할 수 있는 중심 지역으로, 연천은
이제 통일의 시대를 기대하고 있다.
연천에서 평화의 희망을 나누는 여행에 동참해 보시는 건 어떨까.
비룡전망대 (한국관광공사 제공)
코스
연천역 → 1.21침투로 → 000초소 → (도보구간, 1.8km) → 비룡전망대(舊 승전OP) → 호로고루
철원 백마고지 코스
철원은 화산암이 분출되어 이루어진 용암대지 철원평야와 그 사이를 깊이 파고든 한탄강이 흐르는 아름다운 고장이지만, 아직도 중무장한 남북이 서로 대치 중에 있는 군사작전 지역이다.
전쟁의 상흔이 곳곳에 남아 있아 있는 철원 소련식 건축양식의 노동당사, 백마고지
전적비, 유해발굴 지역 등은 우리의 아픈 역사와 아름다운 자연을 모두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백마고지전적지(철원군 제공)
코스
백마고지전적지 → 백마고지전망대 →
(도보 구간, 1.2km) → 공작새능선전망대 → 57통문 → 민통2초소
화천 백암산 비목 코스
화천은 북한강을 비롯해 수많은 호수와 물줄기가 봉우리와 만나 아름다운 풍경을 그려내는 곳이다. 또한, 중동부 전선 최전방에 위치하여 남북 간 첨예한 긴장이 지속되어
온 곳이면서 동시에 평화에 대한 염원이 이어져 온 곳이기도 하다.
북한의 수공 위협(서울 물바다론)에
국민 모금운동으로 건설된 평화의 댐이 “평화”라는 이름을
달게 된 것도, 댐 근처에 “세계평화의 종”을 설치한 것도 모두 평화를 염원하는 간절한 마음이 담겨 있다.
평화를 염원하는 마음으로 화천의 물줄기를 따라 가는 여정에 함께해 보자.
평화의댐 (한국관광공사 제공)
코스
화천교육지원청 앞 주차장 → 백암산케이블카(케이블카 2.1km) → 생태관찰학습원 → 평화의 댐 →화천교육지원청 앞 주차장
양구 두타연 피의능선 코스
양구는 태조 이성계, 겸재 정선을 비롯한 금강산 여행객들의 필수 코스였다. 한국전쟁 발발 후에는, 양구를 지켜내기 위해 처절한 고지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피의 능선 고지'를 비롯해
수많은 전투가 이어졌으며, 수 만발의 폭탄은 산과 나무를 훼손하기도 했다. 시간이 흘러 자연은 원래의 모습을 회복했다. 그리고 처절한 과거를
흘려보낸 두타연의 원시림은 이제 관광객을 따뜻하게 맞이하기 위해 문을 활짝 열었다.
양구 두타연(한국관광공사 제공)
코스
금강산가는길안내소 → 두타연주차장
→ 하야교(시점) → 삼대교(종점) ※ 도보구간 2.7km 왕복 → 두타연 관광→ 금강산가는길안내소(집결지)
인제 대곡리초소-1052고지 코스
인제 DMZ 평화의 길이 시작되는 방문자 센터가 위치한 서화마을은
한자로 상서로울 ‘서(瑞)’와
어울릴 ‘화(和)’로
이루어져 있다. 의미 그대로 마을의 이름에는 남북이 뜻이 맞아 복되고 길한 일이 일어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인제는 휴전선과 접하고 있는 지역으로 중무장한 병력이 여전히 남북을 향해 대치하고 있는 군사작전 지역이지만, 1,052 고지에서 바라보는 아름다운 DMZ 풍경, 도보투어를 통해 만끽할 수 있는 DMZ의 자연 생테계는 방문객에게
평화로운 아름다움으로 감동을 선사하기 충분하다.
인제 DMZ 평화의 길 투어가 한반도의 평화를 확산하고 정착시키는
시작점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인제 평화생명마을 (인제군 제공)
코스
평화생명마을 산촌휴양관 → 대곡리초소 → 을지삼거리 → (도보구간,
1km) → 1052고지
고성 통일전망대 코스
금강산과 설악산을 연결하는 고성군은 금강산 육로 관광이 시작된 역사의 현장이다.
특히 통일전망대에는 더 편리하게 북녘의 산하를 바라볼 수 있는 지상 3층 규모의 고성통일전망타워가
자리한다. 광장에는 거대한 조각상이 두 개 있다. 통일미륵불은
엄숙한 표정으로 통일 기원문을 외고, 성모마리아상은 간절한 마음으로 평화를 기도하는 듯하다.
통일전망대에서 바로본 고성 해안(한국관광공사 제공)
코스
통일전망대 → 해안전망대 → 통전터널 → 남방한계선(도보구간,
1.8km) → 통일전망대
<bachoi@review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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