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버려진 땅에 유배된 드워프들이다.

그들은 우리를 버렸지만, 우리는 살아남을 것이다.]

- 프롤로그 -

잊혀진 대륙에 "이를로모돔"이라는 드워프 왕국이 있었다.

왕국 설립 이후 100년동안 평화로운 시대가 지나갔다.

선대 왕이 후계자 없이 급사하자 왕국은 내전에 빠졌다.

왕국의 수도는 후계자 전쟁으로 혼란에 빠졌고, 수습되는데 25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왕국력 125년, 새로운 지도자인 "아모스트 데벤코소스" 왕비는 정적들을 숙청하고 왕권강화에 착수했다.

그리고 그 마무리로 내전 가담자들의 유배가 남아 있었다.

- 버려진 땅 -

왕비는 우리들에게 두 가지 선택지를 주었다.

용광로에 들어갈 것인가, 유배를 갈 것인가.

우리는 유배를 택했다. 어쨋든 살아남을 수 있는 가능성은 있으니까.

왕비에게도 나쁜 일이 아니었다.

우리가 죽으면 죽는대로 본인에게 좋고, 정착에 성공하면 확장지가 생기니까.

그 곳은 혹한의 빙하지대였다.

생명체라고는 가끔 지나다니는 설인(예티)이나 날짐승 뿐이었다.

우리는 마차를 끌고 힘겹게 유배지에 도착했다.

주위를 아무리 둘러봐도 눈덮인 얼음 밖에 보이지 않았다.

우리에게는 신참병사 2명과 아무것도 할줄 모르는 놈팽이 5명, 곡괭이 하나, 도끼 하나, 약간의 음식과 동물 몇마리가 있을 뿐이다.

어찌됐든 우리는 이곳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지하로 내려가는 것 뿐이다.

일단 입구를 만든 뒤 아래로 파 내려가기로 했다

한창 입구를 만들고 있는데 설인 하나가 슬금슬금 나타났다.

가까이 오지마라....

오지마라.....

결국 싸움이 시작됐다.

우리는 쉽게 설인을 쓰러뜨렸지만 같이 온 개 한마리가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휴식을 취하면 회복이 되겠지만, 이렇게 밖에 있어서는 도저히 상황이 좋아질 수 없다.

입구를 만들자 마자 황급히 모두를 들여보냈다.

한참 파내려가던 광부가 지하동굴을 찾아냈다.

굉장히 깊은 동굴이었다.

여기에는 무엇이 있을까. 물은 있을까. 위험한 동물은 없을까.

수많은 걱정이 있었지만 어찌됐든 지하로 가야한다.

최소한 얼어죽지는 않을테니.

한참 내려와서 정착할 만한 곳을 찾았다. 약간의 평지가 있고 나무들이 있는 곳이다.

당장 위험한 동물은 없어 보인다.

지상의 물건들을 모두 이곳으로 옮기기로 했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다.

지하 공간이 꽤 넓긴 하지만 물이 없다는 것이다.

드워프들이 살아가는데 물이 반드시 필요한건 아니지만

그래도 술이 없을 때 마실 음료나 환자를 씻길 때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어떻게든 확보하는 것이 좋다.

물이 없으면 만들어야지.

밖에 널려있는 얼음 조각들을 어떻게 이용할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얼음을 지하로 옮기면 혹시 녹아서 물이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실험결과는 성공이었다.

얼음이 녹아서 물이 되었다.

이걸 쓸만한 수준으로 만들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일단 당장 마실 음료를 확보해야 한다.

다음은 농장을 만들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