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지탐험대 일지를 마치며

극지탐험대는 처음부터 컨셉을 잡고 시작한건 아니고 게임을 시작하고 나서 컨셉을 생각했다.

일반적인 위치에서 게임을 하자니 지루하고 몰입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환경을 제한하기로 했고 극지로 자리를 잡았다.

극지에는 외부 환경이 가혹해서 아무것도 없어서 지하로 내려갈 수 밖에 없다.

여기서 공간의 제한이 생기고 제한을 극복하는 재미가 생긴다.

이런 식으로 재미를 늘려가는 것이다.

극지탐험대가 본국에서 유배된 드워프라는 설정은 첫 번째 스크린샷을 찍으면서 생각했다.

게임의 배경을 짜야 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드워프 일곱마리가 극지에 정착을 해야하고

나중에는 행상인과 외교관, 군대가 온다는 스토리를 짜맞추는데 다른 얘기가 없어 보였다.

그런데 유배자로 시작하고 나니 다른 얘기가 잘 풀렸다.

보통 포트리스 모드로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처음에 지하로 깊이 내려가지 않고

지하동굴이 나오지 않는 적당한 높이에서 워크숍, 농장, 주거구역 등을 구성하고 다른 추가사항을 만들어 나간다.

극지탐험대에서는 일부러 극한 상황을 만들기 위해 지하 동굴부터 팠다.

그리고 땅을 파서 만드는 작업구역이나 주거구역은 일부러 나중에 마련했다.

마그마포지도 만들까말까 고민을 했는데 사용량을 제한하면 게임의 밸런스를 크게 해치지 않을 것 같았다.

인공적인 사항은 최대한 줄여가며 진행하려고 했는데 나중되니 힘든 부분이 있었다.

물의 확보가 어려운 것은 게임의 재미를 높일 수 있는 신의 한수이자 최대의 걸림돌이었다.

물이 아예 없으면 게임 진행이 거의 불가능하다.

부상자들의 치료가 안되고 급할 때 마실 수 있는 음료 확보가 안된다.

극지탐험대에서는 어떻게든 물을 찾아냈고 안전한 수원까지 확보했다.

물을 발견하고 나서 처음에는 안전한 수원을 확보하지 않고 개방된 지형으로 두려고 했으나

나중에 생각해보니 나름 괜찮았던것 같다.

어찌됐든 포트리스는 발전하기 마련이니까.

아마 이 것이 가장 궁금해 하는 사항일텐데,

극지탐험대 일지를 좀 급하게 끝낸 부분이 있다.

사람들은 포트리스가 고블린 시즈 때문에 작살날거라 생각하는데,

생각보다 그런 경우는 많지 않다.

극지탐험대의 경우에는 첫 번째 동굴의 절벽에 매달려 있던 크런들 때문에 끝났다.

절벽에 매달린 크런들 때문에 드워프들이 미친듯이 좀비처럼 절벽에 매달리고

포트리스가 말 그대로 마비가 되었다.

미친 드워프들은 절벽을 오르다가 떨어져 죽어도 계속해서 달려들고 작업도 팽개쳤다.

고블린 시즈 30마리도 경비대장 한명으로 막아내는데 크런들 몇마리 때문에 포트리스가 망하다니.

배알이 꼴리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런게 드워프 포트리스겠거니 하면서 넘어간다.

새로운 게임을 하면 되니까.

튜토리얼을 쓸 계획은 없다.

튜토리얼이 필요하면 아래의 링크를 참조하라.

http://nethack.byus.net/gnu4/bbs/board.php?bo_table=df_tip&wr_id=368

이미 잘 만들어진 튜토리얼들이 많이 있고,

보면 알겠지만 다들 같은 내용을 반복하고 있다.

몇 번만 연습하고 반복하다 보면 당신들도 곧 익힐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드워프 포트리스는 영어를 이해해야 할 수 있는 게임이 아니다.

모든 것은 단어로 이루어져 있고 그냥 게임의 흐름, 논리만 차분히 생각하면 된다.

나머지는 몇 번씩 반복하고 경험하다 보면 익혀지는 것이다.

다음 연재도 아직 컨셉을 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극지탐험대를 진행하던 월드를 계속 이어서 진행할 예정이다.

극지탐험대 포트리스에서 포트리스를 어밴던 하는게 아니라 그냥 떠나면,

포트리스는 남아서 계속 역사속에 살아있다.

물론 나중에 리클레임 하면 원래와는 다르게 변해있겠지.

다음 연재에 대한 의견도 리플로 받는다.

그리고,

게임 연재는 본인이 게임을 즐겨가면서 하는 것이다.

연재 하다가 게임이 재미 없어지면 연재가 끝날수도 있다.

게임이 그런거 아니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