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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사설 : 아프리카의 생존을 담보로 러시아를 도발한 미국 모바일에서 작성

ㅇㅇ(218.238) 2022.12.29 21:47:49
조회 103 추천 3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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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빈곤과 기아를 구원한 러시아 곡물

1990년대까지만 해도 지중해 남쪽 연안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영국의 식민지였던 케냐와 탄자니아를 제외한 대부분의 아프리카 국가들이 내전을 비롯한 전쟁과 반복된 기근으로 절대 기아에 시달렸다. 특히 사하라 이남 사헬지대 주민들은 전통적인 소와 염소 유목에 집착하며 사막화를 부채질하며 식량 부족은 더욱 심각해져 갔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소말리아, 에티오피아, 말리, 수단, 차드, 니제르 같은 나라들의 내전도 공산주의로 대표되는 이념적인 이유와 이슬람과 기독교 간 갈등으로 대표되는 종교적 이유가 컸지만, 본질적으로는 시대의 변화에 따른 유목민과 정착농 간의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국가적, 사회적 역량과 시스템 자체가 없다시피했던 이유가 크다.


그런 아프리카의 끊임없는 갈등과 내전을 극적으로 해소시킨 사건이 역설적이게도 소비에트연방의 해체였다. 당시 공산주의의 종말로까지 정리됐던 소비에트연방의 해체는 아프리카 공산반군에 대한 배후 지원 세력이 사라졌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러나 소비에트연방 해체가 아프리카 많은 나라들의 내전 상황을 다 해소할 수는 없었다. 아프리카 주요 공산반군들은 마오이즘을 바탕으로 하며 중공과 북조선의 지원을 받고, 전술적으로는 이슬람을 내세워 중동의 이슬람 원리주의자들로부터 지원을 받았다.

그러나 90년대 후반부터 러시아의 정치경제적 상황이 안정되고, 2000년대 들어 러시아 경제가 국제 교역 체제로 흡수되면서 아프리카의 식량 사정이 본격 개선되기 시작됐다. 즉 러시아 당국은 당면한 자국의 경제 파탄을 재건하기 위한 인프라 개선과 확충에 본격 나서면서 러시아산 곡물이 흑해 주요 항구들로 운송되어 싼값에 세계 곡물시장에 풀린 것이다.

러시아산 곡물은 카길, 번지 같은 전통적 메이저 곡물 유통 다국적기업이 아닌 터키와 이집트, 이스라엘의 곡물 유통업체들이 중간 벤더 역할을 하며 아프리카로 공급하기 시작했다. 현재 이집트는 최대의 밀 수입국으로 세계 전체 밀 수출량의 10%인 약 700~800만t을 수입하고 있다. 인구가 1억이 넘는 이집트는 나일강을 중심으로 해마다 충적된 비옥한 토양에서 밀 1,300만t에 쌀과 옥수수도 각각 600만t씩 생산된다고 한다. 생산된 곡물 대부분과 수입산 밀 일부가 국내 소비되고, 나머지 수입물량은 1차 2차 가공하여 아프리카 내륙 국가들로 수출한다.

터키 또한 세계 밀 수출 물량의 5%를 수입하는데, 터키는 대표적인 밀 자급 국가다. 그럼에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산 밀을 수입해서 1, 2차 가공을 거쳐 아프리카 국가들로 수출한다. 즉 이집트와 터키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산 밀과 옥수수의 중개무역국가다. 터키가 지정학적인 결정적 이유도 크지만 나토 가입국이면서 미국과 EU편에만 설 수 없는 이유, 적절하게 러시아 사정도 수용해야 하는 이유가 그래서이기도 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 미국과 서방의 러시아 제재는 자칫 아프리카 대륙을 다시 빈곤과 기아로 몰아넣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식량 절대 부족국들인 사하라 이남과 사헬지대 국가들로 곡물을 공급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춘 아프리카 국가로는 이집트가 거의 유일하다시피 하다고 한다.

미국과 서방은 아프리카의 빈곤과 기아를 해결해 본 적이 없다. 식민 지배와는 별개로 그들 나름 노력은 했을 수도 있겠지만, 철저히 자국 중심의 방식과 논리를 적용함에 따라 현지민들의 자립과 자조의 '할 수 있다'는 정신과 의지를 내면화시키는 데 실패했다. 그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한국과 일본 정부가 자국 NGO들을 내세워 그들이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그러나 그것마저도 절대적 기아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안정적 식량 공급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오늘날 아프리카 국가들의 급속한 안정과 성장은 바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로 대표되는 중앙아시아산 밀과 옥수수의 저렴하고 안정적인 수급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얘기다.

젤렌스키 정부로부터 우크라이나 동북부의 주요 곡창지대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진 메이저 곡물회사들이 세계 체제의 불안정성을 의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싼값의 러시아산 곡물 덕분에 기아로부터 벗어나 개발과 성장을 시작한 아프리카 국가들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심각한 도전에 직면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아프리카 국가들 대부분이 미국과 서방의 편도 러시아 편도 들 수 없는 이유다. 단순히 지도상에 표시된 색깔만 놓고 '너 같으면 어디 가서 살래?' 하는 조롱의 시효도 오는 겨울을 다 넘기기 힘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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