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식서 대한민국을 북한으로 잘못 소개한 파리 올림픽이 대한민국에 첫 금메달을 안긴 오상욱(28·대전시청)의 이름을 잘못 표기하는 실수를 또 저질렀다. 올림픽 조직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는 모습이다.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의 오상욱은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 팔레에서 열린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세계랭킹 14위의 파레스 페르자니(튀니지)를 15-11로 제압, 금메달을 따냈다.

이로써 오상욱은 한국 펜싱 선수 최초로 개인전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그랜드슬램은 올림픽, 세계 선수권, 아시안게임, 아시안선수권에서 모두 개인전 금메달을 획득한 사람을 일컫는다. 그는 지난 2019년 세계 선수권 금메달, 2019년과 올해 아시아선수권에서 금메달,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영광의 순간이었으나 파리 올림픽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파리 2024'가 초를 쳤다. 계정에 올라온 게시물에 오상욱의 이름이 '오상구'로 잘못 표기된 것이다.

파리 올림픽 측은 "남한의 승리를 축하합니다. 오상구가 올림픽 챔피언이 됐다. 그의 금메달을 축하한다"는 글을 게재했다. 전날 열린 개회식 호칭 실수에 대해 사과한 지 하루가 지나기도 전에 비슷한 실수를 또 저지른 것이다.

앞서 호칭 참사에 대해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에 직접 전화해 "변명의 여지가 없는 일이 발생했으며, 정중하고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재발 방지를 당부했고, 바흐 위원장은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금메달리스트의 이름을 제대로 표기하지 않는 초보적 실수가 반복되면서, 프랑스 올림픽 조직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