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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수송량 급증 카스피해 횡단 수송로

시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1.03 14:5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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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ews.yahoo.co.jp/articles/1a6cd319c8b732772dfa5b0b3b86bb9b0e78cf52

【2025년을 읽다】 수송량이 급증하고 있는 카스피해 횡단 수송로, 대(對)중국 디리스킹과 반대로 무역관계가 깊어지는 중국과 유럽

1/3(금) 8:51配信

[사진]
유럽과 중국 간에는 카스피해 횡단 수송로를 이용한 물류가 증가하고 있다 (사진: AP/아프로)

 대(對)중국 디리스킹을 외치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의도와는 달리, 중국과 유럽 간 수출입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는 카스피해 횡단 운송로(TITR)의 현황을 봐도 알 수 있다. 러시아를 우회하는 TITR과 카자흐스탄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는 배경에는 무엇이 있을까? (도치다 요스케: 미쓰비시 UFJ 리서치 & 컨설팅 부주임연구원)

■ 카스피해 횡단 수송로(TITR)란 무엇인가?

 대(對)중국 디리스킹(중국과의 경제 관계를 유지하면서 경제 안보상의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라는 말이 나온 지 오래다. 유럽연합(EU)의 집행부서인 집행위원회가 내놓은 개념이지만, 현실적으로 기업들은 중국과 긴밀한 공급망(서플라이 체인)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집행위원회가 지시하는 정도의 디리스킹은 진행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대(對)중국 디리스킹은 유럽위원회의 '그림의 떡'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12월 9일자 기사에서 EU의 정책 사이트인 유랙티브(EURACTIV)가 중앙회랑 또는 카스피해 횡단 운송로(TITR)라고 불리는 육상 운송 루트를 통한 동서 운송에 중국과 EU 양측이 활로를 찾고 있다고 보도한 것은 매우 흥미롭다.

 중국과 EU를 연결하는 육로로는 이른바 '중유럽 횡단열차'(CRE)가 유명한데, CRE는 러시아와 벨라루시를 경유해 중국과 EU를 연결하는 것으로 그 규모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반면 TITR은 중국을 기점으로 중앙아시아를 거쳐 카스피해에 이른다. 이후 카스피해를 건너 코카서스 지방으로 들어가 흑해를 거쳐 유럽에 도착하는 루트를 그린다.

 TITR의 가장 큰 매력은 러시아와 벨라루시를 우회할 수 있다는 점이다. 중국에서 카자흐스탄을 거쳐 카스피해를 통해 코카서스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TITR은 카스피해와 흑해에서 항로를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육로뿐인 CRE에 비해 수송 능력이 제한적이라는 큰 문제가 있다.

 하지만 중국은 TITR에 적극적이다.

 유라이렉티브에 따르면, 2024년 1월부터 10월까지 TITR을 통한 운송량은 전년 대비 68% 증가했으며, 컨테이너 운송에 있어서는 2.7배, 중국발 선적량은 25배로 급증했다고 한다. 중국은 2029년까지 현재 연간 400편 정도인 화물열차 수를 3000편까지 늘리려 하고 있다. 물론 EU 측의 니즈가 있기 때문에 성사된 거래다.

 TITR이 작동하기 위해서는 중개자로서 카자흐스탄의 역할이 크다.

■ 중재자로서의 존재감 커지는 카자흐스탄과 러시아의 거리감

 카자흐스탄은 글로벌 DTC사의 협력 하에 테즈 커스텀(Tez custom)이라는 디지털 통관 시스템을 구축하여 TITR을 통한 물류 원활화에 기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글로벌 DTC사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항만 운영사 PSA 인터내셔널의 자회사다.

 천연자원이 풍부한 카자흐스탄은 구소련을 구성했던 공화국 중에서도 손꼽히는 강대국이다. 카자흐스탄은 원래 러시아와 견고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으나, 2019년 6월 취임한 카심조르마트 토카예프 대통령에 의해 카자흐스탄은 기존의 대러 추종 외교를 재검토하고, 상호 협력 관계 구축을 모색하고 있다.

 예를 들어 카자흐스탄은 러시아의 제재 회피에 가담하지 않겠다고 표명하고, 러시아가 사실상 지배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친러파 지역에 대해서도 국가 승인하지 않는 입장을 견지하는 한편, 올해 7월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에서는 중-러 정상 회담의 장을 제공하는 등 중립적인 외교를 펼치고 있다.

 또한 카자흐스탄은 중국과의 경제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 역시 카자흐스탄의 BRICS 가입을 지지하고, 민관을 넘어선 협력관계 구축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추파를 보내고 있다.

 동시에 카자흐스탄은 EU와의 관계도 중시하고 있다. 국내에서 풍부하게 생산되는 우라늄 광석은 EU, 특히 프랑스와의 협력 관계 없이는 충분히 채굴할 수 없다.

 이처럼 카자흐스탄은 러시아, 중국, EU 사이에서 중립적인 외교를 펼치고 있다. 이러한 태도가 중국과 EU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 TITR을 통한 동서 운송의 활성화를 가져오고 있는 것이다. 만약 카자흐스탄이 과거처럼 대러 추종 외교를 고수했다면, 카자흐스탄은 동서 무역의 '중개자'가 될 수 없었을 것이다.

■ EU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견고한 동서무역의 역학관계

 TITR과 CRE를 통한 운송이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은 중국과 EU의 운송 루트가 EU 집행위원회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견고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대 중국 탈원전이라는 개념으로 그 재검토를 호소했지만, 애초에 강제적으로 공급망 재구축을 시도하면 그에 따른 막대한 비용이 발생한다는 것은 유럽연합 스스로가 체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EU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라 화석연료의 탈러시아화를 추진하려 했다. 그 결과 천연가스로 대표되는 유럽의 에너지 가격은 고공행진을 할 수밖에 없었고, 민심은 EU에서 멀어지게 되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일방적인 요구가 범유럽적으로 진행되는 우파 회귀의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게다가 연초 미국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퇴임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복귀하면서 미국과 EU의 관계는 다시금 긴장감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게 되면 EU는 중국과의 디리스킹을 강화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힘써야 할 것이다. 적어도 EU 기업들은 디리스킹을 할 동기를 잃게 될 것이다.

 이렇게 정리하면 중국과 EU 간 물류는 앞으로도 활발하게 이루어질 것이며, 카자흐스탄을 경유하는 운송 루트가 사용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항로를 가로막는 병목현상도 운송량이 늘어나면 투자가 예상되기 때문에 점차 완화될 수 있다. 중국에서 EU로뿐만 아니라 EU에서 중국으로의 물동량 수송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경시되기 쉬운 실리 중심의 중국 태도

 중국은 오래 전부터 과잉생산능력 문제를 안고 있으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수출이라는 수단을 중시한다. 구매력이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동남아시아로 수출할 수 있는 상품은 여전히 중저가 상품에 속한다. 반면 구매력이 높은 EU의 경우 하이엔드 제품까지 수출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중국에게 EU는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우크라이나 침공을 둘러싸고 러시아와 EU의 관계는 극도로 악화되었다. 한편, 중국과 러시아는 우호적인 관계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중국은 EU와의 대립을 원하지 않고 오히려 수출처로 중시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은 러시아를 우회하는 운송 경로를 통해 EU로 물자를 운송하고 있다. 그리고 이 움직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이러한 중국의 실리성은 그 실체로서 간과되기 쉽다. 그런 의미에서 카자흐스탄의 실리주의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우크라이나 침공을 둘러싸고 러시아와 EU의 관계가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주변 관계국들이 실리주의에 입각해 행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정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유라시아의 국제관계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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