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선수권 대회 활약을 등에 업고 적어도 내야 한자리는 해줄 것이라고 믿고
화려하게 프로에 입성했지만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프로의 벽은 생각보다 훨씬 높았다
적지않은 계약금을 안겨줬기에 프런트는 실수를 만회하고 안정된 자리를 만들어 주기 위해
오랜 기간 데리고 있던 내야수 6명을 이적 또는 방출까지 시켜줬지만 더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고
매번 반복되는 실책에 발목 잡혀 팀 순위마저도 항상 하위권에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아시안 게임 대표팀 소집 때 내야 수비의 1인자이며 
명조련사인 류중일 감독에게까지 맡겨 보았지만 며칠 지도한 류감독마저 두손 두발 다 들고 말았다

대표팀과 동행했던 한 야구 전문 기자에 따르면 "어떻게 프로에 지명되었는지 의심이 될 정도였다.
전혀 기본기가 갖춰지지도 않았고, 송구의 기본조차도 모르는 선수였다"라고 회상했다.
결국 어느 정도 수비 부담이 덜한 외야로 자리를 옮겼지만 여기서도 문제가 발생했다
기존에 있던 선수들의 자리를 다시 빼앗아 줘야 했고, 선수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용병 타자 선발에도 우수한 외야 자원이 몇명 있었지만, 모두 외면하고 내야 자원으로 채웠다

그러나, 외야 옮기고도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다른 선수들은 평벙하게 잡는 뜬공조차도 
피지컬 차이로 놓치기 일쑤였고, 전문 외야수도 힘들다는 잠실 구장에서는 프로선수라고 말하기조차 부끄러운 수비로
팀과 팬들에게 나이트 호러쑈를 선사했으며, 이 수비를 본 용병 투수들은 급기야 다음 경기에서
외야수 교체없이는 마운드에 오르지 않겠다는 으름장까지 놓게 되었다

이제 마지막 단계까지 왔다. 전문 지명대타다. 대부분 팀에서 지명대타는 장타를 겸비한 클런치 히터를 기용하거나
삼성의 경우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용으로 로테이션으로 돌아가면서 쉴 수 있는 자리였으나
다시 한 선수에게 몰빵하면서 그마저도 혜택을 볼 수 없고 백업을 통해 쉬거나 꼼짝없이 매일 경기에 나올 수 밖에 없게 되었다
아직은 시즌 초반에 날씨마저 덥지 않아 견딜 수 있지만, 여름이 되면 주전 선수들부터 체력 때문에 힘든 상황이 올 수 있지만
이 마저도 자리 차지하고 있는 선수로 인해 언감생심이 되어 버렸다

말뿐인 공수주 완벽한 야구천재, 그렇게 팀 전체가 모두 고통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