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넥센 히어로즈에 아쉬운 재역전패를 당하며 연승에 실패했다. 리드를 가져갔던 경기를 내줬다. 경기 후반 밀리면서 어려운 경기가 됐다. 특히 불펜이 흔들린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결국 필승조와 비(非) 필승조의 격차를 확인한 경기가 됐다.

삼성은 1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정규시즌 넥센전에서 3-6의 재역전 패배를 기록했다.

1회말과 2회말 1점씩 내주며 끌려간 삼성이었지만, 3~5회초 1점씩 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6회말 2점, 7회말과 8회말 1점씩 내주면서 패하고 말았다.

일단 선발 싸움에서 밀렸다. 1군 데뷔전을 치른 '루키' 최채흥(23)이 3⅔이닝 8피안타 1볼넷 2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일찍 내려갔다. 수많은 위기를 버티며 2실점만 기록한 것은 괜찮았지만, 마냥 좋았던 등판은 아니었다.

타선도 아쉬움이 있었다. 전날 경기에서는 13안타 3사사구로 5점을 만들었다. 김한수 감독이 "안타 나온 것 치고는 득점이 다소 약했다"라고 짚었다. 이날도 비슷했다. 10안타 6사사구로 3점에 그쳤다. 비교적 활발하기는 했지만, 결과물이 신통치 않았다.

그리고 불펜이 흔들렸다. 이날 삼성은 최채흥 이후 한기주-우규민-임현준이 차례로 등판했다. 결과는 2⅓이닝 2실점-1이닝 1실점-1이닝 1실점이었다. 합계 4⅓이닝 4실점.

올라오는 투수마다 실점을 하면서 추격의 동력을 잃어버린 모양새가 됐다. 결국 삼성의 '추격조'가 힘을 내지 못했다는 의미가 된다.

부상 복귀 후 불펜으로 뛰고 있는 우규민.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올 시즌 삼성의 필승조 최충연-심창민-장필준은 괜찮다. 최충연이 4홀드, 평균자책점 2.83을 기록하고 있고, 심창민이 3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3.08을 찍고 있다. 장필준은 1홀드 6세이브, 평균자책점 4.80이다. 평균자책점이 다소 높지만, 크게 무너진 두 경기 정도를 제외하면 어느 정도 안정감이 있다.

문제는 '추격조'다. 타고투저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 어느 팀이든 한순간 '빅 이닝'을 만들 수 있다. 팀이 뒤지고 있을 때 더 격차가 벌어지지 않도록 틀어막을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 '추격조'의 힘이다.

삼성이 현재 이쪽이 다소 아쉽다. 한기주, 우규민, 임현준, 권오준, 김승현 등이 있지만, 오롯이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한기주의 경우 시즌 초반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4월 중순 이후 주춤하다. 4월 15일까지 평균자책점이 1.13이었지만, 이후 평균자책점이 7.82에 달한다. 선발인 아닌 불펜으로 나서고 있는 우규민도 시즌 평균자책점 5.40이 전부다.

권오준, 김승현도 다소간 아쉽다. 김승현의 경우 5월 들어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다 지난 17일 LG전에서 크게 무너졌다(⅔이닝 4실점). 임현준은 좌완 스페셜리스트로 활약하고 있다. 나쁘지 않다. 하지만 완전히 실점을 제어하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보직 특성상 실점이 나오면 쉽지 않다.

결국 삼성으로서는 필승조와 비(非)필승조의 격차를 줄이는 것이 필수다. 물론, 어느 팀이나 필승조-비(非)필승조의 격차는 있다. 이 격차가 크지 않은 팀이 강팀이라 할 수 있다. 과거 삼성은 불펜 전부가 필승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단단함을 자랑했다. 이를 바탕으로 왕조를 구축했다.

당장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는 쉽지 않다. 그래도 지금보다 좋아질 필요는 분명히 있다. 불펜진이 전반적으로 좋아진 모습도 있지만, 부침이 있는 것이 아쉽다. 불펜진의 격차를 줄여야 한다. 마르고 닳도록 '필승조'만 쓸 수는 없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