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한국시리즈 딱 1경기 갔는데 그게 하필 이긴 경기여서 그건 좋았네)

사실 뭐 시즌 들어가기 전부터
객관적인 전력에서 삼성은 다른 팀들에게 밀렸고 안 좋았음.
그건 인정하는 부분이고.

실제로 수많은 IF를 해치고 나가야 하는
희박한 가능성을 뚫어야 했는데
얘도 터지고 쟤도 터지고.
구자욱도 커리어 하이를 찍고.
오재일 답답한데 박병호 바꿔서 재미도 보고.
강팀으로 예상되던 팀 다 제끼고 이만큼 갔으면
성공한 한 시즌이었다.

내 주변 다른 팀팬들도
처음에는 삼성 우습게 보다가
나중에는 다들 인정하더라.

또한 타팀팬들이 라팍런이니 부정구장이니 하는 것도
우리한테 많이 당하니 약올라서 그런 거지.
그 전에는 이렇게 부각 안 됐음.
다 삼성이 성적이 나서 그런 것들.
제대로 홈런군단이 됐지.

홈구장 사정이 그렇기 때문에
팀 컬러도 그에 맞추는 게 옳은 거지.
(다만 앞으로는 좀 더 짜임새 있는 공격도 되어야 함)

기아한테 지고 준우승한 건 기분 좋은 일 아니지만
사실 시즌 중에도 4승 12패로 많이 밀렸을 만큼
전력에서 아래인 건 어쩔 수 없지.

그 와중에 코너, 구자욱 등이 빠지니 더 약한 상태에서
플옵까지 치르고 올라오니 싸움 자체가 힘든 상황이었음.

그런데다 기아는 플옵 끝날 때까지 기다리고 있어서
체력까지 충전된 상황.
기적이 일어나지 않으면 우승은 분명 어려운 일이었음.

이번 코시에서 "이렇게 했으면 더 좋았을 건데"라고 하지만
그런 게 많은 건 팀이 약하다는 것임.
감독이 됐든, 전력이 됐든.

원래 우리의 시즌 출발을 생각해보면

정규시즌 2위한 건 사실 쉬운 게 아니었기에
그래도 욕하고 원망하기 보단 고맙다는 말을 더 앞서 하고 싶다.

한 시즌 그래도 이만하면 행복했다.

(암흑기 때를 생각해봐. 이게 얼마나 복에 겨운 건지~
다만 이걸로 만족하지 말고 내년시즌을 위해 여러 가지 보강 좀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