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콜로라도)의 국내 복귀 의사를 전해들은 삼성은 원론적인 이야기로 선을 그었다.

홍준학 삼성 단장은 17일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오승환의 복귀 이야기를) 듣는 게 처음이다. 우리가 입장을 낼 상황이 아니다"며 "상호 옵션 계약이 돼 있는데 그렇게 될 수 있나"라고 되물었다.

이날 오후 인청공항을 통해 입국한 오승환은 "한국에 복귀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혼자 생각할 문제는 아니고 에이전트가 할 일이다. 외국에서 5년(일본 2년·미국 3년) 동안 뛰면서 많이 지쳤다"고 돌발발언을 했다. 올 시즌을 콜로라도에서 마무리한 오승환은 내년 시즌에도 콜로라도에서 뛰어야 한다. 지난 2월 토론토와 사인한 계약 조건이 1+1년. 2018년 보장 1년(175만 달러·19억5000만원)에 2019년 옵션 1년(250만 달러·27억9000만원) 조건이다.

시즌 중 콜로라도로 트레이드 되면서 계약이 이관됐고 70경기를 출전하면 발동되는 베스팅 옵션 조건을 충족했다. 국내로 복귀하려면 우선 콜로라도가 선수 권리를 포기해야한다. 하지만 오승환을 영입할 때 유망주 출혈이 있었던 콜로라도가 아무런 보상 없이 오승환을 KBO 리그로 보낼지 미지수다.

오승환은 2014년 일본 한신에 입단했을 때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이 아니었다. 국내 복귀시 원소속팀 삼성 유니폼을 입어야 한다. KBO 리그 통산 277세이브를 기록한 경력을 고려하면 팀 전력을 180도 바꿀 수 있는 카드다. 그러나 원정 도박 혐의로 KBO로부터 7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아 복귀하더라도 시즌 절반을 뛸 수 없다. 여러 가지 복잡한 사정이 맞물려 있다.

홍준학 단장은 "공식적으로 들은 게 아니다. 사실 내년 계획에는 없던 일이다. 공식적으로 (제안이) 들어오면 검토를 하겠다"고 밝혔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