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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배우근 기자] 삼성 최충연(22)이 불펜투수에서 선발투수로 변신중이다. 그는 23일 자체청백전에 선발등판해 3이닝 15타자 상대 60구를 던졌다. 4안타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최충연은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계단을 밟고 있다고 했다. 주변에서 여러 도움을 해주고 있는데, ‘마음과 하체’ 이 두 가지만 믿고 던지라는 우규민의 조언이 가슴에 꽂혔다고 한다.

-선발등판 후, 잘 된 부분과 보완해야 할 점을 느꼈을텐데.

잘 된 부분은 당장 없는거 같다. 지난해 불펜으로 준비하던 시스템과 선발 메커니즘은 다르다. 아직 미숙하다. 마음가짐부터 다르게 가져가야 하는데 중간으로 나올때의 습관을 완전히 버리지 못하고 있다. 준비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아직까지 ‘와~’ 할 정도는 아니다.

-불펜과 선발은 어떻게 다른가.

중간으로 출전하면 경기는 계속 진행중이고, 그 상황에 맞게 상황별로 준비해야한다. 긴장한 상태에서 몸을 풀고 밸런스를 잡았다. 선발은 준비하는 시간이 길고 혼자 하는 부분도 있어 마음속으로 자꾸 되새겨야 한다. 약간 붕 뜬 느낌이다.

-구위는 현재 어느 정도 수준인지.

아직 올라오고 있다. 개막에 맞춰 준비하고 있다. 당장 140km대 후반이 나올 수 있는 시기가 아니다. 천천히 준비중이다.

삼성 최충연

-선발의 한 축을 맡아야 한다. 부담과 설렘, 어느 쪽인가.

설렘 보단 부담이라고 해야 할거 같다. 그쪽 비중이 높다. 중간으로 출전할 때는 설렜다. 준비를 하면서 ‘내가 이 상황이면 나가겠구나’ 하는 설렘이 있었다. 이제는 선발로 경기 자체를 만들어 나가야 하니, 좀 부담스럽다.

-주변에서 조언을 많이 해줄거 같다.

-많이 해준다. 어떻게 준비하고 어떻게 경기운영을 해야 하는지. 한 번 듣고 내 것이 되면 좋겠지만, 경기를 하면서 점점 이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첫 경기를 했다. 일단 더 해봐야 한다.

-가장 기억나는 조언은.

우규민 선배의 말이 가장 기억난다. 내가 ‘던지다가 밸런스가 무너지면 어떻게 해요?’라고 물어봤는데, ‘시합때는 투구폼을 신경쓰면 안된다. 정말 밸런스가 깨지고 붕괴되어 못던질 정도라면, 마음과 하체로만 던져라. 그것 두 개만 믿고 던지면 빨리 밸런스를 찾을 수 있다’라고 조언해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