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박해민(29)의 타석 생산성이 심각한 수준이다.

박해민은 11일 대구 KIA전에 2번·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볼넷 1개를 골라냈지만 안타는 없었다. 최근 4경기에서 14타수 무안타. 6경기로 범위를 넓혀도 23타수 1안타로 타율이 0.043이다. 8월 월간 타율은 30타수 3안타로 정확히 1할. 이 기간 출루율은 2할이 되지 않는다. 테이블 세터로 중용되고 있지만 찬스 메이커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경기를 5-4 극적인 역전승으로 장식한 삼성이 풀지 못한 숙제 중 하나다.

KIA전에서도 좋지 않은 모습이 다 나왔다. 1회 첫 타석에서 좌익수 플라이로 아웃됐고 3회 1사 2루 찬스에선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풀카운트에 던진 KIA 선발 윌랜드의 7구째 시속 136km 체인지업에 배트를 헛돌렸다. 4회에도 무기력했다. 2-2로 팽팽하게 맞선 2사 1,3루 상황에서 투수 땅볼을 쳤다. 시속 121km 커브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6회는 추격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삼성은 2-3으로 뒤진 6회 선두타자 박계범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고, 후속 김상수마저 볼넷을 골라내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김한수 감독은 후속 박해민 타석 때 번트 사인을 냈다. 그러나 박해민은 초구 번트 파울에 이어 2구 강공 전환 파울로 볼카운트가 불리하게 몰렸다. 결국 2볼-2스트라이크에서 중간계투 고영창이 던진 시속 138km 투심에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됐다. 3회와 4회, 6회 세 타석 연속 득점권 무안타였다.

8회 마지막 타석에선 1사 1루에서 볼넷을 골라내 1루를 밟았다. 이어 2사 1,2루에서 나온 러프의 결승 홈런 때 득점까지 올렸다. 팀의 결론은 '승리'였지만 박해민의 부진은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수비 공헌도를 고려하더라도 타석에의 반등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