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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인터뷰] 반전의 러프 “적응 자신…한국 떠날 생각 없었다”

o82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7.07.03 10:39:21
조회 2465 추천 41 댓글 9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지난 2월 다린 러프(31)가 삼성과 계약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많은 이들이 놀라면서 기대했다. 필라델피아 시절 그는 촉망받는 유망주였다. 가능성도 인정받았다. 메이저리그 로스터(40명)에도 포함됐다. 

러프가 삼성의 유니폼을 입고 보여준 2달간 모습은 실망스러웠다. 시범경기 타율 0.250 1홈런 5타점에 KBO리그 개막 이후에도 타율 0.150 1홈런 4타점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삼성은 러프의 ‘클래스’를 믿었다. 김한수 감독은 “한 번도 러프를 교체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의 몸값만 110만달러다. 삼성의 기대치가 담겨있다. 

러프에게 시간이 필요하다고 여겼다. 꾸준한 출전 기회를 얻고 싶었던 러프는 한국행을 택했다. 그가 합류한 시점도 2월 중순이었다. 삼성의 기다림은 오래가지 않았다. 1달이면 됐다. 러프는 ‘야누스’였다. 4월까지 러프와 5월부터 러프는 180도 달랐다. 보고 싶던 러프를 이제야 보게 됐다. 

0000397691_001_20170703060118299.jpg?type=w540다린 러프는 5월 이후 KBO리그 타자 중 가장 많은 54타점을 기록했다. 타율 0.337 12홈런으로 전혀 다른 선수가 됐다. 이 모습이 삼성 라이온즈가 기대했던 러프다. 사진=김영구 기자◆나는 할 수 있다

러프의 한국생활은 결코 녹록치 않았다. 모든 게 낯설었다. 한국에 대한 정보도 많이 습득하지 못했다. 러프는 “사실 삼성 이적은 다소 급박하게 결정됐다. 한국야구나 생활에 대해 뭔가 예상을 하거나 편견이라도 가질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다”라고 털어놨다. 

생소한 투수와 싸움에서 고전했다. 유인구에 속았다. 타격 타이밍도 맞지 않았다. 좌투수에 강한 장점도 사라졌다. 4월까지 그의 좌투수 상대 타율은 20타수 1안타로 0.050에 그쳤다. 

1경기씩 계속 뛰면 차차 나아질 것이라고 여겼지만 반등은 없었다. 안타를 1개라도 치기도 쉽지 않았다. 장타도 홈런 2개가 전부였다. 73번의 타석에서 삼진은 21개였다. 

잘 풀리지 않으니 러프는 답답했다. 그러나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고 여겼다. 러프는 “내게 거는 기대가 크다는 걸 잘 알았다. 때문에 내가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이 따랐다”라고 토로했다. 

초조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 초조함은 개막 전부터 있었다. 러프는 “보여주지 못해 초조한 게 아니라 긴장하고 초조한 가운데 시즌을 맞이했다. 즐기지 못하니 슬럼프까지 찾아왔다”라고 돌이켜봤다. 

변화가 필요했다. 삼성도 결단을 내렸다. 2군행 통보였다. 4월 22일 등록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그는 메이저리거 출신이다. 메이저리그에서 14개의 홈런도 날렸다. 자존심에 스크래치가 날 법했다. 하지만 러프는 ‘아주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팀을 위한 조치라고 판단했다. 그리고 선수로서 응당 따라야 한다. 

러프는 “솔직히 이상적인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았다. 2군행에 대해 불만은 전혀 없었다. 프로라면 주어진 상황을 따라야 한며 그 기회에서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심리적인 안정을 위한 조치였다. 김 감독도 러프에게 등록선수 명단이 가능해지는 열흘 뒤 등록을 공언했다. 러프는 “중요한 것은 내가 열흘을 얼마나 생산적으로 보내느냐다. 잘 해내서 다행이다. 1,2군 코칭스태프가 많은 조언을 해줬다. 이를 귀담아듣고 (문제점을)고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한 번이라도 한국을 떠나고 싶은 심정은 없었냐고 묻자, 러프는 진지하게 대답했다. “없다(No).” 그는 “한국에 온 것을 후회한 적은 없다. 다른 마음을 품은 적도 없다. 내가 한국행을 택한 것은 부족한 점을 메우면서 나를 새롭게 찾아갈 기회라고 여겼기 때문이다”라며 “내가 적응을 잘 할 것이라고 믿었다. 걱정하지 않았으나 그때까지 팀이 기다려주기를 바랐다. 아주 고맙게도 팀은 나를 기다려줬다”라며 웃었다. 

동료들은 러프에 대해 “일부 외국인선수와 다르게 상당히 이타적이다. 개인적으로 잘 안 풀려도 팀 분위기를 해치지 않고자 티를 잘 안 낸다. 팀에 잘 어울린다”라고 귀띔했다. 

0000397691_002_20170703060118329.jpg?type=w540다린 러프(가운데)는 삼성 라이온즈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해 희망과 믿음을 가졌다. 사진=김재현 기자◆팀도 할 수 있다

러프는 화려하게 돌아왔다. 5월 2일 복귀 무대(대구 두산전)에서 연장 10회 끝내기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후 막힌 혈이 풀린 것 같이 ‘탄탄대로’였다. 

연일 맹타였다. 부족했던 장타도 터졌다. 스스로 장점으로 꼽았던 2루타가 많아졌다. 찬스에서 펑펑 때리니 타점도 쌓였다. 1군 복귀 이후 타율도 3할을 유지했다. 5월 0.330과 6월 0.356이었다. 

팀 동료 박해민은 러프와 관련해 “초반 부진에 상당히 속상해했다. 아무래도 심리적인 부분이 컸던 것 같다. 복귀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친 뒤 자신감을 되찾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러프는 “부담을 내려놓고 경기를 즐기고 있다”라고 했다. 

러프는 약점을 많이 줄였다. 더 이상 유인구에 당하지 않았다. 스트라이크를 공략하고 있다. 월별 경기당 평균 탈삼진도 1.17개(3·4월)-0.96개(5월)-0.75개(6월)로 줄었다. 

러프는 “선구안, 콘택트, 타격 타이밍 등이 달라졌다. 이제는 좋은 공을 골라 칠 수 있다. 무엇보다 KBO리그 경험이 축적된 점이 컸다. 처음 왔을 때는 낯선 투수를 어떻게 상대해야 할지 몰랐다. 박종훈(SK) 같은 언더핸드 투수의 공은 상당히 생소했다. 현재는 좌투수는 물론 사이드암, 언더핸드 투수를 상대하는 게 불편하지 않다”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마크 위드마이어 스카우트 코디네이터는 러프의 KBO리그 연착륙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러면서 좌투수에 대한 강점을 꼽았다. 러프는 2일 현재 우투수(0.286)보다 좌투수(0.291), 언더투수(0.333)에 더 강했다. 

러프는 5월부터 6월까지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이 기간 타율 0.342(8위) 54타점(1위) 12홈런(7위)을 기록했다. 단숨에 타점 타이틀 경쟁 후보로 부상했다. 1998년 KBO리그에 외국인선수가 뛴 이래 타점왕에 오른 이방인은 3명에 불과하다. 삼성 출신은 없다. 

러프는 “(5월 이후 반전으로)현재 내 기록에 만족한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팀의 승리다. 예전부터 개인 타이틀 욕심이 없다. 상황에 맞게 좋은 타격으로 타점을 내 승리로 이끄는 게 중요할 따름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러프의 활약과 함께 삼성도 반등했다. 최악의 시기를 벗어났다. 그러나 여전히 낮은 순위다. 2일 현재 삼성은 29승 3무 47패로 9위에 머물러있다. 지난 주간 1승 5패로 다시 하락세다.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 5위 두산과는 9경기차다. 삼성은 65경기를 남겨뒀다. 산술적으로 뒤집기는 가능하다. 지난해 후반기의 LG처럼 매우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려야 한다. 

러프는 ‘삼성도 할 수 있다’라며 기합을 불어넣고 있다. 그는 “이제 점점 좋은 모습으로 이기는 경기를 늘려가고 있다. 좀 더 흐름을 탄다면 희망은 있다”라며 “과거 뛰었던 트리플A 팀은 중위권이었지만 연승으로 뜨거운 여름을 보내며 포스트시즌을 치렀다. 그 경험을 갖고 있다. 삼성도 올해 그렇게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렇게 되도록 도움이 되고 싶다”라고 밝혔다. 

다린 러프

1986년 7월 28일생

192cm 105kg

필라델피아-LA다저스 

2017년 삼성 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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