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스포츠 이형석]

이승엽이 9일 대구 LG전 8회말 결승타를 때려내고 있다. 사진=삼성 제공

삼성이 이승엽(41)의 결승타에 힘입어 LG를 꺾었다.

삼성은 9일 대구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구원진의 호투와 더불아 8회말 3점을 뽑아 7-4로 이겼다.

LG는 1회초 프로 데뷔 첫 선발 등판한 김동호를 상대로 먼저 2점을 뽑았다. 1~2번 박용택과 이천웅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후속 로니가 1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이어 양석환의 내야 땅볼 때 3루주자 이천웅이 홈을 밟았다.

2회에는 2사 후 손주인-박용택-이천웅-로니의 연속 4안타로 2점을 추가, 4-0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3회 2사 1루에서 정상호가 안타를 때려낸 뒤 2루까지 파고 들다 주루사했다.

3회부터 삼성이 반격을 시작했다. 8~9번 김헌곤과 이지영의 LG 선발 차우찬으로부터 연속 안타를 뽑아냈고, 2사 1·3루에서 구자욱의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잡았다. 4번타자 다린 러프가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1-4로 추격했다. 이어 이승엽이 2타점 적시타로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삼성은 4회 선두타자 이원석의 안타 뒤 후속 조동찬의 1타점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앞서 네 차례 친정팀을 상대로 등판해 2승 1패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했던 차우찬은 이날 6이닝 8피안타 4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삼성 선발 김동호는 3⅔이닝 4실점을 기록한 뒤 일찌감치 내려갔다.

7회부터 불펜 싸움이 시작됐다.

삼성은 8회말 선두타자 러프가 LG 세 번째 투수 진해수에게 우전 안타를 뽑아 출루했다. 이어 이승엽이 11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좌중간을 가르는 결승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이후 1사 만루에서 이지영의 밀어내기 사구와 박해민의 1타점 희생 플라이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권오준(1⅓이닝)-장원삼(1이닝)-심창민(2이닝)-장필준(1이닝)으로 이어진 삼성 불펜진은 5⅓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이승엽은 결승타 포함 4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선두타자로 들어선 6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는 안타를 때려내며 KBO 리그 역대 세 번째로 세 자릿수 안타를 달성했다.

대구=이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