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최규순 전 심판에게 총 4개 구단이 돈을 건넨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 관계자는 30일 뉴스1과 전화통화에서 "삼성을 포함해 구단 이름을 말하긴 어렵지만 심판에게 돈을 건넨 구단은 4개"라며 "구단 관계자들도 피해자일 수가 있어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한 매체는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 KIA 타이거즈, 넥센 히어로즈가 최규순 전 심판에게 돈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두산과 KIA는 구단에서 이같은 사실을 인정한 상황. 두산은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자진신고했고, KIA는 검찰 수사를 통해 돈을 건넨 사실이 알려진 뒤 공식 사과를 했다.

넥센도 KBO에 자진신고를 했다가 이를 철회했다. "구단 고위관계자가 (최규순 전 심판에게) 송금을 지시했다고 했는데, 이는 해당 관계자의 착각이었다"는 설명이었다.

아직 검찰의 수사 결과가 발표된 것은 아니지만 삼성 구단의 이름이 '최규순 리스트'에 등장한 것은 충격적이다. 최 전 심판과 금전관계를 맺은 구단이 더 있을 것이라는 소문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검찰은 신중을 기하고 있다. 돈을 건넨 사실이 밝혀지긴 했지만 이를 '심판 지위를 이용한 갑질의 피해'로 인식하고 있는 것. 최 전 심판이 가해자, 돈을 건넨 구단 관계자들이 피해자라는 시각이다.

검찰 관계자는 "(돈을 건넨) 구단 관계자들도 윤리적으로는 비난받을 수는 있지만 법적으로는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심판이 지위를 이용해 갑질을 한 것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라며 "(아직 수사 중인 시점에서 구단 이름을 공개하면) 구단 이미지에 타격이 될 수 있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 구단 측은 "사실 관계를 파악 중에 있다"고 간략하게 입장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