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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사자로 성장한 삼성 라이온즈 투수 최충연(사진=엠스플뉴스 전수은 기자)

이승엽 선수가 최충연에게 늘 해주는 말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은퇴식 날, 절 부르시더니 ‘대한민국 최고의 투수가 돼서 다시 만나자’고 하셨어요. 그러면서 ‘지금처럼 해선 절대 안 된다’고 따끔하게 조언해 주셨습니다. 시즌 중에도 제가 마운드에서 좋지 않을 때 늘 ‘정신 차려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그럼 정신이 번쩍 들어서 다시 마운드에 올라가곤 했습니다. 1루 수비로 나오셨을 때도 제가 있는 마운드까지 직접 다가오셔서 엄청 큰 소리로 ‘충연아 정신 차려라’ 라고 말씀하시곤 1루로 돌아가셨어요. 전설이 힘을 내라고 하는데. 제가 어떻게 힘을 내지 않을 수 있었겠어요(웃음).  

이제 전설은 떠났습니다. 어찌 됐건 삼성엔 새로운 스타가 필요해요. 올 시즌을 경험하면서 본인 스스로 느낀 것도 많았을 듯합니다. 

전 그저 그런 선수로 남고 싶진 않아요. 윤성환 선배처럼 마운드 올라가면 팬들이 믿고 볼 수 있는 투수가 되고 싶습니다. 팀이나 팬들에게 확신을 줄 수 있는 투수. 제가 꿈꾸는 ‘투수 상’입니다.

일본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즈 투수 오타니 쇼헤이(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투수 상이요?  

승부를 피하는 투수가 되고 싶진 않습니다. 무조건 광속구로 승부하는 투수가 되는 것이 제 목표에요. 일본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즈의 오타니 쇼헤이처럼 변화구 없이도 투스트라이크 이후에 광속구로 타자의 헛스윙을 끌어내는 투수 말이죠.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전 삼성 마무리 오승환 선수가 떠오릅니다. 

맞아요. 오승환 선배의 돌직구를 연상시키시면 될 것 같아요. 그런 광속구는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신나잖아요. 광속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는 것이야말로 팬들에겐 최고의 선물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