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거 아닌데 쎄하게 기억 남는게 하나 있는데..

친구가 재수해서 스트레스 받았는지 학원 끝나고 한강 보고싶다고 해서 여자 셋이 같이 갔음

여름 한강이라서 새벽12시 였어도 사람이 꽤 있었음

우리도 근처 편의점에서 불꽃 사서 불꽃놀이 하는데

벤치에 30대 정도 되는 남자가 우릴 빤히 보는거야

그러다가 가까이 와서 뭐라뭐라 말을 걸었음..

자세한 이야기는 이제 기억도 안나지만

나는 당시에도 무서운 사건 사고 이야기 많이 보기도 하고 어릴적에

초등학교 앞에서 이상한 아저씨한테 아파트 옥상으로 끌려갈뻔한 적도 있어서

그런 경계심이 엄청 강한 편이었고, 또 그시간에 혼자온 남자 어른이

굳이 19-20살 여자애들 노는데 계속 말거는 것도 불편했고

무엇보다 뭔가 그시간에 혼자서 우리한테 막 친근하게 말을 거는데

기분이 이상했음 뭐라 말할수 없는 이상한 느낌? 진짜 인싸라서

아무한테나 스몰토크 잘 거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 인싸인척 하는 무언가가

느껴지는 느낌?

그래서 내가 계속 애들한테 가자고 가자고 해서

결국 돌아가는데 돌아가는 길이 굴다리 같은 좀 인적없는 출구가 있었고(옆에 봉고차 한대 주차)

좀 걸어야 하지만 사람들이 다니는 계단길이 있었음

그사람한테 간다고 하니까 잘 가라고 함 거기서 인사하고

 좀 걷다가 내가 멀어도 계단으로 가자함

걷다가 중간에 공중화장실이 있어서 화장실 들림

그쪽도 되게 어둡고 화장실 이용하는 사람이 없었음

셋 다 들어갔다가 내가 제일 먼저 나오고 거의 동시에 둘이 나왔는데
나오는 길에 여자화장실 입구 뒷편 돌담과 화장실 벽 진짜 의슥한 틈 사이에

아까 저~쪽에서 헤어진 그 남자가 고개를 슬쩍 내밀고 우리 나오는쪽을 바라보고 있는거임

나는 진짜 엄청 가까이서 우릴 빤히 보는 그 눈하고 제대로 마주침

그 눈빛이 진짜 이상했음 지금 기억하기로는 고시원 스릴러 웹툰에 나오는

왕눈이 그런 눈빛으로 아무 동요도 없이 보고 있는거임....진짜 소리지를 뻔 하다가

괜히 놀라면 오히려 확 튀어 나올까봐 애써 태연한척 애들한테 빨리 돌아가자 말하고

사람들 있는데 와서 그 이야기 하는데 애들 반응은 그래? 이정도

근데 나는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나는 그 일이 너무 소름돋는거....우리가 세명이 아니었거나

좀 더 으슥한 길목으로 갔으면 위험한 일이 있었을수도 있겠다 싶고

나만 이렇게 깊게 생각하지 같이 있던 나머지 둘은 아직도 그런적이 있었나? 정도로만 기억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