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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의집 초딩 넷이 떡볶기 먹은 얘기

닉이(110.14) 2015.11.01 13:32:56
조회 115 추천 0 댓글 2

우리 동네에 소년의 집 양로원 그런 게 많음

집 옆 골목에 소년의 집이 있음

투표하러 몇 번 가봄


어느 날 동네 떡볶기 집에서 혼자서 처묵처묵하는데

초딩 넷이 와서 컵볶기 사먹으면서 지들끼리 떠듬

아래는 그 애들 하는 얘기임


* 1번 애기

넌 어뜨케 왔어?


난 아빠가 외국에 일하러 가서 엄마랑 살았는데 엄마도 일본에 일하러 간다고 

아빠 할아버지(친할아버지를 아빠 할아버지라고 하는 듯?)랑 같이 살라고 그래서

아빠 할아버지랑 사는데 고모가 와서 너네 아빠가 오면 데리러 갈꺼니까 여기(소년의집을 말하는 듯)서 좀만 있으라고 했어


넌 그럼 엄마 아빠 얼굴 다 알어?


아니 엄마만 아빠는 잘 몰라


*여기부터는 2번 애기

난 날 때부터 엄마 없어가지고 아빠랑 살았는데 아빠가 나 어릴 때(지금도 어려!!) 할머니 집에 나 보내가지고

할머니랑 살았거등? 할머니 진짜 좋았는데 아파가지고 맨날 아파가지고 고모 오면 막 나 욕하고 우리아빠 욕하고 그랬거등?

근데 할머니 병원가서 죽었는데 고모가 나랑 살래 그랬는데 싫다고 

그래서 나 혼자 할머니 집으로 왔는데 며칠 있다가 선생님(복지사 말하는 듯?)들이 와서 같이 가자 그래가지고 왔어


아빠는 왜 안와?

몰라 어디 있는지 모른데


*3번 애기 얘기 

나는 시골에서 할머니 할아버지랑 살았는데 엄마가 선물도 보내주고 그랬는데

할아버지는 어렸을 때 돌아가시고 할머니랑 살았는데(애들이 말에 마침표가 없어!!!)

우리 엄마 진짜 이쁜데 나 1학년 때 와가지고 엄마 외국가서 면 년만 일해가지고 집 사서 나 데리고 간다고 그랬어

그랬는데 할머니 쓰러져서 119 와서 병원 갔는데 돌아가셨데 그래서 옆집 아줌마가 엄마 전화번호 물어봤는데 전화번호 몰라서

그냥 있었는데 몇달동안 학교도 안 가고 그냥 집에서 살았어


야 애들이 어떻게 혼자 사냐 밥도 없는데


나 밥 할 줄 알어! 그리고 옆집 아줌마가 반찬 같은 거 주고 그래서 그냥 살았어. 


그럼 아빠는?


아빠는 원래 없어. 그래서 혼자 사는데 학교 선생님이 엄마 연락오면 꼭 말해준다고 그래서 왔어.




애기들이 여기까지 얘기 하고 컵버리고 갔음. 

나는 떡볶기집 안쪽에서 벽보고 혼자 처묵처묵하는데 이런 얘기 듣다가 울컥해서 다 처먹고 나서도 못 일어나고

떠볶기 국물만 휘적휘적했음. 


애들이 키는 대충 내 허리밖에 안 올 것 같은데 말 또박또박 잘하는 걸 보면 3-4학년은 된 것 같음.

애들한테 소년의집에서 무슨 쿠폰 같은 걸 줘서 간식 사먹게 하는 듯함. 


난 고아원에 갓난애기들만 버리는 줄 알았더니 이만큼 큰 애들도 버리는 모양.

에효. 맞고 거지같은 집에서 사는 것보다 차라리 소년의집에서 사는 게 낫겠다 싶기도 하고

지들끼리 의지라도 되겠다 싶기도 하고. 엄마 아빠가 다시 찾아 올 거라고 기다리는 것도 짠하기도 하고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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