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7시 힘겹게 눈을 뜬다.

원래 기상 시간은 정오지만 일말의 양심 상 가족들이 하루를 시작할 때

최소한 얼굴이라도 비추자는 심정으로 아침밥을 먹기 위해 일어난다.

아버지는 공직자이고 어머니는 의료직, 동생은 대딩이라 각자 나갈 준비에 바쁘다

누구도 내게 말을 걸지는 않는다

밥을 다 먹고 아침 뉴스를 보고 인간극장까지 본다.

8시 반 컴퓨터를 켠다.

그나마 돈 안드는 게임이 롤이다. 엇그제 문상 2마넌을 지른 덕에 스킨을 몇 개 사서 기분이 좋다.

1주일에 내가 얻어 타는 용돈은 7만원, 다행히 한달 7마넌 정도하는 폰값은 부모님이 내준다.

오전 시간은 그나마 급식충이 없어서 겜 할만하다.

오전 11시 게임도 슬슬 지겹고 티비를 켠다.

ocn은 요즘 볼만한 영화를 안 틀어준다. 토렌트로 영화 정도야 얼마 든지 받을 수 있지만

소파에 누워서 티비로 보는게 제일 편하기 때문에 ocn을 기대한다.

철지난 무한도전 재방을 본다.

오후 1시 점심을 먹는다. 아직 용돈이 4마넌 정도 남았기에 아침에 먹던 동태찌개가 질려서

맥딜리버리를 시킨다. 메뉴는 1955 파이어 세트다.

오후 2시 다시 컴퓨터를 켠다 이 시간부터는 롤을 잘 안한다. 급식충이 너무 많다.

저번 주에 못본 라스랑 썰전을 다운받아 본다. 갠적으로 김구라를 좋아한다.

오후 4시 반 씻는다. 나갈 준비를 한다. 5시에 동생이 들어오고 7시쯤되면 부모님이 집에 온다.

그때까지 깔깔이바람으로 딩구는 모습 보이면 쿠사리 먹을께 뻔하다.

오후 5시 집 앞 도서관에 간다. 요즘 도서관은 볼게 많다. 주로 사회과학서적을 보는 편이다.

질리면 잡지를 보기도 한다.

오후 7시 집에 들어와 저녁을 먹는다. 다행히 아버지는 약속이 있다고 안오셨다.

엄마랑 세상돌아가는 얘기를 하면서 위대한 조강지처를 본다. 안혜경 이쁘다.

오후 8시 다시 집을 나간다. 동네 피시방을 간다. 어제 충전해놔서 시간이 5시간이나 남아 있다.

롤도 하고 이것 저것 하다보면 어느덧 새벽 1시에 집에 들어온다.

씻고 싶은 생각도 없고 옷은 대충 벗어서 던져 두고 눕는다.

폰으로 야갤질 흙갤질하다가 어느 유동이 올린 야짤을 보고 급꼴려서 딸친다

새벽 2시 이제 슬슬 졸리다 이렇게 하루를 살다가는 너희들같은 흙수저가 될까봐 내심 걱정하지만

이내 혼곤히 잠이 들고

해는 다시 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