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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썰 한번 풀어본다

룰릭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5.11.01 15:53:58
조회 210 추천 1 댓글 4

지금까지 딴데 글 써본곳 한번도 없고 흙수저 갤러리 생겼다길래 나도 들어왔다가 그냥 한번 글 써본다.

주작이니 뭐니 하지마라 거짓없이 적어본다.

 

일단 나는 아빠 엄마 동생 이렇게 있다

 

아버지는 어릴때 다리를 다치셔서 현재는 다리 한쪽을 거의 못쓰신다. 목발 짚고 다니신다 엄마는 배운것도 없고 어릴때 생각으론 약간 게으르시고 집안일도 거의 안하시는 성격이다. 나 어릴때 내방한번 치워준적이 없으니깐. 동생은 지금 엠창인생을 달려가고 있다. 고등학교 들어가자 마자 자퇴하고 지금은 학원다니는데 이새끼 정신차릴 생각을 안한다.

 

아빠 엄마 어릴때도 집이 가난해가지고 두분 다 배운게 없다. 초등학교 졸업이시다

나 태어났을때 날 낳아서 키울수 있나부터 생각하셨단다. 집이 하도 가난하니까 집도 하나 없어서 단칸방에 보일러도 안들어 오는데 날 낳으셨다

 

내가 태어났으니 두 분다 나 열심히 키워야겠다고 마음먹으셨겠지. 그래서 나는 친척집에 맡겨졌다. 두분다 맞벌이하시면 나 돌봐줄사람이 없으니깐

 

그러고 아버지가 신발공장을 하셨는데 IMF때 사기당하셔서 안그래도 못사는집 빚만 떠안고 더 못살게 됐다

어릴때 부모님이랑 같이 안살다 보니깐 부모님이 엄청 낯설게 느껴지더라 니네도 자식낳으면 무슨일이 있어도 같이살아라 어릴때 가정환경이 진짜 중요한듯

나 지금까지 살면서 부모님 부부싸움하는거 한번도 못봤다

 

나 초등학교 들어오면서 부터 부모님이랑 같이 살았는데 집해봤자 열네평 열세평이다.

동생도 태어나서 맡아줄사람이 없으니 자연스레 친척집으로 가게된거지 동생도 마찬가지로 초등학교 입학할때까지 거기서 살았다

 

난 초등학교때 부터 알아서 학교다니고 밥해먹고. 챙겨줄사람이 없더라

나는 어릴때 학교가 집 바로 앞에있었는데 학교에서 가까운 곳이 못사는동네고 멀수록 잘사는 동네더라. 그래서 난 우리동네로 올라가는게 너무 쪽팔렸음.

 

어릴때도 당연히 옷한벌 사달란 말도 못하고 용돈달라는 말도 할수가 없었지. 그러다가 집에 돈 몇만원 굴러다니길래 그냥 갔다 썻다가 뒤지게 맞았다

어릴때 한번 이러고 나니까 나중에 동생도 같이살때 동생이 들고가도 나인줄알고 나만 존나게 머라고하더라 이거때매 빡쳐서 집나간적도 있었음

이러다 보니 친구들도 다 양아치같은놈들 뿐이 없고 이렇게 살아서 되겠나 싶더라

 

중학교때 아무리 생각해봐도 양아치같은놈들이랑 놀고 내가 인문계가서 대학가면 내 등록금을 감당할수 있을지를 모르겠더라. 그래서 그때 부터 친구들이랑 멀어지고 학교 어디가지 생각하다가 공고로 들어갔다

국립에 기숙사 있으니 아무래도 인문계보다는 돈이 덜들어가겠지. 나도 빨리 취업할수 있을거고

 

고1때 기숙사 써보니 뭔이런 개같은곳이 있나 싶을정도 더라. 그래서 2학년때 나옴 . 집에서 한시간 거린데 여섯시에 일어나서 준비하고 항상 학교 빨리갔다.

근데 학교빨리가도 할게없음..ㅋㅋ

통학하다 보니까 차비도 들지 용돈도 들어가지 이때부터 한달에 13만원정도 받았던거 같다. 차비 합쳐가지고

 

내성적은 그냥저냥 했던거 같다. 이름있는기업 가기에는 약간모자라고 그렇다고 중소기업가기에도 아쉬운 정도?

그러다가 고3되서 취직할때가 되더라. 친한애들은 다 공기업 대기업 취직하는데 나는 성적이 애매해서 기다리고만 있었다.

 

그러다가 애들 다 취직하고 하나 둘 취업나가기 시작하더라. 나도 이래가지고 안되겠다 싶어가지고 한군데 입사 신청했는데 뭐 보지도 않고 붙더라

자격증이 좀있어서 그런가..

 

거기 취업한 상태고 아직 실습은 나가진 않았지 그러다가 학교에서 공기업 한군데 넣어봐라 해서 넣을려고 했는데 공채로 뽑더라.

그래서 그냥 아쉬우니 한번 넣어보자해서 넣었는데 1차 합격 서울가서 시험봤는데 2차합격. 3차가 면접인데 2차까지 합격하니까 약간 기대감이 생기더라

3차 면접볼때는 준비많이한거 같다 엄청 떨리는데 내가 어차피 떨어지면 이사람들 안볼텐데 쫄아서 면접볼 이유가없더라

 

면접관 다섯명 지원한 사람 다섯명 이렇게 해서 면접보는데 한 한시간정도 봤던거 같다. 이때는 붙었나 안붙었나 솔직히 몰랐다

면접관들 포커페이스 지리더라

 

그러고 한 2주뒤인가 합격발표 났는데 지하철에서 그거 확인했는데 친구랑 지하철타고 가다가 소리질렀다. 합격했거든

그러고 1주일뒤에 바로 입사해서 잘 다니고 있다 월급은 지금 20대 초반인데 세전으로 300좀 넘게나온다 연봉으로치면 4500 5000되겠지 보너스합쳐서

 

군대가기전까지 회사다니다가 휴직내고 군대갔다와서 지금도 복직해서 잘다니고있다.

 

그냥 주저리 주저리였고

내가 하고싶은말은 아무리 가난해도 마음만은 가난하면 안되더라.

내가 지금까지 열심히 할수있었던 원동력중에 하나가 나 믿어주던 친척들이랑 열심히살던 아버지 때문이다.

 

아버지는 장애인이신데도 불구하고 비가오나 눈이오나 항상 노점나가셔가지고 쉬는날 없이 일하셨다. 담배도 안하고 술도안드시고 취미도 없으시다.

생각해보면 나랑 동생 키운다고 취미가 없으신거일수도 있겠지

 

어릴때 사촌형이랑 약속한게 있는데 사촌형이 술먹고 나보고 꼭 성공해서 가난한거 대물림 끊으라고 하더라

내가 그 말듣고 넘겨버릴수도 있었겠지만 사촌형이랑 약속한게 살면서 그거 딱하나다. 내가 그 약속하나 지킬려고 지금까지 열심히 한거 같다.

 

그리고 고모도 나한테 엄청 소중한 분이다. 진짜 이런분이 있을까 싶을정도로.

엄청 성실하시고 나 어릴때 거둬서 키워주신 것만 해도 내가 평생갚아도 못갚을 정도로 근 빚을 안고 살고있다고 난 생각한다.

 

엄마보다 고모랑 더 친한거 같다 여덟살때 학교간다고 고모랑 헤어지는데 그 어릴때 뭘 안다고 울었던걸까

다섯살 여섯살 이럴때 뭘 안다고 고모잘때 숨쉬나 안쉬나 확인한걸까. 내가 이사람이 없으면 살수 있을까? 라고 생각한걸까 내가 그게 지금도 생각이 난다

지금도 고모생각만하면 눈물날거같다 아 지금은 허리안좋으시긴한데 그래도 건강하게 잘계신다.

 

지금은 조카들 만나면 내가 어릴때 받은게 많아서 그런지 조카들 용돈도 챙겨준다.

조카 여섯명이다. 추석이나 설때 집내려가면 조카들용돈만 20만원넘게나가더라

 

우리아빠가 상대적으로 늦게결혼해서 지금 나는 사촌들이랑 열살넘게차이난다. 그러다보니 조카가 여섯이다

 

아무튼 마지막으로 날 믿어주는사람이 있고 옆에 믿고 의지하고 보고 배울사람이 있으면 대한민국 평균은 산다는거다.

 

그냥 내인생썰 한번 풀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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