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은 내가 태어났을 때 금수저였음

할아버지 재산이 너무나 많아서 아빠는 그 돈으로 고생 안하고

사장님으로 띵가띵가함.

근데 내가 이제 좀 뭣 좀 해보려는 초4때 우리집 거하게 말아먹고 사기에 IMF 크리 터져서

그 때부터 앰창인생 시작됨

부부싸움을 거의 1주일에 3번 정도 했고 아빠가 술 먹고 온 날 = 부부싸움 , 엄마가 저녁8시이후로 집에 들어오는 날 = 부부싸움 공식.

현관문 유리 깨져서 비닐이랑 테이프로 가린적도 있고 그 때부터 내 성격도 바뀐듯.

원래 난 항상 자신감이 넘쳤고 자랑은 아니지만 싸움도 자신있었음

근데 집 망하니 자신감도 없어지고 모든걸 숨기고 싶어지고 싸움도 내가 질거 같고 그렇게 변하더라

여름에 자는데 집에서 비 맞아봤냐?

흙수저갤러리니깐 있긴 하겠네

레알 비오면 내 방에도 비 내림 ㅋㅋ 천장 다 무너지고

곱등이도 그 때 처음 봤다

귀뚜라미랑 구분을 못 했었는데 이 새끼 점프할 때 레알 소름.

오히려 그래서 바퀴벌레는 귀엽게 봤었음

새끼 바퀴벌레들 쫄래쫄래 기어다니면 좋다고 같이 놀고 그랬음.

학교 끝나면 맨날 친구들 집에 데려오고 그랬던 내가

집 망하고 누가 볼 까봐 빨리 집으로 튀어가곤 했음. 가끔 친구가 너 왜 거기로 가냐고 하면 할머니집 간다고 뻥침.

그리고 15세쯤 됐을 때 머리숱이 급격히 줄어들더니 고등학교 가니깐 탈모옴. 정수리부터 정면까지 비어보임.

군대갔더니 똑같은 길이로 머리를 잘랐는데 다른 애들 검은색일 때 나만 흰색임. 군대 가 본 애들은 뭔 말인지 알거임.

지금은 20대인데 햄버거만한 크기만큼 머리 비었음. 아예 없는건 아닌데 머리카락을 셀 수 있음. 햄버거 크기만한 면적에 100개정도 될 듯.

진짜 자살하고 싶은 적도 많았고 부모님한테 소리지르고 화낸적도 많았는데

그래도 또 이게 적응이 되더라

개인적으로 가장 서러웠을 때가

우리집 망하고 돈 없을 때 중학교 간다고 큰 맘먹고 사준 새 신발(10만원이 넘었으니 당시 우리집 상황 생각하면 레알 사치) 신고 간 첫 날에 선배새끼들이 훔쳐감 ㅋ

학교 갈 때는 새 신발 신고 갔는데 집에 올땐 다 찢어진 너덜너덜한 운동화 신고옴. 서러워서 집에서 훌쩍훌쩍댐 ㅋ

살면서 빨간딱지 실제로 보는 사람 그렇게 많이 없을거 같은데 빨간딱지 처음 봤을 때랑 빚쟁이들 집 찾아올 때 좀 신기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