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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기도까지 했던 22살 흙수저 스토리.txt

dsdsd(175.198) 2015.11.01 22:28:35
조회 4380 추천 46 댓글 19

이야기를 거슬러 올라가자면, 내가 4살이 되던 해 부터 지옥이 시작됐다.


안그래도 월셋집에 네 가족이 살면서 근근히 목숨을 이어가던 흙수저 가족이

아버지의 음주+(약간의)가정폭력+부부싸움으로 이혼까지 이르게 된다.


엄마는 더 이상은 이렇게 못 살겠다며  이혼 후 집을 나가셨고, 아버지 혼자서 나와 여동생을 10살까지 키우셨다.

월 20정도 되는 오피스텔에 세 가족이 살면서 그래도 어떻게든 밥은 안굶고 살아왔던 것 같은데, 문제는 너무 어린나부터 충격을 받은

내 정신상태였다.


7살 때 부터 대인기피증이 생기기 시작해서 모르는 사람이 말걸면 울고 친구들이 나한테 말을 걸어도 대답을 못 할정도였는데

그게 초등학교를 입학하게 되니까 왕따로 이어지는 큰 문제더라.

초2 어느 날 쉬는시간에 친구들하고 숨바꼭질을 하는데 그래도 착한 친구들이 흙수저 정신병자라고 안놀리고 놀이에 껴줬었다.

게임이 시작되고 난 화장실 한켠에 숨었는데 수업 종이 울려도 아무도 날 찾으러 오지 않는거야.

놀아본적 없는 난 당연히 누가 찾으러 올 때까지 숨어있어야 되는 줄 알았고 없어진지 2시간이 지나서야 땀 뻘뻘흘리면서 숨어있던 날 담임선생님께서 발견하셨다.


그때 너무 혼란스러운 상태라서 (선생님이 막 친구들이 널 이렇게했냐고 말걸음) 그냥 아무말 없이 계속 우니까 아빠를 바꿔주더라

나는 아빠한테 꺼억꺼억 울면서 친구들하고 노는데 날 버리고 가서 계속 혼자 있었다고 하니까 자존심 강한 아빠는 갑자기 공장에서 20분만에 학교로 달려오더니

수업 중인 문을 확 열고 담임선생님한테 애가 왕따를 당하는데 뭘 하고 있었냐고 바득바득 소리지르면서 우는 날 데리러 왔더라고.

물론 친구들과 담임선생님의 잘못은 하나도 없었지.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사건을 알게 된 아빠는 안 그래도 없던 돈으로 양손 한 가득 빵을 사와서 반 40명 친구들하고 나눠먹게

돌렸던 기억이 난다. 이게 내 초등학교 때 친구들과 놀았던 유일한 기억이야.

10살 때 부터는 시골로 내려가서 전교생이 열 명정도 되는 학교에서 지냈으니까 말이야.


그래도 내가 대인기피증과 우울증을 가지고 살아오면서 유일하게 혼자 하던 것이 있는데, 그게 바로 책 읽기 였어.

중학교 때 전국에서 하는 5천명 정도 참여한 글짓기 대회에서 대상을 받아서 상금까지 탔는데 그 상금을 다 게임에 썼다가 할머니한테 뚜드려맞고 쫒겨날 뻔 했지.


뭐 그 다음은 고3이 될 때까지 정신병원 여러번 들락날락하면서 대인기피증도 조금씩 고쳐가고 우울증약 먹어가면서 호르몬억제도하고 그랬는데 내가 또 공부를 오질라게 못했단 말이야

초, 중딩때 뒤에서 5등 정도 했던 것 같은데 고등학교 들어가서는 병이 조금 호전되니까 공부라는 걸 하게 되더라. 머리는 나쁜편이 아니었는지 조금만 해도 성적이 쑥쑥 오르더라고.

그 결과 (실업계) 과에서 항상 3~4등을 했어. 내신도 좋고 말썽없어서 생기부도 좋은데, 대학 갈 돈이 없으니까 어쩔 수 없이 대기업으로 취업을 바로 나가게 됐지.


근데 정신병자가 그 각박한 사회 속에서 얼마나 버티겠냐? 친구들은 다 대학 진학해서 재미나게 사는데 나는 야근이나 하고 있고 이건 뭐, 삶에 낙이 없는 거 있지?

6개월 정도 버티다가 우울증만 악화돼서 그 이후로 군대 갈 때 까지 집 밖에 나가 본 기억이 없다.


그러다가 영장이 날라와서 군대에 들어가게 됐는데, 병무청 이 시X놈들은 정신과 경력을 직접 내야지 인정을 해주는 거더라? 나는 당연히 몰라서 그냥 신검받아서 멸치몸무게로 3급뜨고

입대를 했는데, 전투복을 입으니까 마음가짐이 달라지더라고 아! 여기서 열심히 하면 사회에서 두려울 게 없겠구나! 그래서 존나 열심히 했지. 선임들, 후임들이 다 에이스라고 부르고 일개 취사병이였던 내가 소문을 타고 호텔조리병까지 됐으니까 말야.


근데 어느 날 생각해 보니까 다른 후임이나 선임들은 누군가에게 편지가 계속 오면서 전역 후에 계획을 번지르르 하게 세워놨는데 나를 돌이켜보니까 전역 후에 할 게 하나도 없는거야

모태솔로에, 꿈도 없지, 대학도 안나왔지, 정신병자, 친구도 없어, 부모님 없지, 돈도 없어, 게다가 씹멸치에 못생기기까지했네? 이 생각이 든 저녁 난 바로 관물대에 있던

감기약30알 + 항히스타민제 30알 + 비염약 30알을 취사창고에 있던 포카리스웨트 3캔과 함께 먹은 후에 목을 매서 자살을 했는데, 존나 병신같이 그냥 목을 맸으면 죽을 수 있던 걸

약을 먹어서 목을 메자마자 발작이 오더라 존나 이리저리 부딪히면서 바닥에 떨어지고 기절했는데 깨어나 보니까 3일 정도 흘러있었고 군 병원에 있었어.

듣기로는 5분만 더 늦게 발견됐어도 죽은거였는데 후임놈이 날 발견해서 신고했다더라고, 위세척하고 뭐하고 하니까 겨우 목숨은 붙었대.

이때의 기분은 뭐랄까? 신은 죽는 것 마저 마음대로 안되게하는 개X끼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그래서 헌병대와서 갈굼 구타있는지 조사하고 다 했는데 난 그냥 우발적으로 했다고 하니까 갑자기 내 정신과 전력을 보더니 전역시켜버리더라.


그리고 강제로 정신병원 6개월 입원하게 됐어. 폐쇄병동으로 말이야

군대보다 심각하더라 밥도 맛없고, 치매노인, 환청, 환각증세 이런 애들과 껴있으니까 자괴감 우울증만 더 심해지고 여길 나가게되면 실패없이 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그리고 6개월간 치료에 전념하면서 정신병원을 탈출하니까 갑자기 문득 생각이 들더라. 내가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내가 잘하는 게 뭘까? 죽기전에 한 번만 더 도전해보자.

그래서 나온 결과가 '책쓰기'였어, 예전부터 소설쓰는 걸 좋아했거든. 그래서 지금은 집에 박혀서 소설 완성 할 때까지 아무것도 안하고 살고있다.


물론 책을 내도 돈은 못 벌겠지, 오히려 시간 낭비일 수도 있어.

그런데 태어나서 처음으로 내가 하고 싶은 거, 할 수 있는 걸 찾으니까 우울했던 게 사라지더라고.

근데 또 언제 갑자기 돌아버려서 죽을지도 모르겠다. 우선 지금 내 일에 최선을 다하고 싶어. 멘탈 흙수저 얘기 들어줘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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