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땐 이 집 잘살고 저 집 못살고 그런 거 모르고 걍 놀았는데
중학교 오기전까지도 그런 거 없었음
근데 한 도시에서도 이쪽끝과 저쪽끝은 극과 극인 게 있잖아
이쪽에서 저쪽으로 갈 수록 못사는 거
근데 왼쪽으로 가면 점점 못사는 동네고 오른 쪽으로 가면 점정 잘사는 동네였는데 오른 쪽에 있는 학교에 배정받음
근데 가니까ㅅㅂ 애들이 존나 잘 사는 거임
웬만한 애들은 다 거기 큰 아파트 단지에 사는데 50평 정도 되고
학교옆에 우리 도시에서 제일 높은 건물있는데 거기 사는 애들도 꽤많음. 거기 존나 넓음 한층에 100평 되는가본데 방마다 냉장고 있고 집안에 계단있어서 한 집이 2층이고 심지어 집안에 기둥이 박혀있음
아버지들은 기본적으로 검사 변호사 의사 달고있는 분들도 많고 어머님들은 다 집에서 쉬시더라 우린 두분 다 존나게 일하시는데... 심지어 내짝은 아버지가 연매출 60억냈는데 월급 1000만원밖에 안올려줘서 개빡쳐서 20년 다닌 회사 때려치고 나왔다고 얘기함ㅋㅋㅋㅋㅋㅋ 개충격 받음 거기다 어머니는 이름만 대면 다아는 악세사리회사 사장이래
또 한 번은 친구가 학원을 늦게와서 왜 그랬냐했더니 방금 옷을 100만원어치 사고 왔대... 대수롭지않게 말하고 또 자기집은 별로 부자라고 생각 안 하더라
하여튼 우리 학교에는 왼쪽 동네에서 온 애들보단 오른쪽 동네에서 온 애들이 훨씬 많은데 놀다보니까 얘네는 돈이 맨날 있는지 맨날 놀자 그러는 거임... 또 설날, 추석엔 친척들이 신사임당 열장씩 주고 부모님은 수고했다고 각각 십만원씩 주신대
점점 뭐랄까 옛날엔 우리집이 잘 사는줄 알았음 부족함 없는줄 알았는데 얘네랑 놀다보니까 작아지는 기분임. 내가 부족함 없다고 생각한 건 별로 원하는 게 없어서였던 것 같아. 근데 얘네랑 놀다보면 얘네는 있는데 난 못가지는 게 많다는 걸 참 많이 느낌...
그래서 그때부터 아 왜 다들 돈돈 하는지 알겠더라 근데도 난 돈이 싫음 더러움 왜 그거갖고 사람을 평가함 사랑을 해도 왜 돈을 신경써야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