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도 추워지고 밖에 나왔는데 어디 갈데는 없고
혼자서 후줄근하게 길거리를 그냥 거닐다가
스타벅스라고 된장남녀들이나 간다는 곳에 처음 가봤다
겉 유리 창문으로 안에 빤히 보고 있는데
(저런덴 따뜻하나 시킬때 뭐라 말해야지 생각하고 있었음)
어떤 년들이 나보고 히죽히죽거리길래
괜히 기분 나쁘기도하고 그래서 가봤다
참고로 난 다방같은데 가보지도 못한 흙수저임을 밝힌다

들어가니까 앞치마 입은 여자 점원이
어서오세요 스타벅스입니다 주문 도와드릴까요?
하는데 현기증이 왔다
메뉴판에 뭔가 존나게 써져있더라
고교 중퇴라 꼬부랑글씨 써져있는건 뭔지 모르겠고
일단 내눈에 가장 싸 보이는걸 찾으려고 눈을 굴렸는데....
와 다 4천원이 넘더라
지갑에 꼴랑 5천원 한장 있는데
다방에서 4천원 날릴거 생각하니 존나게 아까웠다
다시 나갈까도 생각했는데 아까 히죽거리던 년들이
어머 저새끼 그지인가봐 ㅋㅋㅋ 거릴거 같더라

그래도 내가 아예 무식한건 아니라서 아메리카노인가 그게 인기있다는건 알고 있었다
아메리카노 한개 달라고 말했는데
사이즈를 물어보더라
숏......아무튼 알아듣지도 못할 말로 사이즈 뭘로 드릴까요 하는데
아...진짜 하나도 못알아먹어서 쪽팔리지만 물어봤다
제일 싼 게 뭐냐고...
처음와본티 팍팍 풍겼을거라 생각한다
점원도 속으로 비웃었겠지...
숏이 가장 작아서 제일 저렴하다고 하더라
그걸로 달라했다
다행히 거스름돈이 천사백원 남더라
이건 4천원 안 넘었나보다 싶더라

아무튼 영수증 받고 이 번호 부르면 오라고 하길래
알겠다고 영수증 받고 서있는데
점원이 옆으로 좀 비켜달라고 하더라
아니 기다리고 있었는데 꺼지란건가 싶었는데
사람들 보니까 받는데랑 주문하는데랑 다르더라
존나 쪽팔렸음
아무튼 그냥 자연스럽게 아무 의자나 앉았다
근데 나무 의자 너무 불편하더라
일부러 불편하게 만든건가 싶더라
빨리 꺼지라고...

아무튼 내 번호 부르길래 달려 나갔다
근데 사이즈가....진짜 작더라
이딴걸 어떻게 3600원이나 처받고 파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받고 주위를 둘러보니까 소파가 있더라
근데 푹신푹신한지 나무의자보다 사람 많더라
나도 편안하게 마시려고 한자리에 앉았다
그런데......
난 모르겠다
탁자 하나에 소파 2개 있던데
나보다 먼저 소파 하나 앉은 애가 눈흘기면서 말하더라
아저씨(ㅅㅂ내가 아저씨라니) 다른 데 앉아주시면 안되겠냐고
일단 아저씨란 말에 기분 확상하더라
아무튼 그건 둘째치고 왜 그래야하냐고 따졌다
아니 빈자리 하나 남은거 앉은건데 내가 왜 비켜야하는거냐?
그런식으로 따졌더니 그년이 갑자기 일어나서
아 네 그럼 제가 일어날게요 이러더라
순식간에 나를 존나게 쪼잔한 놈으로 만들더라
와 기분 확 상해서 나도 그냥 자리 일어나서
아니 당신이 먼저 왔으니 앉아서 잘 마시라고 하고 그냥 나무의자 갔다
갔더니 그 년이 그냥 앉더라..
ㅅㅂ 사람들은 날 보고 숙덕거리는 거 같더라

아무튼 방금 나오는 길이다
이딴 곳 다시는 안 가고싶다
별로다 니들은 가지마라
기분만 잡쳤네
맥심커피가 짱인거같다
나무의자 앉아서 홀짝 마셔봤는데 맛도 별로더라
그냥 나같은 흙수저는 커피믹스가 맞는거같다
기분 잡쳐서 글도 잡쳤네
후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