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은 진짜 상 흙수저다
흙수저가 된 계기는
할애비란 개새끼가 돈 전부다 들고 튀어서이다.
집에서 쫒겨나 남은돈 몇백만원으로
사글세 방을 구했다
장농이 안들어 가더라
그전까지도 아파트 한채 가지고 편히 먹고살 돈이 있었는데 말이다.

울 엄마 울면서 할아버지한테
조금만 돈을 돌려달라고 애걸해서
겨우 약 18평 되는 월세방에 4인가족이 들어갔다
방은 세개
난 혼자서 방을 써보고 싶었다.

그때 내 나이 5살
그 이후로
월세방 전전하면서
밥은 겨우 먹고
반찬은 일년내내 감자
그리고 일주일에 한두번 갈치조림이나 고등어를 먹을수 있었다.

아빠는 가끔 밥을 굶기도 했다
그리고 유치원땐 나 기죽을까봐 일부러 아반떼 타고
출근하는척 하고 나중에 30분 지나서 돌아왔다
그리고 일용직 노동자를 하셧지

사는게 정말 끔찍했다
때맞춰 부모님 사업도 망해서 돈나올 구멍이 없어
아버지는 일용직 노동자 엄마는 피아노 강습이랑
한자선생 일을 했다.
매일 부부싸움을 했고 난 학대당했다.

그렇게 개같은 인생 살다보니 내 나이 24살이고
운이 좋아서 좋은 대학 전액장학금 받으면서 살고있다
그 많던 빚들 전부 부모님 일해서 메꿔서
이제 25평짜리 방 4개짜리 집도 있고
방도 동생이랑 따로 쓴다

학교가려고 재수 삼수 이악물고 해서
우리 동네에서 유일하게 좋은 대학 들어왔다
좀있으면 자동으로 박사 군면제도 될거같다.

고통스러운 나날도 사라지고
이젠 그래도 행복한 날만 남은거 같다.

자기 삶이 좆같다고 생각하는 사람 있으면
충고 하나 해준다
니 인생에서 도움될건 너밖에 없다

니가 노력해야 뭔가 바뀐다
그렇다고 공부를 하라는건 아니다
자기 재능에 맞는 하다못해 용접 밀링 선반 프레스 같은거라도
고1 때부터 공고 가서 배워서
명장 소리. 들을때까지 노력하면 세상이 좀 바뀐다.

좆같은 세상이지만
나같은 새끼도 이제 평일에 고기 구워 먹고
개인 컴퓨터 소유하고 산다
노래방 갈 돈도 있다

내 인생에 후회가 되는 것이 있다면
친구가 한명도 없는거다
난 내가 인간답게 먹고살려고
주변과 인간관계를 완벽히 단절하고
지낸 때가 있다

그래도 이정도면
지옥에서 이민이라는 탈출 티켓을 얻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 된거니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