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어렸을때부터 나를 지배하던 '가난의 프레임'.txt

조자룡죽창쓰듯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5.10.31 03:21:10
조회 12315 추천 347 댓글 43

나 같은 경우 아주 어렸을때


그러니까 유치원도 들어가기 전 무렵 부터 우리집이 가난하다는 사실을


어렴풋이나마 인지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다른 또래 아이들과는 좀 다른 구석이 있었는데


밖에서 무슨 일을 당했고, 무슨 일이 일어났건 간에 부모님께 말하지 않았다.



가령 밖에서 누구랑 싸웠다거나


누군가에게 부당한 대우를 당했다거나


몸이 아프다거나.. 등등


아무튼 내 힘으로 감당할 수 없는 어떤 시련에 대하여 부모님께 절대로 내색하지 않으려 했다.



특히 병원같은 경우에는


내가 초등학교 6학년땐가 어디가 아프다고 아버지께 말씀드렸더니



"XX, 아픈데도 많네!!"



하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어서 그게 트라우마가 되었는지


그때부터 지금까지도 진짜 어디 한군데 병신이 되거나 금방 쓰러져 죽을 것 같은 상황이 아니라면


웬만하면 참아 넘기고 아파도 삭히고 그랬던거 같다.



이런말 하면 누군가는 어렸을때 부터 일찍 철이 들어서 그런거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내 생각은 좀 다르다.



일종의 '가난의 프레임' 이라고 해야되나??



"우리집은 돈이 없어서 그 일을 할 수 없어."


"이 사실을 부모님이 알면 우리집은 무너지고 말거야."


"내 주제에 무슨.."



이런식으로 내 스스로에게 '가난의 프레임' 을 씌워놓고


내 선택과 결정의 범위를 한정지으며 말과 행동에 스스로 제동을 걸었던 것 같다.



이러한 생각들의 총체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내 부모님은 나를 지켜주지 못할것 같다."


라는 생각이 아주 어렸을때부터 항상 나를 지배하고 있었던 것 같다.



물론 알고 있다.


우리 부모님은 내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나를 대신해 죽을 수도 있는 사람들이란걸.


누구보다도 날 위하고 사랑하는 존재라는 걸.


그리고 이제 나는 누군가에게 보호받아야 할 대상이 아니라


반대로 부모님과 가족을 지켜줘야 될 어른이라는 걸.



근데 말이다.


내가 병신이라 그런지 몰라도


지금껏 살아오며 느꼈던 감정의 결핍들과 상대적 박탈감


그리고 '가난의 프레임' 으로 인한 좋지않은 기억들 때문에 살아가는게 자신이 없다.



마음을 다잡고 열심히 살아보자 다짐해보지만


때때로 한번씩 엄습해오는 그 기억들이 내 어깨를 짓누르고 내 발목을 잡는다.

추천 비추천

347

고정닉 0

6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가족과 완벽하게 손절해야 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24 - -
AD 보험상담은 디시공식설계사에게 받으세요! 운영자 24/02/28 - -
4719 님들 리얼 흙수저? [1] 킁킁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10.31 186 1
4718 [3] ㅂㄱ(121.130) 15.10.31 105 0
4717 혼잣말하는것도 정신병임?? [5] ㅇㅇ(123.248) 15.10.31 106 0
4716 은수저 이상 되면 생기는 관점 몇가지 [2] 은수저(66.249) 15.10.31 145 0
4715 일베간 눈물나는 흙수저.. 저거 금수저 아니나? MC무현(67.49) 15.10.31 219 0
4712 근데 다른새끼 다리부러져도 내 손가락 종이에 벤게 더 아픈법임 ㅇㅇ(223.62) 15.10.31 28 0
4711 네들 배고픔 해결해주러 왔다 (117.111) 15.10.31 123 0
4710 ㅋㅋㅋㅋ 직장없이 애싸지르는 경우 종종보는데 윤홍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10.31 66 0
4709 내가 조울증인거 인정했을때 [5] 김스텔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10.31 199 0
4708 세상에 흙만큼 따뜻한 존재는 없다 [1] ㅇㅇ(210.220) 15.10.31 68 0
4707 한번사는인생 돈이전부는맞지만 민빠는정신병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10.31 43 0
4706 은수저부턴 어릴 때 자기가 부잔지도 잘 모름 [1] 은수저(66.249) 15.10.31 153 0
4705 씨발 난진짜 왜이렇게 의지박약이지 [1] 흥망쇄신(119.75) 15.10.31 58 0
4704 흙수저새끼들아 힘내라 민빠는정신병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10.31 37 0
4703 돈버는어플/인터넷돈버는 사이트 추천좀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10.31 100 0
4702 멀쩡한 흙수저애들 부럽다 [4] 김스텔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10.31 189 0
4701 여자들은 보통 결혼 나이를 얼마로 잡냐 [3] ㅂㄱ(121.130) 15.10.31 221 0
4700 흙수저새끼들ㅋㅋㅋ 민빠는정신병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10.31 47 0
4699 은수저가 흙수저갤 또 놀러왔다 [7] 은수저(66.249) 15.10.31 183 0
4698 중딩때 가출했다가 첫경험했음 [4] 흥망쇄신(119.75) 15.10.31 454 0
4697 요즘 사실 결혼도 애안싸지르면 못하는거아니냐 [1] 윤홍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10.31 65 0
4696 돈버는법좀 ㄹㅇㄹㅇ(211.36) 15.10.31 39 0
4695 내핸드폰 [1] 김스텔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10.31 114 0
4694 존나 불쌍해 내인생 [1] 김스텔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10.31 108 0
4693 인생 무상 아니냐? 얘들아 ㅇㅇ(222.235) 15.10.31 46 0
4691 하 긴글쓰니 댓글도 없고 해서 올려본다 [4] 8X모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10.31 175 0
4690 애 귀엽다고, 그런가정 갖는게 꿈이라서 싸지르는새끼들 극혐 ㅇㅇ(223.62) 15.10.31 56 0
4689 수저계급 최종본 [4] ㅠㅠ(218.152) 15.10.31 220 0
4688 집 좆같아도 엄마때문에 산다 ㅇㅇ(121.172) 15.10.31 52 0
4687 애는 낳을게 못된다 [4] ㅂㄱ(121.130) 15.10.31 171 0
4686 아까 낮에 흙갤어떤애가 아줌마보지빨아주는곳 사이트 [3] (61.79) 15.10.31 323 0
4685 흙수저들아 내 방좀 평가해줘라.jpg [3] 핀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10.31 364 0
4684 흙수저끼리 결혼하면 답 없는게 ㅇㅇ(223.62) 15.10.31 307 0
4683 노숙했을때 별거 없는데 [8] 김스텔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10.31 307 0
4682 너네도 이러냐?? [2] (61.79) 15.10.31 84 0
4681 4년전일이 마치6개월전의 일처럼 생생하다.. 그립다 [1] (61.79) 15.10.31 68 0
4680 삼겹살 500g 구워처먹고 나간다 [1] ㅇㅇ(211.59) 15.10.31 104 0
4679 난 공무원으로 혼자 살면서 아이돌 덕질 하는 게 꿈이다 [4] 콩키스타도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10.31 249 0
4678 나도흙수저탈출하고싶어서 노력해봣는데 잘안대더라 ㅇㅇ(121.167) 15.10.31 51 0
4677 빨리 취업해서 돈벌고 싶다 [4] ㅂㄱ(121.130) 15.10.31 171 0
4676 재벌가한테 전치안생길정도만 매일매일 처맞고싶다 [1] (61.79) 15.10.31 98 0
4675 존나 파란만장한 내인생 [7] 김스텔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10.31 305 0
4674 재벌집 청소부 어케할수있냐?? [2] ㅇㅇ(123.248) 15.10.31 135 0
4673 김스텔라 어리네 ㅅㅂ [2] ㅇㅇ(223.62) 15.10.31 254 0
4672 술담배커피치킨이 진짜 돈낭비씨발제대로임 (61.79) 15.10.31 57 0
4671 귀이개스푼 어떠냐? 괜찮냐? ㅇㅇ(59.30) 15.10.31 44 0
4670 만수르네 가정부 연봉 2억인거 아냐 [3] ㅇㅇ(223.62) 15.10.31 171 0
4669 흙갤와서 오랜만에 울었다. ㅇㅇ(222.113) 15.10.31 59 0
4668 내인생중 가장개좆같은건 담배를 폈다는것이다 [3] 윤홍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10.31 158 0
4667 진짜 재벌집 청소부로 고용해주면 [2] (61.79) 15.10.31 118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