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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언제까지 이렇게 불안해야 하는 걸까

미레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8.09 08:4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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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렷을 적 한밤중에 흙애비가 술쳐먹고 터벅터벅 걸어오는 그 소리를 의식한 이후로

내 인생은 불안감의 연속이 되었던 거 같다.


학교를 가도 왠지 모를 불안감.

토요일 저녁 아버지가 아직 들어오지 않았을 때 불안감.

대학교에 간다고 생각해도 가난한 대학생이 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 (결국 가지 못했다.)

여자친구를 만나도 무언가 미래가 그려지지 않는 불안감..

회사를 다녀 돈을 벌어도 결국 내 옆엔 아무것도 없다는 불안감..


날 괴롭히던 불안감은 결국 미국까지 날 쫓아오고 말았다.

이건 내가 그렸던 미래가 아니다..


물론 어느정도 내가 자초한 면도 있다.

흙애비가 음주사고를 치고 흙애미가 연민에 구걸하며 도와달라고 했을때

나는 뿌리쳤어야 했다.


뿌리치지 못하고 도와준 댓가는 가혹했다.

흙애비는 바뀌지 않았고 나는 수천만원의 돈과 기회비용을 날려먹은 채 미국에 왔다.


미국 영주권을 받았지만 자본주의의 정수인 미국답게 돈이 없으면 영주권이 의미가 없다.

특히나 크레딧이 없는 이민자는 모든 것을 돈으로 해결해야 한다.


2만 달러짜리 도요타 중고차 대신 5000달러짜리 스바루 중고차를 산 나는 차가 언제 고장날까 불안해 한다. (그나마 같은 일제라니 좀 안심이라 해야 할까?)


그리고 월세 1000 달러 이상의 동네를 감당 못하는 나는 흑인들이 모여 사는 동네에 저렴한 집을 보러 왔다가 따가운 눈초리와 범죄의 위기를 모면하고 모텔에 와 있다.






도대체 언제까지 이렇게 불안해 해야 하는 걸까?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불안은 가끔씩 오는 행복조차도 느끼지 못하게 하고 무뎌지게 만든다.



내가 내 상황에서 도달할 수 없는 목표에 목이 메여서 불안한 걸까?


속세를 벗어던지고 한국의 한 지방에 정착하면 좀 불안감을 떨쳐낼 수 있을까?


행복은 철이 들기 시작한 순간부터 바라지도 않았다. 그저 이 근원을 알 수 없는 불안감만이라도 떨쳐버릴 수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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