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의 참사 이후로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수많은 접전 상황에서 우리가 의지했고 또 즐겁게 만들었던 수달께서는 고지를 앞두고 그만 곰에게 불의의 변고를 당했으나,

올해의 유사 야구에 대해 다시 수달을 부활시키려는 시대적 요구가 뒤따랐습니다.

이에 우리는 모든 면에서 더욱 완벽하고 아름다워진, 수달 2세대를 소개합니다.

최근 키움 히어로즈 갤러리에는 두 가지 논쟁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미신 따위가 무슨 소용이 있느냐는 물음입니다.

거꾸로 생각하면, 최근 수달을 복귀시키려는 일련의 움직임이 현재 상황의 암담함을 잘 보여주는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과거 한 때의 즐거웠던 기억을 떠올리며 마지막으로 지푸라기라도 잡으려는 심정이죠.

이 방법이 과학적 근거는 없겠으나 이렇게 함으로써 수달이 지친 팬들의 마음을 달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봅니다.

또 만약 결과가 좋다면 하나의 재미로써 받아들일 수 있겠죠. 너무 삐딱하게 보지 맙시다.

결정적으로, 소위 미신을 배척하는 그들의 '합리적 논쟁'도, 겆갤 안에서만 이루어 진다면 사실 그건 키배나 미신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그러니 너무 무거워지지 맙시다. 

두 번째 문제는 이미 작년에 곰에게 변고를 당한 수달은 토템으로 부적합하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점을 인식하고 부활 작업에 심혈을 기울여, 더욱 완벽하고 빈틈없어진 수달로 재탄생시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제 여러분께 소개할 수달 2세대는 더욱 높은 퍼포먼스로 여러분에게 기쁨을 전달합니다.

모든 면에서 더욱 스마트해졌으며, 천적 저항성도 강화되었습니다.

6월달에 찾아왔던 행운처럼 최소한 지금 감독보다도 좋은 성과를 내리라고 기대합니다. (덕아웃에 손혁과 수달이 있다면 누구를 선택하시겠습니까?)

받아들이든 거부하든 여러분의 선택입니다.

그렇지만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행운을 빌며,

수ㅡ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