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박동원 빼도 꽉 찬 키움 라인업, 이게 바로 러셀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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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박동원 빼도 꽉 찬 키움 라인업, 이게 바로 러셀 효과

바람돌이

2020.07.31 18:12:40

조회 279 추천 0 댓글 14

키움 히어로즈 손혁 감독의 행복한 고민이 시작됐다. 빅리거 출신 새 외국인 타자 에디슨 러셀의 합류로 안 그래도 강한 야수진이 더욱 막강해졌다. 박병호와 박동원을 동시에 스타팅 라인업에서 빼도 타순에 빈틈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다.

키움 손혁 감독은 7월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 상대 시즌 10차전을 앞두고 이날 선발 라인업을 공개했다. 김혜성(좌익수)-김하성(유격수)-에디슨 러셀(지명타자)-이정후(우익수)-서건창(2루수)-김웅빈(1루수)-전병우(3루수)-주효상(포수)-박준태(중견수)로 이어지는 타순이다.

간판타자 박병호와 주전포수 박동원은 이날 벤치에서 대기하고 김웅빈이 1루수, 주효상이 포수로 출전하는 게 눈에 띈다. 손 감독은 “주효상이 최근 한현희와 배터리를 이룬 2경기 내용이 좋아서 선발로 기용했다. 박병호는 오늘 하루 쉬어가고, 박동원도 어제 슬라이딩 과정에 살짝 허리 통증이 있어서 제외했다. 둘 다 대타 출전은 가능하다”고 했다.

지명타자 러셀에 대해선 “9개월 만에 실전 경기를 치렀고, 원정 이동도 처음이라 휴식 차원에서 DH로 넣었다”고 했다. 러셀은 1군 합류 후 2경기 연속 선발 유격수로 출전했다.

박병호와 박동원을 둘 다 뺐는데도 여전히 꽉 찬 느낌을 주는 키움 라인업이다. 손 감독도 “러셀이 오면서 라인업이 든든해졌다”고 고갤 끄덕였다. 손 감독은 “6월에 성적이 좋을 때 외국인 타자와 1선발이 없다 보니 야수들에게 좀처럼 휴식을 주지 못했다. 1점 승부도 많아 투수들이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기고 있을 때는 몰랐는데 하락세를 타기 시작하니까 배로 돌아오더라”고 했다.

그러나 러셀 합류와 포지션 조정으로 야수진 운영에 훨씬 여유가 생겼다. 손 감독은 “내야에 여러 선수들을 기용하면서 휴식을 줄 수 있게 됐다. 이지영, 허정협 등을 대타로 낼 수도 있다. 러셀이 오면서 선수 활용 폭이 넓어졌다. 중요한 순간마다 하나씩 해주고, 수비에서도 좋은 활약을 해준다”고 말했다.

러셀 합류는 기존 키움 주력 선수들에게도 좋은 자극제다. 러셀 합류로 3루수로 이동한 김하성은 전날 경기에서 5타수 5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올 시즌 3루수로 출전한 경기에서 타율 0.385에 장타율 0.662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김하성이다.

손 감독은 “김하성처럼 외국 무대를 노리는 선수, 우리 팀에서 잘했던 선수들이 러셀이 오면서 더욱 집중도가 높아졌다. 그런 선수와 대화하면서 발전하는 점도 있을 것이고, 뒤처지지 않고 싶은 생각도 들 거다. 그런 것들이 좀 더 좋은 타격으로 이어지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무엇보다 손 감독은 러셀의 진지하고 성실한 자세에 박수를 보냈다. 손 감독은 “이런 선수가 정말 열심히 한다는 게 중요한 점이다. 경기 준비나 연습, 타격하고 뛰는 모습이나 타구 오기 전 준비자세 같은 것들이 너무 좋다”며 “물론 우리 선수들도 잘하고 있지만, 러셀을 보면서 우리 선수들이 더 좋은 방향을 알게 될 것이다. 시너지 효과가 난다”고 했다.

“러셀이 오고 이제 2경기를 했을 뿐이지만, 전체적인 분위기가 많이 밝아졌다. 러셀은 차분한 스타일이지만, 경기 중에 다가와서 웃으면서 툭툭 치기도 한다. 너무 흥이 넘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샤이’한 스타일의 선수도 아니다. 동료들을 존중하면서 야구를 즐길 줄 아는 선수다.” 전방위적인 러셀 효과에 웃음짓는 손혁 감독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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