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여다보기] 경찰서 내 유치장 생활은?

오전 6시 기상… 면회는 하루 3번 30분씩 허용
신체수색 후 ‘면담요청 권한’ 설명하고 베개·담요 지급 유치장 입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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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시 마산회원구 마산동부경찰서 내 유치장./마산동부경찰서 제공/
  
  
  
  특수절도 혐의로 긴급체포된 A(45)씨. 경찰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유치장에 입감시킨다. 유치장을 처음 경험하는 A씨는 어리둥절하다.
  
  경찰은 먼저 A씨의 신분확인을 하고, 명부를 작성한다. 휴대전화, 지갑 등 소지품은 임시보관함에 보관한다. A씨가 “목걸이와 반지는 따로 보관되나요?”라고 묻자 경찰은 영치금품 보관 봉투에 목걸이와 반지를 넣어 금고에 보관한다. 경찰은 A씨의 신체를 수색한 다음 각종 권리와 인권침해 시 청문감사관실 면담요청 권한에 대해 설명한다.
  
  A씨는 담요 2장, 베개 1개를 받고 유치장에 들어간다. 창원시 마산회원구 합성동 소재 마산동부경찰서 유치장은 1984년 경찰서가 생기면서 만들어졌다. 지난 27년 동안 무수한 입감자들이 지나간 그곳, 마산동부경찰서 유치장을 들여다보았다.
  
  
  유치장의 구조
  
  유치장은 1층과 2층으로 나뉘어 있다. 1층에는 유치장이 6개소, 2층에는 5개소가 있다. 각 유치장은 약 22.5㎡ 넓이에 높이는 약 5m이며, 6명까지 입감을 할 수 있다. 유치장마다 좌·우측에 화장실과 세면대가 있다. 여성 유치장에는 샤워시설과 함께 칸막이가 설치되어 있다.
  
  여성 유치장과 외국인 유치장, 주취자 보호실은 따로 마련돼 있다. 특히 주취자 보호실은 주취자들의 자해를 방지하기 위해 고무 우레탄이 벽에 설치돼 있다. 청소년과 장애인을 입감하는 별도의 유치장은 없지만, 다른 입감자들과 분리해서 입감시킨다.
  
  
  입감자들의 일과
  
  오전 6시. 경찰이 입감자들을 깨우는 시간이다. 경찰이 입감자들에게 수건, 칫솔, 치약, 비누를 나눠주는 것을 시작으로 일과가 시작된다.
  
  경찰은 입감자들의 건강상태를 확인한다. 두통이나 배탈 등은 상비약으로 해결한다. 입감자가 위독할 때는 인근 종합병원으로 간다.
  
  입감자 대부분은 텔레비전을 시청한다. 텔레비전은 입감자들이 볼 수 있게 유치장 정면에 설치됐고, 취침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에 마음껏 시청할 수 있다.
  
  책은 마산동부경찰서 경찰들이 기증한 200여 권이 비치돼 있고, 취침시간 외에 자유롭게 읽을 수 있다.
  
  유치장은 대형 냉·온풍기 2대가 있다. 여름에는 냉풍기가 24시간 동안 작동해 적정 온도를 유지한다. 겨울에는 온풍기를 틀고, 유치장 바닥에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전기패널이 있어 추위 걱정은 없다.
  
  
  국밥은 시켜 먹을 수 있나?
  
  식사는 오전 7시30분, 낮 12시, 오후 5시에 경찰서 구내식당에서 검사된 음식만 먹을 수 있다. 피자, 통닭 등의 외부 음식은 반입이 금지돼 있다.
  
  식사는 관식과 사식, 두 종류로 나뉜다. 관식은 도시락통에 밥과 반찬 3가지가 들어 있다. 사식은 입감자가 2000원을 더 주면 밥이 좀 더 많고 반찬이 5가지로 늘어난다. 사식비 결제는 유치장을 나갈 때 일괄 계산한다.
  
  외부에서 산 간식도 반입이 금지돼 있다. 만약 면회자가 입감자에게 간식을 주고 싶다면, 민원실 경찰에게 돈을 먼저 주면 경찰이 구내매점에서 대신 구매해 유치장으로 전달한다.
  
  
  면회는 어떻게
  
  면회실은 유치장 한쪽에 마련돼 있다. 면회자는 면회실 출입구에 있는 벨을 누르고, 간단한 면회기록을 작성한 다음 입감자를 만날 수 있다. 면회 시간은 식사 시간을 제외한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가능하고, 입소자 한 명당 하루 3번 30분씩만 허용된다. 면회실 내부는 불필요한 사고를 막기 위해 면회자와 입감자 사이에 쇠창살과 두꺼운 패널로 막혀 있다. 면회자와 입감자는 소형 마이크로 대화할 수 있다. 면회시간 동안은 경찰이 동석한다.
  
  
  샤워와 옷은 갈아입을 수 있는지?
  
  입소자가 샤워를 원할 때 남성 입감자는 경찰에게서 바가지를 받아 세면대에서 샤워를 할 수 있다. 샤워시설은 여성 유치장에만 마련돼 있다.
  
  칼 면도기는 사용하지 못 하며, 전기면도기만 사용할 수 있다. 전기면도기는 경찰서에서 지급하지 않고 개인이 소지하고 있을 경우만 사용 가능하다.
  
  여분의 옷과 속옷은 유치장 내부에 둘 수 없다. 입감자가 입고 있는 것 외에 여분의 옷과 속옷은 사물함에 보관한다. 면회자가 속옷과 옷을 들고 왔다면 각자 사물함에 두고 보관할 수 있다.
  
  
  경찰도 입감자와 같은 스케줄
  
  유치장 관리팀 경찰들은 입소자들과 같은 스케줄로 3교대 근무한다. 근무 교대시간은 매일 오전 8시와 저녁 6시이다.
  
  근무자는 휴대전화를 소지하지 못한다. 흡연 또한 유치장에서는 절대 금지다. 근무자들은 근무 시작과 함께 식사 시간을 제외하고는 유치장 밖으로 나가지 못한다. 근무자가 밖으로 나갈 경우 유치장 안과 밖에서 문을 열어야 나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