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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블로거 김하성 평가.txt앱에서 작성

ㅇㅇ(1.248) 2020.12.30 12:21:11

조회 253 추천 1 댓글 1

김하성은 샌디에고에서 바로 주전으로 시작해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는 선수.

최근 성적을 한마디로 평가하자면, KBO 레벨을 넘어선 선수.

올시즌 로하스가 mvp였지만, 김하성은 리그 최고의 유망주(prospect).

스카우팅 리포트에 따르면 김하성은 뛰어난 툴가이.

평균 이상의 주력, 공빼는 속도 빠르고 평균 이상의 어깨.

타석에서 참을성 있으면서도 소극적이지 않음.

장타는 주로 당겨치는 타구에서 나오며, 좋아하는 코스를 능숙하게 노려침.

올해 스윙율, 헛스윙율 모두 평균 이상이었는데, 공을 많이 보는 KBO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

raw 파워가 엄청난 타자는 아님.

올시즌 최고 타구속도는 메이저 기준 하급인 105마일.

하지만 hard 컨택 능력이 뛰어나서 최상급 2루타 생산력이 예상됨.

파워 측면만 보자면 폴 데용과 비슷함.

물론 김하성이 더 컨택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지만,

몸쪽 공을 때려 좌측 담장 앞쪽 좌석에 떨어지는 홈런을 많이 생산해낼 수 있음.

수비는 아직 다듬을 점이 많음.

팬그래프에서는 어깨에 70점을 줬는데,

필자는 개인적으로 그보다 약간 낮은 점수를 주고 싶음.

송구의 정확도나 달리면서 강하게 송구하는 능력도 다소 떨어짐.

60점 주력의 소유자로서 레인지는 좋으나, 위와 같은 부분이 레인지의 장점을 깎아먹음.

평균적인 빅리그 유격수보다 홈런은 좀더 많지만 KBO 레벨이 낮아서 그런 것일 수 있음.

전체적으로 볼 때 주전 유격수감으로는 부족한 편임.

타티스 주니어가 추후 포지션 변경을 할 수도 있겠지만 그 자리가 김하성의 것은 아님.

그래도 유격수 포텐, 평균 수준의 게임 파워, 타석에서 참을성을 가진 2루수는 그 자체만으로 무지 좋은 선수임.

사실 이런 레벨의 선수 치고 엄청 싸게 계약한 편임.

계약 기간이 아주 긴 건 아니고 김하성 입장에선 큰 돈이지만,

리스크 요소를 감안하더라도 빅리그에 건너온 KBO 역사상 최고의 야수인데

아무도 에반 화이트급 이상의 오퍼를 하지 않은 것은 미스테리임.

말 나온 김에 김하성의 리스크에 대해 얘기하자면,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빅리그의 강속구와 변화가 심한 속구에 고전할 가능성이 있음.

KBO는 코너웍 중심의 88-90마일 속구가 대부분이고 95마일 수준의 강속구는 보기 어려움.

스캠이나 국제대회에서 가끔 접해봤겠지만 매경기 겪는 것과는 다른 문제.

장기적으로 극복해 내더라도, 적응기간이 필요할 수 있음.

메이저 진출한 KBO 선수 중 비교대상도 마땅치 않음.

김하성만큼 어린 툴가이는 없었기 때문에.

그나마 강정호가 가장 비슷한데, 빅리그 진출 당시 27세였고 체구가 더 건장했음.

강정호의 성공은 KBO 출신 야수도 빅리그에서 통한다는 걸 보여줌.

나머지 4명은 실패했지만 김하성보다 재능이 떨어지거나, 나이가 많고 장점이 1차원적이었음.

참고로 ZiPS는 김하성을 WAR 3.5 레벨 선수로 예측하고 있음.

팀과 선수의 핏도 훌륭해 보임.

샌디에고는 경쟁력 있으면서도 선수의 초반 적응 기간을 기다려줄 여유가 있는 팀.

가장 합리적인 구상은 김하성이 주전 2루수를 맡고 크로넨워스를 외야로 보내는 것.

만일 김하성이 초반에 헤메거나, 팀에서 김하성을 천천히 적응시키고 싶다면

외야 백업이 충분하므로 크로넨워스를 2루로 복귀시키는 것도 가능함.

공인구 때문에 펫코파크가 김하성의 생산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측하기 어렵지만,

당겨치는 장타가 많은 우타자 김하성에게는 펫코파크가 잘 맞을 것 같음.

펫코파크가 좌타자에게 불리하기로 악명높지만,

김하성은 우중간 홈런도 많지 않고 우월 홈런은 거의 없음.

혹 공인구 반발력이 다시 줄어든다고 해도,

구장 특성상 라인 선상 2루타나 좌우중간 타구 3루타 생산에는 여전히 유리할 것임.

김하성은 다수의 팀과 핏이 잘맞는 선수였고, 샌디에고에 매우 요긴한 영입임.

클레빈저, 스넬, 다르빗슈 트레이드에 이은 김하성 영입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의 균형을 깨뜨리겠다는 샌디에고 구단의 의지를 보여줌.

여전히 메이저 최강팀은 다저스지만, 지구 내 전력 격차는 크게 줄어들었음.

최근 다저스가 가장 성적이 나빴던 2018년 같은 시즌이 재현되면, 샌디에고에도 기회의 문이 열리게 됨.

사실 늘서에 불확실성이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축하할 일임.

2013년 이후 지구 타이틀을 놓친 적 없는 다저스에

오랫동안 잠들어 있던 남쪽 이웃팀이 실질적 위협이 될만큼 강해졌다는 건

메이저 리그 야구의 건강한 발전을 위한 호재임.

이런 일련의 무브들이 앞으로 몇주간 활발한 무브들을 예견하는 신호탄이면 더 좋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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