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문성대 기자 =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홍원기 감독이 '루키' 장재영이 한국을 대표하는 투수로 성장해주기를 기대했다.

홍원기 감독은 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면밀하게 체크했다.

이날 홍 감독은 특급 신인 장재영의 불펜피칭을 유심히 지켜봤다.

장재영은 처음 불펜피칭을 하는 만큼 가볍게 공을 던졌다. 그러나 '파이어볼러'답게 위력적인 구위를 보여준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은 시속 150㎞ 중반의 강속구를 뿌리는 장재영을 계약금 9억원에 계약했다. 그만큼 장재영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홍 감독은 "장재영이 오늘 20개 정도 불펜피칭을 했다. 투구수가 적어서 정확한 판단은 할 수 없지만 기대한 만큼 공에 위력을 느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장재영이 KT 위즈의 소형준을 능가하는 투수로 성장해주기를 바랐다.

홍 감독은 "작년에 소형준이라는 리그를 대표하는 어린 선수가 나왔다. 장재영도 한국 야구 발전을 위해 올바르게 성장하고, 리그에 잘 적응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홍원기 감독과의 일문일답.

-장재영의 불펜피칭은 어땠나.

"장재영이 불펜피칭 첫날 20개 정도 던졌다. 많은 양이 아니라서 정확한 판단을 하기 어렵다. 그러나 기대한 만큼 공에 위력을 느낄 수 있었다. 아직 준비 단계라서 평가를 내리기는 어렵다."

-추후 장재영의 불펜피칭 일정은.

"투수코치와 상의해서 투구수를 올려 가겠다. 3번 정도 불펜피칭을 하고 미팅을 통해서 어떤 방향으로 훈련할 지 틀을 정하겠다. 오늘 장재영의 호흡이 거칠었다. 긴장, 부담감이 조금 있었던 거 같다. 그 부분도 투수코치와 상의해서 마운드에서 침착할 수 있도록 하겠다."

-장재영의 전반적인 상태가 어땠나.

"투수코치가 장재영은 좋은 자질, 좋은 구종을 갖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타자를 세워놓고 던지는 건 다르기 때문에 지켜보겠다. 세 달 정도 쉬고 처음 던지는 단계라 기술적인 부분보다 몸상태를 체크하는데 중점을 뒀다."

-좋은 선수를 데려왔는데, 코칭스태프가 느끼는 부담감은 없나.

"파이어볼러가 국내에 자주 나오지 않는다. 작년에 소형준이라는 리그를 대표하는 어린 선수가 나왔다. 장재영도 한국 야구 발전을 위해 올바르게 성장하고 리그에 잘 적응했으면 한다."

-장재영의 첫 시즌을 어떻게 보는지.

"지금 당장 선발투수로 뛰기를 바라지 않는다. 연습경기, 시범경기를 통해서 마운드에서의 모습을 체크하겠다. 지난해 KT의 소형준은 근래 보기 힘든 좋은 투수였다. 우리도 책임감을 갖고 장재영을 도와주는 게 의무라고 생각한다."

-최원태가 올해는 괜찮을까.

"최원태는 작년에 부상도 있었고 성적도 기대했던 만큼 안나왔다. 준비를 누구보다 잘 했다. 일정이 계속 어긋나 고생했다. 실패를 통해 더 많은 걸 얻었다고 생각한다. 3선발 이후부터 정해진 게 없다. 경쟁을 통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키움은 홈구장이자 돔구장에서 훈련한다. 집중력에 대한 우려는 없나.

"다른 팀도 다 마찬가지다. 똑같은 여건이다. 해외에 가면 오래 머물러 있는 게 가장 힘들다. 여건이 바뀐 만큼 거기에 맞게 하는 게 프로 선수들의 자세다."

-주효상이 상무에 탈락했는데.

"아쉬운 부분이다. 어제 전화했다. 현역이라도 일찍 갔다오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러나 코로나 때문에 빨리 가는 것도 어려운 거 같다."

-현재까지 스프링캠프에 대한 평가는.

"선수들이 겨울 동안 어떤 준비를 했는지 확인하는 자리였다. 나름대로 투수, 야수들이 준비를 잘한 거 같아서 선수들의 컨디션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특히, 이용규가 베테랑으로서 준비를 잘한 거 같다. 김웅빈 역시 내년 보직이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남다른 파이팅을 보여주고 있다."

-선발진 구상은 어떻게 하고 있나.

"기존에 있던 선수 외 2~3명이 경쟁해야 할 것이다. 시즌 중 변수가 있기 때문에 여러 후보를 추린 다음에 경쟁을 통해 제6, 7의 선수를 준비시켜야 한다."

-외국인 선수들이 늦게 합류해 자가격리를 하고 있는데 훈련은 잘 하고 있나.

"어제 영상통화를 했다. 에릭 요키시의 경우 나름대로 훈련 프로그램이 있더라. 최대한 준비를 하고 있다. 자가격리 동안 거기에 맞게 잘 준비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김하성의 빈자리는 김혜성이 메우나.

"김혜성이 어린 선수들이 잘하는 것을 보고 자극을 받은 거 같다. 어린 선수들은 우리 팀의 미래이기 때문에 좋은 경쟁을 통해 성장하고, 김혜성도 같이 성장하면 좋은 시너지 효과를 보여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