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뉴스1) 나연준 기자 = 2021년 키움 히어로즈 불펜의 한 축을 맡아줘야 하는 양현(29)이 올해는 커브를 신무기로 선보일 계획이다.

양현은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취재진과 만나 "작년에 커브를 많이 안 던졌다. 일단 커브를 중점으로 연습하고 폼도 더 부드럽게 하려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양현은 지난해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58경기에 나와 8승3패 2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3.30을 기록했다. 키움 불펜의 유일한 언더핸드 투수이기에 전략적으로 다양하게 활용되며 지난시즌 팀의 불펜 평균자책점 1위에 기여했다.

양현은 "내가 던지는 스타일이 특이해서 타자들이 생소해하는 것 같다. 생소함을 유지하기 위해 구질을 추가하고 타이밍을 뺏는 것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노력 중 하나가 지난 시즌 많이 구사하지 않았던 커브를 가다듬는 것이다. 스프링캠프에서 진전이 있었냐는 질문에는 "아직은 조금 부족한 것 같다"고 웃으며 "캐치볼 할 때부터 커브를 많이 던지고 있다"고 답했다.

키움은 불펜 핵심 전력 중 한 명인 김상수가 팀을 떠나 기존 선수들의 활약이 더 중요해졌다. 양현은 "(김)상수형이 나갔지만 실력이 좋은 선수들이 많아서 자리를 잘 메울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양현은 경기 초반부터 막바지까지 다양한 상황에서 등판한다. 항상 준비된 상태를 유지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양현은 "등판할 때마다 항상 같은 마음으로 나간다.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팀이 쫓아갈 수 있으니 무조건 막는다는 생각"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상대하기 까다로운 타자로는 이번 겨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삼성 라이온즈로 팀을 옮긴 오재일을 꼽았다.

양현은 "볼을 던져도 치고 스트라이크 존 끝에 던져도 친다. 어떤 공을 던져야 할지 모르겠어서 어렵다. 삼성 구장이 잠실보다 작아 더 무서워질 것 같다"고 말했다.

다가올 2021시즌 양현은 건강하게 시즌을 치르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잡았다. 그는 "작년에도 많이 아파서 올해는 안 아프고 싶다. 그렇게 하려고 운동도 많이 하고 준비도 열심히 했다"며 "홀드도 올해 10개 이상은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