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키시의 목표 200이닝이 갖는 의미 [스경X캠프현장]

바람돌이

2021.02.18 17:11:37

조회 94 추천 1 댓글 2

키움 외인 투수 에릭 요키시(32)는 지난 시즌 리그 최고 투수 중 한 명이었다. 12승7패와 함께 평균자책이 2.14밖에 되지 않으며 리그 평균자책 1위에 올랐다. 다승 숫자에

서 모자라 다른 외인 투수들에게 밀렸지만 마운드 위에서의 안정감은 누구 못지 않았다.

요키시가 새 시즌 목표로 평균자책이 아닌 ‘이닝’을 내걸었다. 요키시는 1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새 시즌 목표는 200이닝을 채우는 것”이라고 밝혔다.

요키시는 지난 시즌 중반 어깨 통증 때문에 로테이션을 몇 차례 걸러야 했다. 27번 선발 등판했고, 159.2이닝을 소화했다. 요키시가 빠졌던 몇 번의 경기를 더 이겼더라면 키움의 순위와 가을야구 성적 모두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요키시가 평균자책이 아닌 ‘200이닝’을 목표로 세운 것은 에이스로의 책임감 때문이기도 하다. 제이크 브리검이 빠진 상황에서 요키시는 팀의 1선발이다. 홍원기 신임 감독은 일찌감치 개막전 선발로 요키시를 찍어뒀다. KBO리그 3번째 시즌을 맞는 요키시는 “지난 시즌에는 제이크 브리검과 함께였고 브리검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며 “올해는 (새 외인) 조쉬 스미스를 많이 도와줘야 한다”고 달라진 자신의 위치를 설명했다.

요키시는 KBO리그 2번째 시즌이었던 지난해 평균구속이 144.7㎞로 더 빨라졌고, 주무기 싱커(투심)의 위력도 더 커졌다. 좌타자 뿐만 아니라 우타자를 잡아내는데도 효과적이었다. 요키시의 투심은 무브먼트가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좌타자 몸쪽은 물론 우타자 바깥쪽에서 움직이며 타구를 약하게 만든다. 요키시는 “KBO리그에는 여전히 투심이 희소성이 있다. 그 장점을 살려나갈 것”이라며 “트래킹 데이터를 통해 갖고 있는 구종의 효과를 더 높이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키움은 선발진의 재구성이 필요한 팀이다. 최원태, 이승호 등이 유력하지만 어떤 변화가 찾아올지 아직은 알 수 없다. 어떤 변화든 안정적 로테이션을 위해서는 요키시의 200이닝이 꼭 필요하다. 32번의 선발 등판에 평균 6이닝을 넘겨야 달성할 수 있는 숫자다. 매번 안정적인 등판을 이어가야 한다. 에이스의 역할을 자각한 요키시의 단호한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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