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신인 장재영(19)이 1군에서 롱런하려면 '제구' 안정이 필수적이다.

장재영은 덕수고 재학 시절 전국구 유망주로 이름을 날렸다. 청소년대표로 활약하며 미국 메이저리그(MLB) 구단의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일찌감치 서울 연고 구단의 1차 지명 후보로 거론됐고 무려 9억원의 계약금으로 키움행을 확정했다. 9억원은 역대 KBO리그 신인 계약금 2위(1위·2006년 한기주 KIA 10억원)에 해당할 정도의 고액. 그만큼 팀에서 거는 기대가 크다.

장단점이 뚜렷하다. 장재영은 시속 150㎞가 넘는 강속구를 던진다. 지난 6일 열린 한화와의 연습경기에선 시속 155㎞ 강속구를 선보였다. 관건은 제구. 강속구를 정확하게 던지는 게 쉽지 않다. 한화전에서도 삼진 2개를 잡아냈지만, 볼넷 2개를 허용하며 1실점 했다. 이후 두 번의 연습경기에서 각각 1이닝을 소화한 장재영은 볼넷 없이 경기를 마쳤다.

그런데 21일 열린 롯데와 시범경기에선 또 한 번 불안감을 노출했다.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를 밟아 ⅔이닝 동안 폭투 포함 2피안타 3볼넷 2탈삼진 3실점(1자책점) 했다. 들쭉날쭉한 제구로 마운드 위에서 자멸했다. 특히 0-5로 뒤진 6회 2사 만루 위기에선 배성근에게 밀어내기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고 김성진과 교체됐다. 스프링캠프 최대 숙제인 '제구 불안'을 해결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22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삼성과의 시범경기에 앞서 장재영에 대해 "캠프 기간 빠른 공만 가지고는 (KBO리그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걸 본인이 느꼈을 거다. 정확하게 던져야 한다는 걸 깨닫고 스스로 공부가 돼야 한다"며 "자기 것을 만들고 경험을 토대로 어떻게 마운드에서 운영할지는 본인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시범경기에서 어떻게 변해가고 성장하는지 체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