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삼성과 키움의 시범경기가 열린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4회가 끝날 무렵 구장 기자실에 있던 키움 홍보팀 직원은 “선발 출장한 선수 중 교체한 선수들이 먼저 구단버스를 타고 숙소로 이동한다”고 전해왔다. 홍원기 감독이 스프링캠프 기간 계속 실시하고 있는 경기 중 조기퇴근의 풍경이었다. 이미 고척 스카이돔에서는 연습경기나 시범경기를 일찍 마친 선수들은 먼저 짐을 쌌다. 

고척에서 경기가 끝날 경우에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추가로 한다던가, 야수의 경우 타격훈련을 조금 더 하는 등 자신만의 루틴에 따라 움직인다. 원정의 경우에는 먼저 숙소로 가 휴식을 취한다. 이는 ‘휴식도 요령이 있어야 한다’는 홍원기 감독의 지론 때문이다.

키움에서 이 문화가 언제부터 정착됐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따라서 조기퇴근의 ‘원조’를 따지는 것도 현재로선 조금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홍원기 감독의 기억 속에서 키움은 염경엽 감독 재임시절부터 이 문화가 있었으며, 장정석과 손혁 감독을 지나면서 계속 이어져왔다. 사실 조기퇴근으로 화제가 된 롯데 허문회 감독 역시 키움의 수석코치 출신이다. 키움 시절부터 체화됐던 문화를 롯데에 적용했다고 보는 편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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